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글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본문

잡담 및 답변

글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량수won 2011. 5. 6. 02:45


글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이 글을 얼마나 이해 하면서 읽고 있는 것일까?"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면, 한권의 철학책을 읽다가 몇번을 읽어도 이 사람의 핵심 주장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잡혔기 때문이다. 아니 핵심 주장은 알겠는데 문장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못잡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슨 책인가하면, 존 스튜어트 밀이 쓴 공리주의다. 물론 번역본을 읽고 있는 중이다.

뭐 번역이 엉망이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번역 자체에는 그리 큰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 뭐 원문을 읽으면 번역에서 오는 차이 때문인지 아닌지 알수는 있겠지만 원서를 읽기엔 귀찮다. ㅡㅡ;;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책을 아니 글이라는 것을 제대로 읽어왔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넘실 넘실 밀려왔다. 누군가의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뉴스글을 읽고 있을 때 등등의 상황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제대로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 읽으며 이해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해도 못하고 그냥 읽기만 했던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해했다고 읽었던 것이 사실은 그냥 읽기만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글이란 것을 읽으면서 다 읽고 나면 항상 무심결에 '다 이해했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읽었어도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책을 읽었다고 혹은 글을 읽었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잘난척하던 시간이 떠올랐다. 부끄럽다.

공리주의란 책에서 공리주의를 설명하는 부분을 4번을 읽었다. 그리고 공책에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을 적어보고 블로그에 요약해서 다시 적어도 봤다. 그런데 도통 제대로 정리가 되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글만 유독 어려운 것일까? 내가 원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별것 아닌 헛소리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한다.
책을 읽는 다는 행위는 결코 책을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었음을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었다면서도 실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말하던 사람들과 나를 생각힌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생각한다.
이건 책만이 아니라 글이란 것을 읽는 모든 행위에 해당되리라.

많은 책을 읽었음을 자랑하지 말고 가슴으로 이해하고 느낀 책을 말할 수 있기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