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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버리려하나 본문
왜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버리려하나
굉장히 자세히 그리고 복잡한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다. 신뢰! 이 신뢰는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문제와 더불어 정부에 대한 신뢰문제도 연결된다. 많은 사람들과 언론에서 기술적으로 어쩌고 저쩌고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카카오톡의 대안으로 텔레그램으로 넘어가고 있는 이유는 텔레그램의 일화 덕분인 탓도 있다. 러시아의 대통령인 푸틴이 범죄 수사를 위해 텔레그램 쪽에 메시지를 넘겨달라고 하니 거부하면서 독일로 넘어가버린 이야기가 그 핵심을 이룬다. 푸틴에 대해서 간략하게 비교하면 한국의 박정희가 수사하겠다고 메시지 자료를 넘겨달라고 한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된다. 한국의 대표적이고 강력한 독재자는 누가 뭐라해도 박정희니까.
여하튼 카카오톡은 기술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해도 결국 정부가 수사를 위해서 달라고 하면 간이며 쓸개를 빼서 주듯 홀랑홀랑 넘겨주는 이미지라면, 텔레그램은 그런 것에 절대 응하지 않는고 차라리 그 나라를 떠나버릴 줄 아는 의리(?)있는 친구의 이미지다.
그렇다고 범죄인 수사를 위해 넘겨주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맞다. 범죄 수사를 위해서는 당연히 협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단순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범죄인 수사를 위해서 카카오톡의 메시지를 받았나? 각종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의견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카카오 메시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나온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모독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하고, 이에 발맞춰 검찰과 경찰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ㅡㅡ;; 다시 말해 막걸리 마시다 대통령 욕했다고 잡혀가듯이 친구랑 카톡 보내다가 대통령 욕했다고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식의 불안감을 정부가 대중에게 심어준 것이다.
이렇게 정부와 카카오톡 모두 대중에게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버리고 텔레그램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 얼마나 될까? 중요한 것은 이미지와 신뢰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고,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뒤늦게 카카오톡이 반성의 공지글을 올리고 기술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하지만 카카오톡은 아직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정부가 개인의 메시지를 달라고 할 때 주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다. 뭐 까짓꺼 내 주민등록번호는 이미 1원 혹은 2원에 인터넷에 팔려나가고, 은행은 언제 해킹 당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가 무슨 큰 문제일까 싶긴 하지만 말이다. ㅡㅡ;; 해킹보다는 그냥 은행에서 팔아먹은 것들이 더 큰 문제지만...
여하튼 사람들이 자꾸 이런 개인 생활에 대해서 보호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이전 정부 시절부터 시작해 개인 자료가 너무나 쉽게 그리고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그 정보가 바탕이 되어 각종 범죄(스미싱 같은)에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개인적인 메시지까지 노출이 그것도 정부에 의해서 된다면 누가 반길 수 있을까? 이렇게 개인적인 정보를 보호할 의지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머무르고 신뢰를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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