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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서울을 거닐다 - 네번째 이야기 본문

헤매다.

서울을 거닐다 - 네번째 이야기

무량수won 2011. 3. 11. 17:29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내 닉네임을 보고 불교를 믿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무량"이란 단어가 불교쪽에서 잘 쓰인 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참...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불교를 믿는 사람, 다른 하나는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은 사람, 특히 동양철학 쪽 책을 읽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연관지어 이야기 하는 책이 하나 있는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라는 책이다. 내용은 몰라도 책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하고는 전혀 상관 없이 내 마음껏 지은 단어다. 물론 단어의 의미만 부여한 것이긴 하지만... 자세한 뜻은 공지사항을 참고 해주면 감사하겠다.


한때 절에 나간적은 있지만 불교는 믿지 않는다. 절에 나간 횟수나 교회에 나간 횟수가 비슷비슷하다. 음.. 엄밀히 따지면 교회에 나간 횟수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내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일반적으로 무교라 대답한다. 가끔 재미삼아서 무량교라고 말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는 의미에서 ㅡㅡ;;;

왜 이런 말을 먼저 꺼냈느냐면, 이 사진을 보고 혹시 내가 불교신자이기에 이 사진을 올려 놓느냐 하는 비판이 있을까봐서다. 물론 이 글을 보는 사람자체가 많지 않아서 그런 비판 따위는 아무도 하지 않겠지만 뭐....



왜 찍었느냐면, 첫째로는 도심에 있는 절이라 하면, 보통은 봉은사나 조계사 처럼 아주 옛날에 세워진 절이라 문화재 수준의 공간이 많은데 이 절은 높은 빌딩으로 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로는 그런 문화재급의 절외에는 사실상 서울 시내에서 절을 보게 되는게 쉽지 않은데,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끔 절 같은 표시가 있는 곳이 종종 있지만 보통은 무당집들이다. ㅡㅡ;;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조계사 계통임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 건물이 들어선 자리는 주변지역을 봤을 때 많이 후미진 곳이었기에 도심에 자리잡았다고 부르기에는 좀 그렇다. 아무튼 조용하고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불교신자들이 있긴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한국에 불교신자와 기독교 신자 비율이 5:5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얼나마 되는지 참 궁금하다. 나중에 국가 통계자료 좀 뒤져봐야겠다.






매번 등장하는 한강 지류의 모습이지만, 거의 모든 곳이 이렇게 공사중이었다. 모래를 깔려고 저렇게 둔건지 아니면 모래를 퍼낸 것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래들이 이렇게 곳곳에 있었다. 다만 모래 상태가 지져분하지 않은 걸로봐선 강바닥을 퍼낸 모래는 아닌듯 싶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보다는 구름과 저 지붕만 나온 사진이 마음에 들지만 구름 보자고 올리는 포스팅은 아닌지라. 이 사진을 올린다.


옛날 부잣집의 모습을 지닌 집들이 꽤 있는 동네였다. 말 그대로 TV에서 보던 옛날식 중상류층들의 집이었다고 할까? 게다거 저 굴뚝은 참 인상적이었다. 옛 기와집이 아닌데 굴뚝이 있는 집이라니... 혹시 저 집에는 진짜 TV에서나 나오던 벽난로가 있는 것일까???






이 사진을 찍은 목적은 해가 비추는 골목이 아니라 왼쪽에 보이는 건물들 때문이었다. 뭐랄까? 70년대에 지어진 각종 공공건물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던 각종 공장들도 왼쪽의 건물 모양이었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마치 쌍둥이들 마냥 비슷비슷했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최신식 건물이긴 했지만 ㅡㅡ;;






서울의 모습을 찍는다면서 왜 이리 전깃줄만 주렁주렁한 사진을 찍느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나는 뭐라 대답을 해야할까?

그냥 "서울에는 전기줄이 원래 치렁치렁하게 많아요." 라고 대답할까? 아니면 "서울에 있는 전기줄은 서울 사람들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것이기 때문에 찍습니다." 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뭐 그건 생각하기 나름일 테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골목을 찍을 때면 전기줄과 전봇대가 참 많은 곳이 서울이구나 싶다.






신촌으로 가는 길.

여기는 홍대역 근처였었던듯 싶다.







신촌의 모습이다.


대학가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에 하나다. 특히나 새학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유난히 사람도 더 많아보이고 차들도 많아보였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방학때도 사람이든 차든 무지하게 많은 곳이다.

특히나 신촌은 인천쪽에서 오는 경기도 버스가 많은 지역이라 버스들이 많이 눈에 띈다.

신촌쪽으로 걸어가면서 느꼈던 것은 '왜 자꾸 내가 신촌으로 걸어갈까?' 라는 것이었다.

특별히 신촌을 향해서 걸은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신촌으로 발이 향하고 있었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닌다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는데 오히려 제일 많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ㅡㅡ;;;






신촌에서 찍은 남산타워의 모습이다.

이렇게 남산을 찍으면서 정작 나는 남산을 한번도 올라가 본적이 없다. ㅡㅡ;;;






아현역 주변의 모습.






공덕역 주변의 빌딩 숲이다.

각종 회사들이 모여있는 이 거리는 지금까지 내가 찾아다녔던 곳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지만 뭐.. 그냥 한번 찍어봤다. 사실 그동안 내가 찍어왔던 모습 보다는 이런 모습이 나도 그렇고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서울에 살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인식 되어 있는 모습일 것이다.

이런 모습보다는 이전에 보여줬던 사진 속 모습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모습이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이건 비슷한 위치에서 찍은 장면이다.






교회가 아닌 정교회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 어렵다.

아무튼 그쪽 종교이긴 하지만 그 색이 많이 다른 곳이다. 역사적으로 일찍이 지금의 기독교 쪽과는 분리가 되었다. 교회 건물이 돔과 아치형으로 된 이유는 고대 그리스와 러시아의 영향 때문이다. 역사 이야기 한 번 시작하면 끝도 없이 길어지니 그냥 이정도로만 알아두자.






2011년 3월의 어느날도 그렇게 저물어져 가고 있었다.

새로 지어져서 멋스런 아파트와 함께 눈에 들어온 목욕탕 굴뚝.

그리고 저물어져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집으로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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