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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들처럼? - 첫번째 -1 본문

상상 속 이야기

우리도 그들처럼? - 첫번째 -1

무량수won 2009. 8. 21. 12:52
" 우리 같이 산지가 얼마나 되었지? "
" 한 3년쯤? "

" 시간 빠르구나 "
" 응, 그러네. 그런데 갑자기 왜? "

" 그냥 문뜩 떠올라서 "
" 뭐가? "

" 우리가 이 연극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
" 글쎄 부모님들이야.. 이미 눈치 채셨는데 말씀 안하시는거 같던데... "

" 당신도 느꼈구나. "
" 응, 이번 설에 부모님 뵈었을 때 에둘러서 말씀하시더라구 "

" 그럼 우리 솔직하게 말하고, 각자의 길로 갈까? "
" 글쎄... 잘 모르겠어. 난 아직 세상이 무서워. 무슨일 있는거야? "

"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내가 좀 많이 싫어져서... 물론 이 결혼은 내가 제안 했었지만 말이야. "
" 많이 힘들어? "

" 아니. 그냥 조금.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힘든 것 보다 당신이 걱정되어서. 나야 뭐 워낙에 속없는 놈이니까. 그리고 남자니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데... "
" 나를 사랑하게 된거야? "

" ...... "
"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

우리가 결혼한 것은 3년 전이다. 특별히 결혼 생각이 없었던 나와 마찬가지였던 내 옆에 있는 여자는 우연치 않게 이야기가 통했다. 그냥 말한 것인데... 어쩌다보니 서로 생각이 같았고, 마치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그랬다.

그렇게 몇번 만나다가 그녀가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 나는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뭐... 부모님 성화에 나온 선이었지만 그쪽하고는 말도 잘 통하고 친구로는 지낼수 있겠다 싶어서 만나는 거에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만나다보면, 오해가 생기겠다 싶어서 미리 말씀드리는 거에요. 지금 이후로 화내고 가셔도 저는 할말이 없지만... 결정은 그쪽에서 하세요. "

" 그랬군요. 뭐 저도 특별히 결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쪽이 싫어서가 아니라 제 삶의 원칙 같은 것이라서요.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요. 저도 부모님 성화에 나왔던 맞선이었지만 당신하고는 친구는 될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럼 당분간은 이대로 만나서 이야기나 하도록해요. 더 이상 선 보러 다니는 것도 귀찮기도 하고, 매일 부모님 잔소리 듣기도 좀... 그러니까요. "



이건... 소설입니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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