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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무량수won 2011. 11. 1. 23:55


늦은 저녁...

오늘은 정신 없는 하루였다. 전국일주 한다며 집을 떠났다가 보름이 넘어서 집에 돌아온 날이었으며, 부푼 기대를 안고 갔던 제주에 대해 실망을 하고 돌아온 하루였다. 발은 그동안 피로 덕에 걷지 않아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밤이기도하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부부싸움인듯 한 여자의 고성과 남자의 고성. 창문을 열어둔 탓이려나? 잘 들리지 않던 싸움 소리가 들리니 별일이다 싶다. 그리고 누군가 부모님 가게에서 술을 먹고와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이 와서야 돌아갔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제주도에서 본 까마귀가 희귀해서 좋은 일이 있으려나 했는데 왜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는지... 그래도 큰일이 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오히려 그 희귀한 장면이 더 심한 상황을 막아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련다.

보름만에 돌아온 내 방은 그대로 였고, 나를 기다리는 것은 뭔가 해야할까하는 막연한 적막감이다. 여행 중에 이걸 하면 좋겠다고 손에 꼽은 것들이 있지만 모두 그냥 단순한 생각이었을 뿐 확실한 무엇은 아니다.

당초 예상보다 여행이 짧아진 이유는 내 욕심 때문이었다. 결국은 그 욕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다가 한계에 부딧히고 만 것.

한편으로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 욕심인줄 알면서 끌고간 결과의 끝을 봤기에 다행이면서 원래 상상하던 것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못한 점은 후회스러운 점이다.

아무튼 조금 더 생각해보자.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신발 끈을 묶어야 하는지를...



전국일주라 칭했던 여행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날의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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