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몇개의 한국 드라마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본문

잡담 및 답변

몇개의 한국 드라마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무량수won 2010. 6. 9. 09:08
저녁에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이 괜찮고 재미있다 생각되면, 이런 저런 칭찬을 쏟아내면서 포스팅을 하고 싶어진다.

당혹스러운 것은 내가 이렇게 포스팅하고 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드라마들이 재미가 없어진다. 마치 " 니가 재미 붙였으니 내가 재미없게 만들어 주겠다. "라면서 저주를 퍼붓고 있듯이...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 드라마 포스팅을 한 건 선덕여왕이었다. 초반 아역들의 역할 소화도 잘되었고, 과장이 많았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도 괜찮았다.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빵점일지 몰라도 드라마로서는 100점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칭찬 가득한 포스팅을 하고 나자 내가 우려했던 상황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글을 통해서 나는 선덕여왕이 처음에 보여주었던 느낌 그대로 가져가 주기를 바랬다. 매번 한국 드라마들이 차용하는 사랑놀음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망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결국은 그놈의 사랑타령 때문에 내용이 지루해졌고, 결국은 사랑 타령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나서야 드라마가 다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 SBS에서 방영된 그대 웃어요라는 드라마를 포스팅 하게 되었다. 초반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개성이 넘쳤다. 그리고 너무 젊은 출연자에게만 화면이 몰아지는 것이 아니라 중년 출연자의 이야기가 알맞게 안배되었다. 뻔한 이야기였지만 각각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서 괜찮게 보고 있었다. 이런 점을 또 칭찬하고 싶어졌다.

선덕여왕때 처럼 조목조목 칭찬하기는 좀 귀찮았기에 간단하게 이야기 했다. 그렇게 포스팅이 끝나고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의 개성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의 흥미는 급속히 떨어졌고, 결국은 중간에 드라마 보는 것을 포기 했다.

요즘 꽤 재미나게 보고 있는 것은 SBS에서 하고 있는 커피하우스라는 드라마다. 강지환은 이미 7급 공무원이란 영화에서 코믹한 역할을 잘 소화해 냈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문제는 박시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걱정을 무너뜨려 줬다. 강승연 역할을 맡은 아이 연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티아라의 은정이었을 줄은 몰랐다. ㅡㅡa  이 글을 쓰면서 살짝 인터넷에 커피하우스를 검색하고 알았다. 만약에 티아라의 은정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봤다면, 선입견 때문에 연기하는 것 하나하나 색안경을 쓰고 봤을 뻔 했다.




여하튼 커피하우스란 드라마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하나의 포스팅을 통해서 재미있다고 설레발 치고 싶었지만 꾹꾹 욕구를 눌러놓았다. 앞선 경우 처럼 드라마가 갑자기 재미없어질까봐서가 가장 큰 이유다. 둘째는 SBS는 드라마 속 장면을 포스팅에 사용하는 것을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블로거들을 괴롭힌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방송국과는 다르게 유독 SBS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블로거들이 이야기를 재생산하면 드라마 홍보에 도움이 될텐데 그런 것을 위축시키는 행동을 하는 SBS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반면에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는데, 캡쳐된 화면을 가지고 드라마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TV관련된 블로거들이 매우 많다는 점 때문이다. 예전에 이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다. 그 때는 제목에서 부터 내용을 모두 말하고 가는 포스팅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 이처럼 제목이나 본문 내용에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전해버리면, 드라마를 봐야할 사람들은 재미가 떨어진다.

더군다나 SBS는 다시보기가 다른 방송국에 비해 더 비싼 편이라는 이유도 있다. 다시 보기를 통해 방영시간에 드라마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다시 보게 만들어야 하는데 블로그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 때문에 다시보기를 안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러한 점 때문에 포스팅하고 싶은 마음만 간직하고 따로 포스팅을 안할 생각이다. 요즘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한마디도 남겨두지 않으면 내 스스로가 섭섭할 것 같아서 이렇게 잡담을 빌어서 적어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