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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인터넷 주인 찾기 컨퍼런스 후기

무량수won 2011. 6. 25. 23:44


인터넷 주인 찾기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나는 모임의 규모가 그렇게 클줄 몰랐음. 뭐 티스토리에 공지에 나갔는데 사람이 적으면 이상한 것이지만. 여하튼 많으면 30명쯤으로 생각했는데, 한남동 다음 회의실을 가득 채웠으니 50~60명쯤은 되었을 듯.

우선 좋았던 것은 다른 성향의 블로거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는 점. 나중에 만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면, 또는 블로그를 통한 어떤 활동을 하게 된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

별로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사람이 무지 많았다는 점. 항상 그렇지만 블로그와 SNS에 대한 것은 오프라인이 되든 온라인이 되든 같은 이야기만이 맴돈다는 점. 발표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제시는 좋았지만 이야기 주제에 통일이 되어 보인다거나 미리 조율이 되지 않아서 들쑥 날쑥했다는 점. 무료라고 해서 현금도 안들고 갔는데, 나중에 따로 후불제 형식으로 후원금을 받아서 일찍 밖으로 나오다가 당황했다는 점. 지나친 경품 양과 살포가 썩 마음에 안들었다는 점.

기본적으로 블로그와 SNS등에 대한 이야기가 발표되었는데, 나도 그러했고 다른 블로거들도 그러했듯이 누군가는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이야기가 맴돌았다. 더불어 익명성에 대한 이야기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 또는 하지 않는 이유, 트위터를 하는 이유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발표보다 후에 이어질 토론을 기대하고 갔지만 발표시간도 너무 길어서 도저히 더 있을 수가 없었다. 더불어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론가 몰려간다면, 거기서 과연 토론이 있을수 있을까? 옆자리에 누군가와 이야기는 가능해도 모임의 주제였던 것은 토론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고 본다. 다수의 토론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말이다. 결국은 단순한 술자리로만 이어질 가능성 90%.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일찍 빠져나왔다. 수중에 현금도 없는 상황이었고. ㅡㅡ;;;


한가지의 첨언을 하자면, 경품은 소량으로 의미있는 것이면 좋다고 봄. 개인적으로는 경품은 없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짜피 사람들도 경품보고 오는 것은 아닐 것니. 그들은 뭔가 뼈가되고 살이 될 이야기를 듣거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신과 다른 성향의 블로거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눌수 있는 자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때문에 사실상 경품이 하나의 흥이 되어 줄수 있지만 이번 모임 처럼 과도하다면,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도 힘들고 참가하는 사람도 부담스러워질 뿐이라고 본다.


이번 컴퍼런스에 참가해서 얻은 것은 오프라인 모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과 내가 만들고 싶었던 사이트에 대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들고갔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역시 이번에도 주변에서 마구 잡이로 찍어대고 있었기에 굳이 나까지 동참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의 생각이 강력하게 지배했다.

만약 이번 모임처럼 티스토리의 지원을 얻어 계속 컨퍼런스가 이어진다면, 나는 참가하고 싶지 않다. 우선 많은 사람 모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괴상한 성격탓이 크다. 심즈라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외톨이"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토론이 아닌 컨퍼런스의 연속이라면, "내가 참가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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