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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4대강 종주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무량수won 2012. 5. 3. 23:40





마치 한 여름 같은 5월.


이제는 정말 봄이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다.






작년까지만해도 막혀있었던 팔당대교의 길이 시원스레 뚤려있었다.


'그렇게 광고를 해대더니만, 확실히 하긴 했구나... 그런데 이제 제대로 뚫린건가?'


나는 4대강 사업은 반대한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입장에서 따져보면 그로인해서 이렇게 연결된 자전거 도로를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이중적인 마음일까?


MB가 굉장히 나쁜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확실히 눈에 보이는 것 하나는 참 빨리, 많이 해놓는 것 같다. 과거 청계천도 그렇고, 이번 4대강 사업도 그렇고...



자전거도로가 가지는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우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편하게 긴 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주변에서 차를 모는 사람 모두 말이다.


나는 찻길까지는 나가지 않지만, 자전거 매니아들의 경우 자전거 길이 없으면 과감하게 도로로 나간다. 그렇게 나서는 찻길은 주로 지방도로인데, 지방도로들이 다 그렇지만 갓길이 넓은곳 보다 좁은 곳이 상당히 많다. 또한 차선이 하나인 곳들도 많아 차들이 이들을 피해가려면 자주 중앙선을 침범해야하는 일이 벌어져 상당히 위험하다. 그런데 이런 도로가 있다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도로를 이용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매니아들도 위험한 것을 원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모든 매니아들이 이 자전거 도로로만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도로로 인해서 많은 수의 매니아들을 흡수하는 효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약할 테지만 도로가 지나는 지역 경제도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국토를 종주할 수 있는 이 길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써는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4대강 사업이 단순히 자전거 도로를 놓는 것이었다면, 그동안 비판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들(?)도 자전거 도로만 만들 것이었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일테지만...


여하튼 그 사업의 핵심은 괜히 곳곳에 보를 세우고, 쓸데없이 강바닥을 인위적으로 파내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궁극적으로는 운하로 뚫어 강 주변에 거대한 관광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오늘 자전거를 타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4대강 사업이 강을 운하로 만드는 헛짓이 아니라 그냥 자전거 도로만 잇는 일만 하는 것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기찻길을 자전거 도로로 만들 정도로 꽤 잘 만들었는데... 마냥 칭찬을 할 수 없는 이 불편한 현실...





곳곳에 쉴수 있는 의자도 잘 해놓았다.




구름이 두갈래로 갈라지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생각도 이중적인 것인가?? 물론 나는 이중적인 마음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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