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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

무량수won 2013. 6. 14. 14:24



책 사러나가기 귀찮아서 아직 토론 책을 구입도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주말에 자잘한 약속이 있으니 약속장소에 나갈 겸 책방에 들려야 겠어요. 이제는 책방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어마어마한 서점들이지만요. 



가끔... 어릴적 기웃거리던 동네 서점이 그리워집니다

딱히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문제집을 사러 갔을 뿐이었지만, 말 그대로 책방에 들어가는 느낌이었거든요. 굉장히 넓진 않았지만 사방 벽면에 책이 한가득 있었고, 창문 쪽에는 언제나 그렇듯 게중 화려한 잡지들이 진열 되어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잡지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북카페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책에 관한 작은 공간들이 생기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오래 전 제가 보아왔던 책방의 느낌이 아닌 그냥 책이 주변에 꾸며져 있는 카페라서 책방이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한때는 중고서적들에 매력을 느껴 청계천 고가도로 아래의 책방들을 한참 돌아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괜히 친구들은 저 때문에 관심도 없는 헌책 구경하러 다니기도 했었지요. 관심이 없어도 친구니까 같이 가주던 사람. 그래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청계천 고가도로 아래의 그곳은 인도까지 책이 진열되어있었지요. 그렇게 진열된 오래된 책들과 덩어리로 묶여져 있던 각종 잡지들이 중고책방의 특징을 말해주는 간판이었습니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그냥 책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던 시절이었고, 그 재미를 충족시켜주던 곳이었죠. 

이런 추억에 젖어들 때면 내가 왜 좀 더 일찍 카메라를 들지 않았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구요. 


어쩌면...

지금은 그런 사라진 것에 대한 기억 때문에 화려하고 이쁜 것을 찾아 사진찍기 보다 오래되고 낡은 것을 애써 찾아 헤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말이죠.



위 글은 독서토론 카페에서 잡담으로 올린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린 글입니다. 왠지 모르게 그곳의 잡담으로만 남겨두기엔 아까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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