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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이야기

누구를 위한 나무 목걸이인가

무량수won 2011. 1. 7. 13:10



서울 시청앞 광장을 항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 많은 밝은 빛에 눈이 부셨고, 낮만큼이나 환한 거리에 눈이 피로하다고 느낄 때 즘.

어디선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은 행복한가요?

당신들은 기쁜가요?

당신들은 재미있나요?

당신들은 좋은가요?



얼핏 찻길 쪽에서 들는 것 같아 쳐다봤지만 그저 무정한 차들만 쌩쌩 달릴뿐 사람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당신들이 달아놓은 이 무거운 목걸이가 보이나요?

당신들이 달아놓은 이 화려한 불빛이 보이나요?

당신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희생되는 내가 보이나요?

당신들은 얼마나 더 밝아야 하기에 나에게 이런 걸 달아 놓았나요?



그때 알아챘다.

그 흐느낌은 사람이 아닌 나무가 내는 소리임을

나무의 흐느낌은 계속 이어졌지만

차마 모두 옮겨 적을 수가 없다.

나무의 흐느낌은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할수 있는 것이 없는 내가 미안했다.

내가 사람이라는 것이.

서울의 시민이라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 당신은 나에게 미쳤다고 말할 것이다.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들렸다.

그들의 흐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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