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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2일의 잡담. 사진과 대학등록금.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2011년 6월 12일의 잡담. 사진과 대학등록금.

무량수won 2011. 6. 12. 17:05



사진.

사진이란 것이 꼭 멋져야 할 필요는 없다. 항상 하는 말이고 이미 여러번 했던 말이지만.

무심결에 찍은 당혹스런 사진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 혹시 아나? 10년뒤 혹은 100년뒤 어쩌면 1000년 뒤에는 이 사진들이 귀중해 질지. 더불어 이렇게 적힌 내 글이 긴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다가 가장 많이 질문하게 되는 것은 '내가 보고 있는 이 역사적 사료가 어느 부분까지 그리고 얼마 만큼 그 시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같은 것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그리고 내가 찍은 사진이 2011년의 한국에 살고 서울에서 자란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듯이. 역사적인 자료라는 것이 긴 시간동안 남겨졌다면, 일반적인 것이 아닌 독특한 것이기에 남아있게 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내가 찍은 사진과 글이 긴 시간 남을 보장은 없지만.

나는 그래서 너무 흔해서 누군가에게 버려졌을지 모르는 땅속의 물건들이 과거의 진실을 파해치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아무 생각없이 부수고 그자리에 새로운 것을 만든다. 내가 사는 동쪽의 유적지만 해도 땅값과 집값이란 명분 때문에 점점 멍들어가고 있다. 가끔 일탈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집회장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ㅡㅡ;;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찍은 보잘 것 없는 사진을 보고 못찍었다 비판하는 사람과 내가 올리는 허술한 이 사진들을 보고 "이것도 사진 찍은 것이라고 올리냐?"라고 깔보고 있을 사람들에게 기죽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발앞의 10미터는 볼 수 있어도 그 너머 100미터는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니까.



대학등록금.

올해는 봄맞이 투쟁행사가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되줬다. 참 다행이다. 그리고 장하다. 누군가는 또 촛불이냐며, 무조건 깍아내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깍아 내리는 인간들이야 항상 그래왔으니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려주면 된다. 등록금이 엄청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양반들은 그럼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니들이 좀 참으라 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물가 상승률보다 높이 올리는 대학의 모습을 참았으면 많이 참았다고 본다. 대학은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현실이란 이름으로 적립한다하지만, 사실  잘 뜯어보면 자기들 주머니 채우느라 그런 것이다.


일단 살펴볼 것은 왜 그렇게 대학이 많은가에 대한 의문이다.

왜 그렇게 많을까? 서울과 수도권에 수많은 대학이 몰려있고, 지방 각지에도 대학 수가 장난이 아니다. 왜 많을까? 왜 그렇게 생겼을까? 결론은 하나다 돈이 되니까다. 학교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장사를 하려고 그렇게 많이 만든 것이다. 그러니 학교들은 그들 끼리 경쟁 하게되고 직접적인 수익원인 돈을 내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돈이 안된다면 과연 한국에 그렇게 많은 대학이 존재 할 수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한국에 그렇게 교육을 위해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교육적인 분들은 많지 않다. 특히나 돈 많은 분들 중에서는 더더욱. 그러니 등록금이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더불어 콕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학 안에 이런 저런 비리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정치인과 언론들의 말이다.

대학생들이 그리고 비리 고발 전문 프로그램들이 대학의 등록금이 비상식적이라고 꼽았던 큰 이유는 대학들의 적립금이 상상 초월이기 때문이다. 뭐 각종 언론에서 떠들어대고 있으니 그 금액은 생략하기로 한다. 그래서 계속 대학은 적립금을 쌓지 말고, 땅투기도 하지말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 시키는데 쓰라고 외쳤다. 비싼만큼 그 값어치라도 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비싸면 비싼 만큼 열심히 쌓을줄 알았지 그것을 학생들을 위해서 쓰지는 않았다. 유명 대학은 기업에서 후원이라도 해주지. 그렇지 않은 대학은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교수당 학생수도 장난이 아닌 상황이 이르른다. 종종 벌어지는 일이지만 공대에서 실습기계가 모자르고 수업에 많게는 100명가까이 보통은 5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같이 수업을 듣는 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 고등학교 시설보다 약간 좋은 것 밖에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커지자 정치인들은 정부에서 돈을 대줘야 하느니 마느니를 이야기 한다. 유명 언론들도 정부에서 돈을 대줘야 한다 말아야 한다로 이야기를 끌고간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대학이 정상적으로 학생들을 위해서 시설투자하고, 그동안 쌓아둔 적립금도 있으니 등록금 좀 그만 올릴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치인들이 반값해주겠다고 외쳤으니 그 말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동안 표만 얻어먹는 먹튀 혹은 사기치는 짓 많이 했으니 이거라도 표값을 좀 해보라는 것이다. 물론 계속 안하려고 버티겠지만.


마지막으로는 투쟁.

촛불의 시작은 그동안 투쟁이란 이름으로 얼룩졌던 시위 문화를 평화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반대를 외치면서 돌을 던지고 화염병을 던지던 것에서 조용히 앉아서 외치겠다는 것이었다. 어짜피 힘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결해서도 안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상징으로 촛불을 들었고, 그렇게 사람들은 동조했다.

하지만 힘을 손에 쥔 사람들은 공권력이라는 것으로 막았다. 자신들에게 불리해서였는지 친구가 손해를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막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위 허가도 받지 못하게 막는다. 이미 이건 각종 고발 프로에서 밝혀진 것이다. 시위도 안하면서 시위한다고 신고해 놓는 방법. 그래놓고 시위를 한다고 뭐라 한다. 다른 좋은 방법 다 놓아두고 왜 시위를 하느냐며 뭐라한다. 다른 좋은 방법들 다 막아섰기 때문에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것이다. 다른 좋은 방법들이 안 막히고 잘 통했다면 뭐하러 시간 낭비하고 힘들게 사람들 불러모아서 시위를 하려하나? 이것도 저것도 안되니까 시위를 하러 나오는 것이다.

혹시나 옛날 옛적 88년도 시절의 시위처럼 그리고 그 이전 피로 얼룩졌던 시위처럼 생각 될까봐 평화의 의미로 촛불을 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조금씩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그 조차도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뭐 물론 시위대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시끄러워지면, 이에 반대하는 어르신들이 일당받고 나오실 때가 되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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