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독서토론까페
- <프랑스존>
- <주한프랑스대사관>
- <팀블로그>반동탁연합
- <디아블로3 한국 공식홈페이지>
- <그린비출판사>
- <구글코리아블로그>
- <syfy 드라마 홈페이지>
- <게임소식사이트(영문)>
- <Creative Commons Korea>
- 포토샵활용편
- RetroG.net - 게임이야기 번역 -
- 스노우캣
- Forest of Book
- I Feel the Echo
- schrodinger
- 사진은 권력이다
- 하이드 책방
- MBC노동조합블로그
- 니자드 공상제작소
- 어린쥐의 볕들 쥐구멍
- 베이더블로그
- 마루토스의 사진과 행복이야기
- 불량푸우의 '인생사 불여의'
- 시사평론가 김용민 블로그
- 지상에서 영원으로(Mr. Ripley)
- 젠체와 젠장의 경계선에서(췌장)
- 이야기만들기
- 우석훈의 임시연습장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서울을 거닐다 - 열한번째 이야기 본문
봄비가 살랑살랑 떨어지던 어느 일요일. 신촌에서 광화문으로 걷고 있었다.
그 사이에 반듯이 거쳐가야만 하는 아현동이 내 눈에 보였다. 201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1970년대와 80년대의 향기를 맡을 수 있던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향기를 냄새나는 것이라면서, 구식이라면서 치워버려야 한다 하지만....
오래 된 건물자리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건물들이 폭삭 내려앉아있었고, 그 주변을 높다란 담장같은 철근과 천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몇일 뒤 나는 그 곳을 다시 찾았다.
마치 구멍이 난듯이 곳곳에 있던 건물은 사라졌다. 예전에 무엇이 있었느냐는 듯이...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으려는 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사라질 예정된 곳. 해가 높이 떠있는 한 낮에도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았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부수는 것일까?
내가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동네를 둘러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여기 살던 사람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떠났을까?'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재개발은 예전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쫒아내고, 돈많은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한 정책들이었다. 누군가는 그런 과정에서 돈을 벌었지만 돈 없는 많은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쫒겨나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이 풍경 속에서 걱정이 앞섰다.
과연 여기에 지어질 깨끗하고 높은 건물들에는 여기에 살던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지를...
해는 이렇게 잘사는 곳이든 못사는 곳이든 똑같이 비춰주는데....
저 수 많은 작은 집들도 곧 빌딩숲으로 변할까?
사람들은 살기 좋아졌다며 좋아하고 박수를 치게 될까?
사람이 자연을 망가뜨렸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은 살기위해 뿌리를 내렸지만, 또 사람들은 그 조차 허용하지 않고 다시 한번 그 자연을 부스려한다.
곧 사라질 모습. 사람들이 떠난 자리.
그 곳에 살던 그들은 잘 떠났을까?
지저분 하다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고, 깔끔하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어쩔수 없이 지저분 한 것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편해지는 것도 있다.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듯이...
성공 할 것인가. 실패를 당할 것인가.
삶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세상에서 당신은 어디에 속해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제일가는 부자라는 사람들은 잊혀질 때 쯤 되면, 형제들끼리 재산싸움을 한다.
어제는 현대에서 오늘은 삼성에서 내일은 또 어디가 싸울까?
신문과 방송이 그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는 동안 그 동네 사람들 이야기는 누가 들어줬을까?
그 동네 사람들의 안녕보다 가진 자들의 돈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세상이 조금은 야속하다.
'헤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을 거닐다 - 열세번째 이야기 (0) | 2012.06.20 |
---|---|
서울을 거닐다 - 열두번째 이야기 (0) | 2012.05.28 |
서울을 거닐다 - 열번째 이야기 (2) | 2012.04.19 |
그림 구경하러가기 (2) | 2012.04.08 |
돌아다님은 (0) | 201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