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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 인터넷 상의 엉뚱한 후폭풍? 본문
정치 뉴스에 피로해졌다는 글을 써놓고, 양질의 글을 위해서 좀 쉬겠다고 해놓고, 결국 또 정치 이야기와 사회 문제점에 대해서 투덜거릴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은 한다. 그럼에도 나란 인간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은 해야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귀닫고 눈을 돌려도 어쨌든 새어들어오는 소리는 있고, 거울에 비춰지든 땅에 떨어진 빗물에 비춰지든 볼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19대 총선(2012.04.11)이 끝났다. 여느 때 같으면 슬슬 새로운 사건 사고가 화제가 되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총선 이후의 후폭풍이 인터넷 상에서는 꽤 거센듯 하다. 역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하는 듯 싶다.
새누리당에 의석수로 패한 민주당의 잘못부터 시작해서 새누리당의 몰표가 나온 영남권 및 강원도 지역 누리꾼들의 자조석인 반성까지... 그리고 어제는 수원살인 사건의 불똥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당선자인 이자스민에게 튀었고, 오늘(04.17)은 선거전 불거졌던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 막말파문의 여파로 김구라가 단죄의 대상이 되었다.
내 생각에는 이번 총선 후폭풍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자스민과 김구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물론 TV언론은 이자스민이 새누리당의 후보기 때문에 어제 저녁 내내 감싸주기 보도를 연달아하면서 인터넷 누리꾼들의 폭력성을 보여주며 훈계조로 떠들긴 했지만.
우선 이자스민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이자스민이 자초한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한국이란 나라의 대중이 일본에서 또는 미국에서 고생하는 자국민들은 안타까워 하면서 외국에서 한국으로 온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한다는 것에서 비롯 된다고 본다. 더불어 강자(백인들)에게 약하고 약자(아시아인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씁쓸한 사회의 단면이 연관되어 나타난 일이기도하다.
이 문제의 불길은 수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외국인이 내국인을 죽인)에 대한 것이 이자스민에게 옮겨붙었다고 할 수있다. 보통 보수라 자처하는 이들 외국인(주로 아시아 계열)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나쁜 시선으로 대하는데, 그런 보수를 대표하는 새누리당의 비례대표에 이자스민이 있어서 당선 되었다는 사실은 불씨가 옮겨붙기 쉽도록 해주는 연결선이었다고 본다.
왜냐면, 넷 우익이라불리는 무리들도 많지만 사실상 인터넷 상의 대부분에서는 좌측(?)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수와 글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넷우익들은 원래 자신들이 싫어하는 무리였으니까 그렇게 비난에 참여하고,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수원 사건 때문에 커져버린 불만을 새누리당에 외국인 당선자가 있으니 마음놓고 비난하는 모양새가 형성이 된 것이라 본다.
그런데 문제는 TV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 할 정도로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심각하게 누리꾼들이 비난을 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도통 TV언론은 믿을 것이 못되서... ㅡㅡ;;
거기에다가 수원사건에 대한 경찰청 내부의 반성과 문제점의 원인에 대한 진단보다 장난전화가 많이 오니 벌금을 올려야 한다는 뉴스가 왜이리 많이 떠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TV언론은 경찰에 대한 불신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그렇게 판단했는지 몰라도 112에 대한 변명을 대신해주는 느낌이 강해보였다. 112로 걸려오는 장난전화가 많은 것이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니지 않는가. 장난전화를 분별할 방안이라던지 장난전화 처럼 들려도 만에 하나를 위한 대책을 이야기 할 시점에 장난 전화하는 놈들이 나쁘니 벌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리는 누구머리에서 나온건지 한숨만 자꾸 내뱉게 된다.
내눈에는 수원사건에 대한 불만을 이자스민과 112 장난전화 문제로 희석시키려는 느낌이랄까? 보도 의도에 의심을 하는 내가 잘못인 것인지 의심하게끔 뉴스를 구성하고 만드는 TV언론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김구라 문제... 김용민 막말파문처럼 김구라의 막말은 잘못 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김구라의 말이 나온 전후 사정도 그렇고 이미 오래 전에 이런 막말에 대해서 털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불거지는 것이 이상해 보이는 것은 내가 못된 놈이라 그런 것일까? 뭐 잘못에 대한 죄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물론 김구라에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그가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동안의 막말에 대한 사죄(?) 모습을 본적이 없으니 김구라를 천하의 나쁜 놈으로 매도하고 있수는 있다. 그래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이기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좋아 할 수도 있고 싫어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문제로 이용되고 그에 대한 후 폭풍으로 타격을 입을 정도였는지도 생각해 봐야 하지는 않을까?
그러니까 예전에 탤런트 이승연이 생각없이 했던 퍼포먼스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 반성의 뜻을 밝혔음에도 10여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나는 그때 상황을 모르지만 너 그때 그랬다며? 어디 한번 당해봐라!"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은 느낌이다. 물론 김구라가 구체적으로 하나씩 반성한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물론 김구라가 과거에 잘못했고, 그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업보(?)가 되는 것일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단죄의 칼이 너무 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 비난의 핵심에 국제적 망신살을 뻗치게 한 새누리당의 학위 복사자와 성폭행 미수범에게 향해야만 하지 않을까? 새누리당에서는 탈당을 하는가 마는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공직을 수행할 자격 논란인데 말이다. 연예인이기에 그들보다 더 피해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업보인 것일까?
뭐 말이 어찌되었든 나도 그렇고 TV언론을 비롯한 여타의 언론들도 인터넷 모두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일부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나타나긴 하겠지만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늘 저녁 뉴스에서는 김구라 이야기로 도배를 할 듯 싶다. 김용민하고 엮어서 말이다. ㅡㅡ;;
그러니까... 19대 총선의 후폭풍은 엉뚱한 곳에 부관참시(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에 죄를 물어 형을 집행하는 것)의 느낌 강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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