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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11월 독서토론 모임 후기 본문

독서 토론 모임

11월 독서토론 모임 후기

무량수won 2012. 11. 19. 10:04

가끔... 내가 너무 못나보인다 싶을 정도로 누군가에게는 투정부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평생을 잘난척, 혹은 뭔가 있는척을 해왔던 인생이라 다른 누군가에게 투정이란 것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빈틈이 없었으면 했고, 눈에 보이는 내 빈틈은 종종 나를 화나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대체했다. 


어쩌다 터져나오는 나의 투정은 내 감정을 안정시키지만 결국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기에 항상 조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투덜거리긴 해도 어린애 마냥 투정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 남들에게는 꽤 좋은 이미지를 주었지만 나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토요일의 모임은 그런 나의 투정이 비춰진 자리였다. 마치 떼쓰는 아이같은 나를 어떻게 주체 할 수가 없었다. 한심하다 생각이 들긴하지만...






세계정복은 가능한가란 책에서 제시하는 정복자 스타일 중에서 나란 인물을 대입한다면, 아마 난 완벽주의자에 가까울 것이다.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결정하고 나 혼자 일을 처리하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고 싶지만 의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데도 좀 처럼 그 답답함을 만드는 것을 제거하지 못하고 마는 그런 정복자 말이다. 누구를 믿고 믿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에서 나오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의 여파는 아니었을까?



이날의 모임은 가혹한미련님과 콩순86님과 카르마그래프님과 날룽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앞서 말한 정복자의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 여러분들은 어떤 타입이신가요? 


올바른 가치관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은 타입?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한자, 뭔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타입?

혼자 있는데로 사치를 부리는 타입?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악의 매력에 잠겨있기를 바라는 타입?


이런 타입은 단순히 세계를 정복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질문이 아니라 앞서 제 경우를 대입 시킨 것 처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의 질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를 뺀 모든 참가자분들은 "올바른 가치관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은 타입"을 고르시더군요. 자신의 성격 어느 부분과 맞닿아 있는지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계시겠지요?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초반의 흥미로운 도입과는 달리 후반에서 집중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매우 버거웠단 의견이었지요. 더불어 이 책이 쉽게 쓰여졌다고 생각은 되나 대중적인 읽기에는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이날 이야기의 중론이었습니다. 


주된 이야기 주제는 리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배자라는 지위는 크든 작든 어떤 무리의 리더가 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말이 지배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러다보니 현실에서 주로 요구되는 리더와 자꾸 연계시켜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더군요.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카르마그래프님은 성품을 우선으로 꼽으셨구요. 가혹한미련님은 추진력,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능력, 결단력 등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날룽님은 이중 결단력에 무게를 실어 이야기해 주셨지요. 전반적으로 동의한 이야기로 사람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능력과 사람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라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 다음 많이 이야기 된 것은 악(惡) 혹은 악당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카르마그래프님은 사람을 복종하게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말씀하셨구요. 콩순86님은 사상을 통한 지배에 무게를 실어주셨습니다. 가혹한미련님께서는 절대적인 악과 선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구요. 


토요일의 모임은 이렇게 진행이 되었고 카르마그래프님께선 저녁을 같이 드시진 못하고 나머지 분들과 저녁을 먹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날 모임에서 약간의 투정섞인 의견을을 많이 냈는데, 그 이야기들은 음....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급격한 감정의 변화로 인한 결정 혹은 추진이었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아예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이휴... 


모두 즐거운 나날을 만들어 가시길 바라며, 11월의 독서토론 모임 후기는 이걸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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