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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내가 바라본 문화컨텐츠는...

무량수won 2010. 11. 13. 11:11


문화컨텐츠 = 문화 + 돈


처음 내가 문화컨텐츠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알게된 사실은 사람들이 그렇게 떠들어대는 문화컨텐츠는 결국 "어떻게 돈으로 연결시켜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즉, 지금은 돈이 안되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서 돈으로 만들까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었다. 순수학문을 한다는 사람들이 순수학문에 대한 열정을 계속 불태우면서 어떻게 돈을 벌까에 대한 답을 찾는 질문이었다.

그것을 지원하기 위해서 한국은 이미 2000년도에 들어서자마자 문화콘텐츠진흥원이란 곳을 세워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문화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생겨날 때 그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지 모르겠다. 2000년도면 김대중정부 시절인데, 당시에 김대중정부의 가장 큰 목표중 하나가 바로 이런 문화관련 산업의 육성이었다. 그에 따라서 IT도 육성이 되었고, 빠르게 인터넷이 보급될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이제 막 태동기와 같았던 게임쪽 회사들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이룬 것도 이시기다.

물론 당시에 게임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있었기는 했지만 게임시장의 성장이 가장 컸기 때문에 나는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정부 단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 당시 수혜자의 종착역에는 언제나 게임이 있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될까? 요즘 게임은 이 정부기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이들의 관심의 중심에는 영화가 있다. 다분이 돈이 가장 몰리는 문화산업에 따라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영화의 성공과 드라마를 통한 해외 수출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영상 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의 관심도 게임보다는 영화산업의 성장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듯 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문화컨텐츠를 이야기하면, 순수 인문학적인 것들을 어떻게 영화화 시키고 게임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공모전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있으면, 문화컨텐츠란 이름을 달고 게임시나리오를 받는 다던지 영화 대본을 받는식으로만 이어지기 일쑤다.



그들은 문화컨텐츠를 문화를 돈으로 만드는 방법으로만 생각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최종 집결지에서는 돈과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수학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각 대학에 만들어진 문화컨텐츠 학과 또한 내가 보기에는 게임시나리오나 영화시나리오 작가들을 양성하는 곳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뭔가 창의적인 곳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그럴까? 현재 한국에서 문화를 가지고 돈을 만질수 있는 곳은 게임판과 영화판, 드라마판외에 어디가 있을까?

누군가 관광지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관광지라고? 정말 웃기는 소리다. 한국이 관광지에 대한 제대로된 관심이나 있을까? 있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벌어다주는 돈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들에게 관광지는 그냥 차타고 돌아다니는 곳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서 오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가령 예를 들어서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이 있다고 하자. 아니 외국인도 아닌 한국인이 한국의 각종 명소에 찾아가보려고 한다고 하자. 이 사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다. 서울은 대중교통이 엄청나게 잘 발달이 되어 있다. 별로 볼 것이 없지만 나름 돌아다니기 쉽다. 오히려 서울에서 돌아다닐 때 차는 불편할 정도다. 그렇지만 서울이라는 곳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굉장히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 뿐만 아니라 가끔 정보도 엉망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이런데, 저 멀리 지방 곳곳에 숨어있는 문화재를 찾아가려면 어떨까?

백번 양보해서 사람이 없으니 버스가 1시간당 한대로 있는 것은 이해한다. 문제는 가끔 어떤 지역은 하루에 한번 혹은 하루에 두번 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해놓고 한국에서 여행을 하라고? 그뿐인가? 더불어 관광지에 대한 소개는 대충대충이라서 한글로 찾아봐도 찾아가기 힘이든다. 이런 곳을 외국인들이 먼저 알아서 찾아갈리 만무하다. 유명한 경주 같은 곳 빼고 과연 어디가 여행하기 좋은 곳이란 말인가? TV를 통해서 소개되는 곳?

그동안 정부는 관광한국이니 뭐니 해서 설레발은 열심히 쳐댔다. 하지만 결국 해놓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한국의 모든 것이 TV로 방영되고 한류의 바람을 타고 널리 널리 퍼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돈이 조금 들어오고 사람들에 의해서 엄청난 불만이 쏟아진 이후에 대처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럼 뭐하러 문화컨텐츠를 성장시켜서 관광하기 좋은 한국을 만든다고 했었나? 그냥 수출잘 되는 TV드라마나 쇼프로를 만들어서 한국 알리기나 할 것이지. 그렇게 입수된 돈가지고 욕 왕창 먹은 곳들만 조금씩 개선해 주면 되는 것 아니었나???



물론 기본적으로 문화컨텐츠의 기본이 될 만한 것들을 전혀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각지역의 민담이나 이야기들을 끌어 모아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볼수 있도록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 이미 시행되는 지역도 있을 정도로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대중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냥 저냥 이런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 된 사람들 외에는 전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정작 정부가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홍보나 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눈에 잘 띄는 것들. 당장 눈에 띄는 것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다보니 문화컨텐츠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되었지만, 나는 정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문화컨텐츠에 대한 생각이 그냥 돈되는 곳에 투자하고 돈 안되면 버려도 괜찮다는 것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듯해서 안타깝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를 통해서 돈을 벌어보자는 것이지만, 그와 더불어서 가장 튼튼해야 하는 곳은 그 기본이 되는 것들이다.

지금 당장은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는 부분에만 집중 투자하면 될것 같지만 그것을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정보. 제작하는 사람과 그 문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할 정보. 그리고 그 정보가 잘 전달 될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해주는 것이 진짜 문화컨텐츠의 역할이 아닐까?

그리고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할수 있는 사람들을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정부가 굳이 놀이판에 껴서 같이 뒹구는 것 보다 놀이판이 잘 될수 있도록 그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놀이판의 멍석이 되어주는 것이 문화컨텐츠가 집중되어야할 곳은 아닐까?



이렇게 실컷 떠드는 나 또한 문화컨텐츠 연구랍시고 만들어 놓은 글 모음에는 온통 그냥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에 대한 리뷰 뿐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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