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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PD수첩 '도가니'를 보여줬지만 난 실망했다

무량수won 2011. 10. 5. 21:01



당신은 도가니를 다룬 PD수첩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언론에서는 PD수첩이 감춰졌던 인화학교 사건을 되집었다며 칭찬일색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나는 PD수첩이 욕을 먹어야 한다고 본다. 

모두 검색은 할 수 없어 대충 살펴봤지만 그 어떤 블로거도 이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 블로거는 못본 것 같다. 뉴스까지 포함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 도가니와 사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PD수첩이 보여준 방송의 질의 문제다.

PD수첩은 도가니의 인기가 높아지자 곧바로 취재에 들어간듯 싶다. 도가니를 통해서 인화학교 문제를 다시 보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를 집어보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PD수첩이 옛날같지 않다. PD수첩만의 날카로움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이 프로를 보면서 SBS에서 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랑 무엇이 다른가 묻고 싶었다. 내가 '그건 누구나 알고 있다'고 별칭을 붙이 그 프로 말이다. 
 

PD수첩은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시간의 상당수를 과거 자신들이 촬영했던 영상으로 대체했다. 특히 2005년도에 촬영했던 장면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이 자료를 많이 참고 했을 테니까. 덕분에 영화를 다시보는 느낌이었다. 영화 속 내용의 실제 상황을 접할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더 이상 뭔가 파고들어간 것이 없다. 그래서 그때 당시 판사는 왜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 왜 그 지역 유지들을 그들을 옹호했는지. 왜 이렇게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은 없었다. 내가 보기엔 그저 유행에 편승한 짜집기 보도일 뿐이었다. 그저 당시 취재하지 않았던 사람 한명 만난 것이 취재 성과의 전부고 그 이후의 흐름만 집었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이게 뭐냐. PD수첩이 언제부터 이렇게 프로그램을 대충 만들었는가? 아니 과거를 다시 조명했다면 그 뒤에 숨겨진 더 깊숙한 이야기를 파고 들었어야 했다. 시류에 편승해서 대충 만들어 내 보낼 것이 아니라 좀 더 완성을 기하고 좀 더 취재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없다. 더 깊숙한 이야기가 없다. 그저 영화 도가니의 현실판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시 보여줬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이런 방송은 아니다. 이건 PD수첩이 아니다. 정말 실망했다. 이날 프로는 그냥 우리가 처음 방송했었다고 자랑하는 것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MBC가 이제 완전히 망했나보다... 젠장.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2005년 취재된 것을 찾아 보는 것이 2011년에 만들어진 것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된다.  



P.S 구글 검색하다가 피디수첩의 미디어스에서 피디수첩의 현실을 꼬집은 뉴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ㅡㅡ;
       탐사보도의 실종, 언론의 '도가니'다 -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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