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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소설 : 죄악의 전쟁 - 리처드 A. 나크 본문

독서 토론 모임

디아블로 소설 : 죄악의 전쟁 - 리처드 A. 나크

무량수won 2011. 12. 20. 18:53




디아블로 3의 출시가 임박한 2011년말 디아블로 세계관의 시작을 설명하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팬들에게는 호기심을 북돋게 하고, 매니아라 자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전을 불러일으킬만한 아이템(?)이다. 아마 디아블로에 대한 열광적인 팬이라면 굳이 읽지 않더라고 구입하리란 생각이 든다.

내가 이 리뷰를 쓰는 시간은 책이 출간 된지 몇일 되지 않았다. 아마 매니아라 자칭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읽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아직까지 이 소설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렇다면 이 소설, 과연 소설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질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에 대해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이 소설이 소설로서의 가치는 낮으며, 디아블로란 이름이 없었다면 그저 어디선가 소리없이 사라졌을 소설이라고 본다. 나에게 있어서는 겉장에 쓰여있는 작가의 이력을 무색하게 할 만큼 소설로서의 재미가 매우 떨어졌다.

이렇게 비난을 하면 "이렇게 평가하는 이는 디아블로에 대해 얼마나 알기에 그리고 디아블로라는 게임은 해보기나 하고 이렇게 지껄이느냐!"라며 무조건적인 팬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리 변명을 좀 하자면, 나는 디아블로 1, 디아블로 2를 모두 플레이 해봤다. 1탄 시절에는 그 말도 안되는 통신 속도를 이겨내가며 밤 늦은 시간에 통신비 정액제까지 신청해가며 배틀넷을 즐겼고, 디아블로 2가 출시되었을 때는 구매는 물론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며 설득하던 사람이었다. 이 정도라면 디아블로 게임을 충분히 즐겨본 사람이라는 것 쯤이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

즉, 내가 이렇게 게임이력을 밝히는 이유는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 입장에서도 썩 재미는 없었다는 뜻이다. 하물며 디아블로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소설로서의 가치도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불어 어짜피 매니아들을 노리고 나온 소설에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읽었을 경우까지 생각하느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이 팬들을 위해 나온 것이라 좀 어려울수 있다 하더라도 소설은 소설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팬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닐까? 

또한 아무리 팬이라고 해도 책의 내용이 엉망이라면 그건 비난 받아야 한다. 아무리 팬이 관대해도 재미 없는 것도 재미있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팬이 아니다.   



물론 이 소설이 총 3권으로 제작이 되었고 아직 2~3권이 나오지 않아서 1권만 읽고 전체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해도 이렇게 분리시켜서 내놓는 소설의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면 한꺼번에 출판해야 하는 것이 출판사의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독자들을 위해 해야하는 당연한 서비스가 아닐까? 

만약 2~3권이 나오면 내 의견이 바뀔 수 있을까?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 400p가 넘어가는 동안 소설이 독자의 시선을 잡기 어렵다면 800p, 1200p가 넘어가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든다. 



그럼에도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1권의 스토리는 이렇다.

울디시안이란 평범한 농부가 등장한다. 울디시안이 어느 날 자신에게 숨겨진 힘을 위험한 상황에서 발견하게 되고, 그 힘 때문에 그가 살던 마을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 된다. 그의 힘을 눈치챈 악마들은 그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고 그는 주변사람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다. 좀 더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그래도 나름 반전이 있는 소설인지라 이렇게밖에 못쓰는 것을 이해해 주시라.

뭐 물론 이미 소설을 소개하는 단계에서 몇개 공개해버렸지만. ㅡㅡ;; 출판사 녀석들은 도데체 소설은 읽고 소개 글을 써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번역에도 불만이 있지만, 뭐 그리 크게 트집잡을 정도는 아니라 그냥 넘기도록 한다. 



혹평에도 구입을 망설이는 매니아들을 위한 조언.

내가 이렇게 혹평을 하더라도 이 소설의 구입을 망설이는 매니아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소설의 재미를 듬뿍 느끼겠다는 생각이라면 그 마음가짐은 일찍 버리고 구입해 읽는 편이 좋다고 충고하고 싶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꽤 힘들었다. 평소 책 읽는 속도와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더 힘들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흥미가 1순위인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다르게 읽기 힘들 정도로 흥미도는 매우 떨어졌다.

그렇다면 소설에 대한 소장가치는 어떨까? 3권까지 모두 나와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디아블로라는 이름 때문에라도 소장가치는 있으리라 본다. 또한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게임의 세계관을 정립시켜주는 소설이 수입되는 드문 경우기에 그런 의미에서도 소장가치는 있다. 다만 그 품질은 책임 못진다. ㅡㅡ;; 


다시 한번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디아블로에 대한 엄청난 팬심(?)이 없다면 그저 그런 쓰레기 판타지 소설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난을 하고도 2~3권이 나오면 나는 구입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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