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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의 시사잡담 본문
남양유업으로 시끌시끌하던 뉴스가 어제(2013.05.09)밤부터는 윤창중과 손석희라는 인물로 시끌시끌하다.
윤창중.
그중 독보적인 인물이 바로 윤창중이다. 그는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써 대통령 방미길에 같이 올랐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일정이 모두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돌연입국하고 만다. 대통령의 대표 입이 대통령이 오기도 전에 한국에 온다라니... 이건 왠만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쪽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윤 대변인이 현지 교민인 인턴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가 그일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인한 언론은 없다. 다만 언론들은 그럴 개연성이 높다 정도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 퍼즐이 정확하다면, 그는 국가 이미지 실추에 엄청난 공을 세운 격이 된다. 특히나 야당, 여당 가릴것 없이 대변인으로 반대 소리가 높았던 인물이었기에 그에 대한 비판은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불통인사가 부른 참극인 것일까? 조만간에 장관들도 하나씩 터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손석희.
윤창중과 같이 언급되기에는 급이 다른 사람이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ㅡㅡ;; 손석희가 이번에 시끄러워진 이유는 그가 MBC를 떠나 JTBC로 새 둥지를 틀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도국의 '사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가는 것인데, 아마도 다른 경영진들의 개입을 막는 장치로써 '사장'이란 이름을 달고 가는 듯 하다.
그의 행보가 시끄러운 이유는 손석희라는 인물이 그동안 쌓아올린 사람들에 대한 신뢰의 이미지와 JTBC라는 종편방송국이 가지는 이미지가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석희는 기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중립적이지만 날이선 질문들을 거침없이 하는 언론인으로써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JTBC는 중앙일보의 방송으로써 삼성계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방송이다. 다시 말해 가장 문제가 많은 삼성을 절대 건들 수 없고 옹호할 수 밖에 없는 언론사에 가장 중립적이라고 칭송받는 언론인이 보도국 책임자로 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몇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JTBC는 왜 손석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뻔하지만 자신들에게 없는 대중들의 신뢰를 손석희란 인물을 통해서 얻고자 함이다. 다시말해 역사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올린 신뢰가 없기 때문에 그 신뢰를 돈 주고 사오는 것이다.
그럼 손석희는 왜 JTBC인가 하는 질문이 이어질텐데, 본인의 판단이겠지만 추측컨데 JTBC의 불간섭 약속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 '사장'이란 타이틀은 그런 의미의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MBC에서 미래를 볼 수 없어서 떠났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재철 사장의 만행과 후속인사로 선임된 사장이 김재철라인이라는 점이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하게 했을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퇴직당한 그의 동료와 후배들은 그런 생각이면 뉴스타파 같은 외부집단으로 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닐테니 좀 지켜봐야 할듯 하다.
과연 손석희가 삼성이라는 재벌의 압박을 견뎌내고 JTBC를 중립적이고 가치있는 보도를 하는 방송국으로 만들 수 있을것인가? 손석희에 의해서 삼성을 비판하는 보도가 JTBC라는 종편 방송국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지켜봐야 할 문제다.
아무리 그가 엄중한 약속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뉴하트'라는 방송에 대입한다면, 쉽게 그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될 것이다. 실력있는 의사를 병원장이 삼고초려를 통해 데려오지만 데려온 의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느라 병원장의 뜻과 다르게 행동한다. 그러자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가며 그 의사가 하는 일을 방해하며 그 의사를 병원의 얼굴마담으로 만들려고 한다. 여기서 손석희는 그 의사가 될 것이고 삼성은 의사를 데려온 병원장이 될 것이다.
결국 자본이 개인의 신념을 무너뜨리는가 아니면 개인의 신념이 자본에 무너지는가의 싸움이 될 터다. 손석희의 신념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자본 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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