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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박원순과 손학규... 그리고 민주당

무량수won 2011. 10. 5. 09:05


박원순과 손학규.

박원순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자 손학규가 자신이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손학규 사퇴 결심  - 한겨레 신문 

내가 민주당을 안좋아하는 이유고, 손학규를 그닥 반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손학규 같은 행동 때문이다. 기껏 봉사하라고 대표시켜놓으니까 서울시장 후보를 민주당에서 못내놓아서 사퇴한다고 하다니...

자기 딴에는 쿨한 것 같겠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쪼잔한 쫌팽이로 밖에 안보인다. 이것이 손학규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의 문제며, 그동안 기존 정당 정치의 문제다. 어쩌면 손학규는 예전 관습처럼 그렇게 대표직을 내놓았으리라.

하지만 흐름을 못읽는 그에게, 아니 세상의 변화를 볼 줄 모르는 그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은 쪼잔한 손학규.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나는 민주당의 당원들이 그를 당 대표로 뽑았을 때 그래도 민주당이 변하려는 의지가 있으리라 봤다.

왜냐하면, 그는 사실 민주당 내에 강력한 세력이 있지도 않았고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그를 대표로 선출했을 때는 그동안 그의 행동과 민주당내에서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당 정치가 세력싸움인데 그 속에서 그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뭐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비춰졌다.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경선.

박영선을 후보로 내놓고 경선까지 벌인 것까지는 이해가 가능했다.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후보로 내놓고 경선을 펼치는 것은 이해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손학규가 당직을 내놓다니...

그나마 괜찮게 끝났나 싶었는데 민주당 당대표란 사람이 다시 똥물을 튀길줄이야. 그리고 스믈스믈 올라오는 박원순에 대한 민주당 입당 압력. 사람들이 왜 박원순을 지지하는가는 생각이나 하나? 왜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다가 안철수가 5%지지율도 안나오는 박원순을 위해서 불출마 하겠다는 것에 감동을 받고 그 지지율이 박원순에게 승계가 되었다고 보나?

왜 결국 박원순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나? 결국은 민주당은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민주당을 대안이라 생각했다면, 아무리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했다고 해도 이렇게 까지 지지율이 높아질 수가 없다. 아마 10%이상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민주당이 아닌 박원순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고 또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했다면 사람들은 애초에 민주당을 지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안이 될 수 없었다. 아니 그들이 스스로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못할수록 대안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이 예전 열린우리당 처럼 전면 해체 후 다시 모인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겠지만 사람들은 또 다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 효과는 두번 일어나지 않으리라 본다.

그럼 이쯤에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그저 묵묵히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민주당이 그동안 야권 제1당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야권 정당들과의 평등한 연대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즉 스스로 몸을 좀 낮추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선택해야하는 것은...

때문에 기존 정치적 행보를 답습하는 손학규의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또한 이것으로 박원순을 민주당 테두리에 가두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박원순을 혼자 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낫다. 그리고 나서 대선 후보를 내놓는 것이 낫다. 그래야 그들이 스스로 야권 세력 중심에 설수가 있다.  

자 잘지켜보자. 사람들 민심의 흐름이 어찌 흐르는지. 기존 민주당 당원들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 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정치를 해야하는 정당이 정당 정치에만 남아 있으면 어찌될까?


서울시장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제 1야당은 부끄러운게 아니다.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제 1야당이 부끄러운 것이다. 무조건 반 한나라당을 외치는 제 1야당이 부끄러운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없는 제 1야당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당대표가 쪼잔한 짓을 하는 제 1야당이 부끄러운 것이다. 제발 좀 부끄러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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