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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사태, 단순히 연예인 이야기에 혹하는 무지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티아라 사태, 단순히 연예인 이야기에 혹하는 무지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무량수won 2012. 8. 6. 13:43




나는 이 글에 동감은 하지만 결코 바른 생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티아라 사태에 대해서 불끈하는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티아라 사태를 단순히 아이돌 그룹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고 그가 말한 40만명 모두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라서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다. 물론 그 40만 명 중에 하나이기 에 찔리는 것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마치 자신만은 순수하고 바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식하고 대책없는 인간들로 치부하는 이런 글의 유형이 나를 짜증나게 한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뭐 나라고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느냐만은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트위터 글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혹시나 나 또한 이런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면 반성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게다가 보통 이런 식의 발언을 자주 하는 사람은 나는 옳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이야기 하면 틀리다고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다른 것을 인정해주지 않는 태도를 혐오하는 편이라 이 포스팅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야 그렇다 치고, 티아라 문제를 왜 아이돌 그룹 문제로만 취급하면 안되는가? 가장 큰 이유는 티진요에 가입한 사람들이 단순히 티아라 멤버에 대한 팬심에서 가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에 그리고 각종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적은 글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모든 사람들은 왕따 문제에 대해서 발끈한 것이다. 그 40만명 중에 평소 아이돌 문제에 관심있어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리라고 생각하나? 더불어 이번에 문제가 된 멤버 화영의 이름을 알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 40만명중 1~2천명 정도나 화영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지 의문이든다. 나 또한 티아라라는 여자 그룹이 있는 것과 몇명의 이름을 알았지만 그들 속에 화영이라는 인물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글들에서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확인 할 수가 있다. 그 사람들 모두 티아라라는 아이돌 그룹에 관해서만 발끈하는 것일까? 그들 다수가 과연 아이돌 이야기에는 혹하면서 정치권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인가? 그건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티아라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 내부에 불화가 있었다. 이 불화에 대한 표현을 멤버들이 트위터를 통해 표현했고, 그 모습은 마치 한 멤버만을 향해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팬들은 멤버 한명에 대한 그런 모습은 왕따 시키는 모습이 아니냐며 발끈했고, 연예계 뉴스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사람들은 아이돌 그룹의 불화에 대해 달려들었고, 아이돌 가수의 왕따문제는 마치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이르렀다. 물론 덕분에 MB의 인천공항 매각 이야기와 MB가 절친들을 유죄 판결을 받고도 가석방을 시키는 듯의 이야기가 뭍혀진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MB군은 욕을 덜 먹은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이 사실 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뭐 여하튼 그런 상황에서 티아라 멤버의 소속사 사장인 광수가 중대 발표를 한다면서 화영이란 멤버를 퇴출시키기에 이르른다. 엘범 활동이 이제 막 시작되는 판에 논란이 된 멤버를 퇴출 시킨것이다. 이런 소속사 사장의 행동은 왕따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름 없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졌다. 이에 사람들은 더욱 열을 내기 시작했다. (큰일이 아니라면 보통은 별일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는 정도거나, 과장된 소문이라고 자숙한다 정도로 끝나는 것이 상식이다.)


게다가 광수가 진행한 언론 플레이는 더욱 과관이었다. 퇴출 시킨것에 모자라서 박봉에 시달리는 스텝들이 반대 했다는 식의 핑계를 대면서 화영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스타병이 걸린 아이로 몰아 붙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찌질(?)했던 것이 박봉의 스텝 타령이었다. 그렇게 박봉이라면 사장이 스스로 못된 사장임을 인정하는 건데... 


아무튼 또한 그와 친분이 있는 기자들을 시켜 사적인 이야기를 흘려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꾸미도록 했다. 물론 이런 언론 플레이는 정확한 것이 아니라 정황 증거라 단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 사실을 모른다고 말하던 기자가 갑자기 태도가 잘 아는 것처럼 군다면, 누구나 그렇게 의심할 것이다. 



이런 모습 어디서 많이 본적 없는가? 그래 맞다. 위 트위터를 쓴 사람들이 많이 화나 있는 정치권과 권력층에서 보이는 모습과 똑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이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더라도 불끈해야 한다고 말했고, 또 행동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그저 티진요가 사라진듯 집회가 무산되었다고만 말했지만, 실제로는 20 여명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아마 이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글을 좀 찾아본 사람이 아니라면 시위를 했는지 뭘 했는지 전혀 몰랐을 정도다. 


티아라 사태, 1인시위 - 엑스포츠뉴스


사건은 대략적으로 이렇게 이어져왔다. 물론 이제(2012.08.06)는 인터넷 상에서 티아라 사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사라지긴했다. 가장 큰 건 언론들이 확대 재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건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4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기 때문이고 여전히 그들은 떠들고 있다. 티아라 멤버들이 출연하는 프로에는 여전히 항의글이 상당하다.







이 이야기는 분명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다. 어떤 결론을 내지 못한채 그저 하나의 과거 이야기로 치부 될 것이다. 앞선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에 발끈했던 사람들을 단순히 아이돌에 열광하는 무지한 대중으로 치부하면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이 무지할 수는 있지만 이들이 접근했던 이유는 무거웠으며, 또한 진지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하는 행동을 평가 절하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당신이 옳은 것과 다른 사람이 옳은 것이 항상 같지는 않다. 당신과 다른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활과 생각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이 약간 모순된 느낌이 있긴 하다만... 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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