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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현실에도 절대 악이 존재하는가?

무량수won 2012. 5. 2. 13:00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절대 악(惡)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싸우면서 살아간다. 이런 인간들 중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악, 사우론 같은 인간이 존재할까?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던 히틀러, 무솔리니, 후세인, 오사마 빈 라덴과 김일성(그의 아들 김정일, 손자 김정은)등이 정말 악마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지탄을 받아야만 하는지 말이다.


물론 이들에게 약간의 인간성이 있으니 그들이 저질렀던 악행을 덮어두고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이들이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없애야만 하는 절대 악과 동급이라서 그들만 사라지면 세상이 편해지는 것인지와 그들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드는 것이다.




최근에 잡지기사 하나를 봤다. 아프리카에서 인권 운동을 하는 조지 클루니에 대한 기사다. 문제는 조지 클루니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를 얼굴마담으로 세우고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세력이 정말 아프리카의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혹시 이건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인권을 이유로 이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조지 클루니가 악마로 묘사한 아프리카의 지도자도 나쁘지만, 그의 반대편에 서있는 인간들도 썩 좋은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지 클루니 뒤에 숨은 미국의 흑심 - Die Zeit, 2012년 17호, - Economy Insight 번역발행(2012.05)


참고로 위 링크된 기사는 회원이 아니면 전문은 읽을 수 없다.



현실 속 세계적인 악당들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인물은 좀 제쳐두고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 그리고 북한 김씨 왕국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이 나쁜 놈들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그들의 왕국(?)이 무너졌던 이유가 '정말 나쁜 놈들이라서 그런 것일까?' 미국이 너무 정의로워서 정의를 위한 심판이었을까? 나쁜 짓으로 치면 사실 북한에서 신과 같은 행세를 하는 김씨 3부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 위상이 후세인이나 빈라덴 못지 않다. 이는 헐리웃(미국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들어지는 국제적인 악당 국가들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그런데 후세인과 빈라덴은 소탕되었고, 김씨는 3대를 세습해가면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정말 인권을 사랑하는 국가였다면 북한체제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에 의해 전쟁으로 쓰러져야 했다. 그런데 지금(2012.05)까지도 미국은 그들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내가 보기엔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타당한 유추라고 본다.


우선은 북한이라는 지역에는 매력적인 자원이 없다. 자원이 아예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석유나 다이아몬드 같이 세계를 쥐고 흔들만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전쟁 한번 치루는데 쏟아지는 엄청난 비용을 충당하고 이득을 얻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자원이 없다는 뜻이다.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고, 김씨 3부자가 후세인과 빈라덴 급으로 욕을 먹어도 미국에 의해서 무사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게 핵 만든다고 하고 미사일을 쏴 올렸는데도 말이다.


그럼 '왜 북한의 김씨들이 절대 악이란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느냐?'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자원도 없는데 말이다. 나는 이것을 북한의 자원이 아니라 중국을 우회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과거 냉전 시대에는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냉전이 끝난 지금은 미국을 위협하는 유일한 상대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냉전 시대보다 북한이 더욱 더 절대 악의 하나로 알려지고 또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미국이 중국을 직접 외교적인 공격하면 마찰로 인한 손실이 커질 수 있으니, 북한이라는 완충 장치를 이용해서 중국과의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도 북한을 그런 외교적 힘겨루기 장치로써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고... ㅡㅡ;;


물론 이런 내 주장은 매우 복잡한(?) 속사정 이야기를 아주 많이 간략화 시킨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위와 같은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이유로 글 초반에 링크 된 디 짜이트의 저 기사가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악당을 만들어내니까. 다시 말해 미국이 자국의 이득을 위해서 조지 클루니 같은 배우들을 적극 활용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적인들에게 자신들이 상대하는 이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럼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서...


세상에 사람들이 흔히 인식하는 <반지의 제왕>에서 볼수 있는 사우론 같은 절대 악은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미국이 만들어낸 악당이라는 뜻인가? 나는 후자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나쁘고 인간들이 분명 존재한다. 한국으로 예를 들면 전두환 같은(?) 인물이 앞서 말한 인간들보다 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죽인 사람 수는 조금 더 적고 통치기간이 짧았다는 차이는 있긴 하지만.


결국 현실에서의 절대 악은 강자(지금은 미국)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 하다고 본다. 물론 미국 정부의 의도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위에 링크된 기사가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다. 미국이라는 정부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속에서 절대 악의 모델을 하나 찾아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절대 악 이미지를 정부가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 스타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사주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거기로 찾아 갈 수 있는 길을 열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인간들이 사는 세계는 아니 다시 말해서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절대 다수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미국을 헐리우드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영웅 처럼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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