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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드라마 하나 나와 줬다 - 신데렐라 언니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오랜만에 괜찮은 드라마 하나 나와 줬다 - 신데렐라 언니

무량수won 2010. 4. 28. 17:05
문근영도 좋고 천정명도 좋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짜임새 있는 사랑이야기. 누구도 싫어하기 힘든 등장 인물들 거기에 개인적으로 호감있는 배우들이 어울러져서 나오는 이 드라마가 꽤 마음에 들었다.

<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


처음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한 것은 배우들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근영이란 배우가 있었다. 거기에 " 탐나는 도다 "라는 드라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이런 저런 영화를 통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서우도 마음에 들었다. 천전명이란 배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거기에 중견 배우로 김갑수와 이미숙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든 중요 요소들 중에 하나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다면, 2pm 택연의 출연이었다. 특별히 2pm에게 감정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의 연기가 검증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8회까지 보고나니 괜찮냐고? 아니 안괜찮다. 중견 배우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문근영과 서우, 천정명과 어울리는 이야기 속에서 아직 그는 어울리기에는 너무 멀어 보였다. 사실 처음하는 연기에 이들하고 연기를 하면서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감독도 연기력을 보고 뽑은 것은 아닐테니까.




여하튼 드라마의 처음은 사실 좀 불안 했었다. 문근영이 좋아서 보기 시작했지만, 새로 시작하는 케릭터와 문근영이 영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보면서도 불안했는데, 나래이션이 극 인물에 대한 몰입을 빠르게 해준 것 같았다. 감성적인 드라마라서 그런지 문근영의 나래이션이 은조의 행동에 이해라는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 나래이션 덕분에 문근영이 은조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나래이션이 한 번 더 배우에게 몰입하게 해주었는데, 바로 효선이었다. 4회쯤 되면서 시간이 변하고 효선이도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저 바보같기만한 효선이가 그냥 바보만은 아님을 말해주어야 할 시기였다. 그 효과를 서우의 나래이션을 통해서 볼수가 있었다. 그 덕에 4화까지 가지고 있던 ' 현대판 신데렐라는 그냥 바보였구나 ' 라는 생각을 바꿀 수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효선이의 생각이 전해지는 것 같았고, 또 그러했다.



<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



나래이션이라는 장치와 더불어서 그려지는 케릭터들이 그동안 식상하게 등장했던 케릭터들에게서 많이 벗어나 있다. 요 근래 들어서 많은 드라마들이 약간은 이해받을 만한 악역이 존재하던 뻔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저 애들 모두 저럴수 밖에 없겠다. ' 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특별히 악역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게 따라 누구나 다 악역이 될 수가 있다. 내가 이드라마를 계속 보게 된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이런 케릭터들이다.

겉으로 항상 차가운 척 하는 은조와 마냥 착하기만한 효선이 그리고 이 둘을 바라보는 기훈이의 시선이 너무나 잘 어울려져있고, 은조의 어머니와 효선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너무 잘 섞여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강점이되어 주었다.

오랜만에 배우와 이야기 모두가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나와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어머니는 검사 프린세스에 한 표 던져주고 계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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