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이 낳은 파문

인터넷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문대성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국민대, 동아대를 검색해서 두리번 두리번하면서 낸 결론은 문대성이란 인물 하나가 엄청난 파장과 그동안 숨어있던 수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사건의 굵직(대중들이 기억하는)한 사건개요부터 정리해보자.

2004년 문대성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로 국민적 스타가 되었다.

2008년 IOC 위원이 됨.(당시 YTN돌발영상 중 대통령이 만들어줬다는 이야기를 유인촌이 말하는 나오는 장면이 잡힘, 뭔가 구린내가 남 ㅡㅡ;;)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 IOC위원으로써 재조명 됨.(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됨으로 좋은 이미지로 시너지 효과를 얻음)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 선거에 출마. 국민대에서 승인한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 제시됨.

총선일인 4월 11일 전. 

오타까지도 똑같다는 증거가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짐.

TV언론은 김용민의 막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문대성의 표절논란과 김형태의 성추행(녹취음성까지 공개되었음)에 대해서는 최소한 혹은 아예 내보내지 않음.

총선일 다음.

인터넷 상에서 김용민 막말사건과 대조되어 문대성과 김형태 건에 대한 역풍이 새누리당에 불어닥침. TV에서도 총선이 끝난 후에야 조금씩 보도하기 시작. 김형태는 자진 탈당. 문대성은 탈당할 듯 말듯 시간끌다가 국민대의 표절 판결을 기다리기로 함.

국민대의 표절판결.

문대성 결국 탈당.

4월 19일. 동아대 태권도학과 학생회에서 태권도학과 교수 임용 문제제기한 인물을 추궁하는 대자보를 내걸음.(문대성은 동아대 출신이면서 동아대에서 감독 및 교수로 재직 중)

이 대자보의 일부가 트위터를 떠돌았고, 동아대 학생회가 문대성을 감싼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음. 언론들도 같이 제식구 감싸기하는 동아대 공격성 기사를 냄.

오늘(2012.04.21)까지의 상황이다.

문대성 사태(?)로 생긴 여파는 우선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이다. 어짜피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니라면 원래 신뢰를 하지 않겠지만 지지자들과 중간자(?)적 입장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에게는 꽤 큰 건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국제적인 망신. IOC위원이 이미 논문 표절로 사퇴한 경우가 얼마 전에 있었기 때문에 불거졌고 외신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표절건으로 대통령까지 사퇴하는 시대에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ㅡㅡ;;

마지막으로 운동선수와 학계에 대한 불신이다. 박사학위라는 것이 대충 받게 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이렇게 크게 다뤄지지 않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공부에 대한 기본보다는 운동하느라 책을 볼 시간 없었던 운동선수들이 소유하고 있는 박사학위에 대한 의심으로 번질듯 하다. 게다가 국민대의 경우는 표절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따라서 국민대는 이번일을 계기로 학교의 위신이 바닥으로 추락하게 생겼다. 문제가 된 박사학위 논문을 국민대가 심사하고 학위를 줬기 때문.

물론 이 모든 문제는 TV에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그저 인터넷에서만의 이야기로 남을 수있다. 게다가 정치적으로는 문대성이 새누리당을 탈당함으로서 문제가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문대성과 김형태)은 탈달해도 결국은 새누리당 거수기일 뿐이기에 새누리당이 저지른 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 새누리당의 행적으로 보면 이 문제는 탈당선에서 마무리가 될듯 싶다. 민주통합당은 가만히 있겠느냐고? 민주통합당도 과거 행적을 비춰보건데 그쯤에서 접고 들어간다에 한표 던진다. ㅡㅡ;; (이건 내가 민주통합당을 절대 지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첨부되는 이야기.

언론들이 보도한 동아대 태권도학과 학생회의 이야기는 조금 본질이 다르다.

이것이 트위터에 올라온 위 사진의 전문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문대성을 감싸는 이야기가 아니라 태권도 학과 교수 임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부산일보에 제보한 사람을 찾는다는 대자보다. 내용이 꽤나 과격한편인데, 결과적으로 자기들이 학교에 물어보니 의혹이 거짓이라고 하니 제보한 놈 나와서 사과하라는 말이다.

나는 이 대자보를 올린 것이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문제가 벌어졌을 때는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물론 학교측이 진실을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상대의 이야기도 듣고 그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게다가 이 문제는 이미 문대성이 감독으로 부임할 때 부터 언론에서 불거졌던 이야기다. 그 A씨가 아니었어도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사실이란 것이다.

게다가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면서 매우 과격(?)한 어조로 다그치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상을 정말 밝히고 싶었다면 누군지 밝혀라가 아니라 입장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달라고 해야 옳다. 누군지 밝히겠다는 것은 '너 우리 손에 잡히면 죽는다!'라는 식의 협박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문대성을 감싸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시기였고, 또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기사를 보지는 않았지만 비슷하게 보도되는 다른 언론의 방향을 보면, 문대성의 문제는 문대성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계 전반으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검증해보려던 기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자신들의 학교 이름이 들어가있다는 이유로 불끈하는 모습은 사람들이 쉽게 문대성 감싸기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확인 없이 인터넷에서 날라다니는 글들만 가지고 짜집기하는 언론도 문제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론.

1. 문대성은 정부가 강조하는 국격(?)을 떨어뜨리는 국제적 망신을 시켰다.

2. 새누리당을 탈당해도 결국 국회의원이라면 새누리당 거수기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책임을 면하는 것이 아니다.

3. 문대성은 학계와 체육계 관행 처럼 굳어진 비리를 들춰낼 중요한 전환점이 될수있다.(물론 TV언론은 어물쩡 넘어가려 할 것이다.)

4. 동아대 태권도 학과에 대한 보도는 왜곡된 부분이 많지만 학생회가 스스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

그리고 한가지 드는 의문... 돌발영상에서 유인촌이 대통령이 IOC위원으로 만들어줬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아 자꾸 상상하게 된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