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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들처럼? - 첫번째 -2 본문

상상 속 이야기

우리도 그들처럼? - 첫번째 -2

무량수won 2009. 8. 21. 14:10
우리 둘의 삶...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녀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를 막아줄 남자가 필요했었고, 나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결혼을 위해서 내 삶을 바치고 싶지가 않았을 뿐이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만남은 어느 덧 1년이란 시간을 넘기게 되었다.

" 주변에서 압박이 점점 심해지네요. "
" 그렇군요. 저도... 만만치 않아요. "

" 안그래도 부모님들 끼리 우리 결혼 문제를 상의 하고 계신다고 하던데... "
" 저도 들었어요. 그냥 이대로 두었으면 좋겠는데, 어른들의 생각은 다르니까요. "

" 저 그냥 주위 사람들에게 다 말해 버리고 당당하게 살아볼까하고 고민 중이에요. "
" 그것도 괜찮겠네요. 그런데 힘들지 않겠어요? 한 번 말하고나면, 그냥 주변 사람들과의 문제만은 아닐텐데... "

" 그러게요. 그래서 좀 힘드네요. "
" 그럼 그냥 결혼 할까요? 겉으로는 결혼 한 것으로하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요. 주변 시선이 가장 무섭다면 주변 시선을 다른 곳으로만 돌리면 문제될 것이 없어지잖아요. "

" ......"
" 한 번 생각해 봐요. 제 생각엔 그렇게까지 나쁜 제안 같지는 않은데... "


나는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었던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왜 그런 말을 그자리에서 꺼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한테야 별 손해 볼 것이 없는 제안이지만 그녀 한테는 그리 반길만한 제안도 아니었는데...


" 여보 "
" 응. 왜? "

" 어제 했던 이야기 말이야. "
" 아.. 그거? 그냥 잊어버리든가. 천천히 이야기 하도록하자. 우리 둘만 관련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나한테 시간을 좀 주지 않을래? "

" ... 알았어 그럼 나중에 하자. "
" 미안. 그리고 나 좀 오랫동안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아. 기간이 한 달쯤 되니까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이야기 하자고. 그래줄 수 있지? "

" 응, 한달이라.... "


도망이었다. 나란 녀석은 언제나 말을 던져놓고 도망 쳤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말했고, 마음가는 대로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이번에도 나는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결혼이란 것을 결정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내가 그녀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라고... 그리고 지금 그 순간을 나는 확신했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내 생각에 동의를 해줄까? 내 머리 속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 아.... "


이건 소설입니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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