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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나꼼수는 진리인가?

무량수won 2012. 2. 7. 13:43



진중권이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공격했던 문제점은 "나꼼수는 음모론이다"라는 것이었다.

덕분에 진중권은 나꼼수 광팬들과의 설전에서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수 있었다. 나꼼수가 음모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고 광팬들은 그것을 음모론이 아닌 실질적(?) 사실로 단정짓고 있었으니까.


이 싸움의 발달이 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주된 논지는 BBK문제에 있어서 MB가 BBK를 소유했는지와 주가조작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MB가 대표였는지여부였다. 이에 대한 증거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의 차이에서 나꼼수와 진중권의 해석이 달라져서 생긴 문제였다.


진중권은 BBK의 과거 소유 여부는 납득할 만하지만 그 시기가 주가조작 이후에도 이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해석했다. 이는 특검과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 해석이었다. 증거들에 대해서도 일방의 증거만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고, 김경준과 에리카 김을 사기꾼 남매로 단정지었다.

반면, 나꼼수 팀은 김경준과 에리카 김 남매가 제시한 증거는 결정적인 것이며 또한 법원의 자의적인 해석 때문에 그 증거들이 채택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해석했다.

그러니까 법원의 판결을 얼마나 믿을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진중권이냐 나꼼수냐의 차이를 만든 것이다. 문제의 발달이 된 것의 핵심을 보자면, 진중권의 음모론 공격은 잘못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의 차이는 단지 각종 증거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였을 뿐이었다.


그럼 진중권이 제시했던 문제점인 "나꼼수는 음모론이다"라는 명제는 어찌 봐야 하는 것일까?

BBK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나꼼수가 설명해주는 전체 흐름에 있어서는 음모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어준이 방송의 취지에서 밝히지만 모든 사건은 MB로 이어지는 것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MB가 실제로 했든 안했든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MB와 조금만 관련이 있다면, 그건 모두 MB잘못으로 몰아갈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운명의 방송인 것이 나는 꼼수다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타겟이 정해졌기 때문에 음모론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였다.

다시 정리하자면, BBK문제에 있어서는 진중권이 나꼼수를 음모론이라고 밀어붙이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나꼼수의 전체적 방송 흐름과 기획은 음모론일 수 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진중권이 나꼼수를 음모론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 이유는 BBK 소유주 실체 여부를 떠나서 나꼼수라는 방송 자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꼼수를 무시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진중권이 비판 혹은 비난일지도 모르는 공격들을 하면서도 계속 반복했던 말은 "음모론은 그냥 즐기면 될 뿐"이라는 것이었다. 즉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즐기는 수준에서 남겨둬야지 그것을 맹신하면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다고 보는 편이 낫다가 핵심이었다. 그 방법에 있어서 굉장히 재수없고 짜증나는 방식으로 나꼼수 광팬을 공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럼 음모론은 정확하게 무엇인가?



음모론 정의는 위에 삽입시켜놓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 같은 음모론은 드러나지 않은 그림의 점을 연결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이 흔히 하는 점이어서 그림 그리기를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그러니까... 위에 그림 처럼 분명 말인 것 같은 데 정확하게 말 그림이라고 하기 여러운 듬성듬성이 자료들을 한번 이어보는 것이 음모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선의 순서와 잇는 방향을 조금 나와있는 그림들을 바탕으로 구성해보는 것이다.

음모론은 딱 이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음모론은 각종 증거자료들(점)을 순서를 매겨서 듣는 사람들이 이어보도록 하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이런 수준의 점잇기도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지만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음모론을 믿어야 하는가?

아니 그냥 참고만 해야지 그것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이점에서 만큼 나는 진중권과 의견을 같이한다. 이유는 음모론은 부정확한 점들의 순서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서가 사실과 많이 다를 수 있고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그림이 아얘 새로워 질 수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음모론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체크해봐야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게 된다. 그러니까 스스로 음모론이 제시하는 것과 사실사이에서 혼돈이 생긴다면, 누군가의 비판을 유심히 들어볼 필요가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김어준과 나꼼수팀은 그동안 꽤 그럴듯 하게 점들의 순서를 찾아냈고 또 연결해서 사람들에게 보여 준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드러나지 않았던 점들까지 찾아내는 성과도 거두었다. 디도스 사건이 그런 케이스라고 본다. 나는 아직도 디도스 사건이 없었던 사실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있지만... 아무튼 그렇다.

더불어 정치 평론가들이라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도 어찌보면 음모론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입수한 점(증거, 및 사건)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면으로 바라보면 진중권도 음모론자 중에 하나가 될 수있는 여지가 있긴하다. ㅡㅡ;;;

아무튼 어떤 음모론을 자신이 믿든 자유가 되겠지만 되도록이면 다양한 음모론과 그 음모론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앞서 위키에서 제시한 음모론의 정의가 달라지는 면이 있는데, 나는 음모론을 사건을 해석한 사람의 의견도 음모론의 한 종류라고 보고 있다. 이건 좀 넓게 정의한 것이지만...


그럼 왜 나꼼수가 음모론 시비에 휩싸이고 논란이 되어야 하는가?

수많은 정치 평론가들이 했던 말들도 음모론의 한 부류인데 하필이면 나꼼수가 음모론으로 공격당해야 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 나꼼수의 사회 전달력이 매우 높아졌고, 그로 인해서 전적으로 그들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만 듣고 다른 이야기를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나꼼수 광팬들이 그 부류에 해당되는데 나꼼수가 어떤 말을 하든 모두 믿고 어떤 장난을 쳐도 그 장난까지도 진실로 믿고 행동한다. 그러니까 수많은 대중들에게 스스로 사건에 대한 해석의 여유를 주기보다 미리 풀어서 답만 알려준 꼴이 된 것이랄까?

시험의 의미가 중간과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인데 누군가 해답지를 유출했다며 답 번호만 달달 외우라고 하는 꼴이라고 보면된다. 시험에 나오는 숫자가 조금만 달라져도 답을 유추해 내지 못하고 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 된다.

간단히 줄이면 나꼼수의 광팬들은 문제 번호(각종사건들) = 답(음모론) 이란 공식으로 외우고, 그 근거는 답지 유출자(나꼼수)로 정의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위 이야기 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수가 나꼼수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늘어나고 있고, 나꼼수는 이런 지위를 이용해서 정치적 활용이 되기 때문에 음모론 시비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 논란이 이어져야되고 또 계속 이야기 되야한다고 본다. 진중권이 들이대는 방법이 좀 재수없고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 면이 있어도 말이다. 그만큼 유명한 혹은 회자되는 사람이 해줘야 사람들이 나꼼수를 위해 옹호를 하든 욕을 하든 한번 더 생각하고 사회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나꼼수가 음모론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짜피 정치 평론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그동안 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며, 또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이들의 음모론 혹은 정치 평론은 모든 정치현황을 살펴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온음료가 되고 가이드가 된다.

다만 사람이 이온음료만 마시면서 살수 없고 하나의 가이드만 보면 다른 길을 찾아낼 수 없으니 물도 마시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가이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물이 진중권이 되었든, 보수 언론이든, 진보진영의 다른 언론이든 간에 말이다.

결정적인 문제는 한국에서의 일반 대중의 삶이란 것이 다른 이야기를 살펴볼 정도로 여유롭지 못하다는데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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