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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 - 심야식당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많은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 - 심야식당

무량수won 2011. 1. 18. 13:17



일상에 지친 시간 심야(深夜).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잠드는 시간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있다. 저녁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에 잠이 들거나 누군가와 쓸데없어보이는 넋두리를 풀어 놓는다.

 

그런 시간. 누군가를 위해 열어놓는 식당이 있다. 번화가가 아닌 좁고 어두운 뒷골목, 작은 가게. 밥집이라 내걸은 천막의 그곳을 사람들은 심야식당(深夜食堂)이라 부른다.

 

메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 달라는 것이 있다면,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든다. 메뉴에 없는 음식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따로 부탁하면 된다. 그 음식으로 누군가는 그냥 먹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정을 쌓고, 누군가는 추억에 잠기게 된다.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음식을 가지고 만드는 이야기. 좁은 뒷골목에 모여든 세상의 이야기.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이 작은 식당에 모여들고, 작은 식당을 통해 전해지며 알려진다.

 

식당의 주인은 자신의 식당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그 식당이 사람들의 조용히 쉴 수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 식당에 와서 누군가는 자신의 넋두리를 늘어놓고, 누군가는 추억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주인은 듣는다.

 

그래서 심야식당인가보다. 세상에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시간. 그 이야기에 누군가는 화도 내고, 공감도하는 그런 공간.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어서 그 시간에 식당을 열어두는가 보다.

 

 

 

이 드라마는 원작이 만화라고 한다. 원작만화를 언제볼지 기약할 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얻은 감동이 만화책에 담겨 있었기에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을 것이다. 덕분에 조금은 원작만화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를 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냥 유명하다고 소문난 것을 주로 보는 편이다. 내가 재미나게 본 것들은 주로 명작이라 손에 꼽을 만하다. 어떤 것은 사회를 고발하고, 어떤 것은 정의가 무엇인지 말하고, 어떤 것은 감동을 전한다. 그래서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저 유명하다고해서 혹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드라마를 보고나서 명작을 봤어.” 라는 감탄사를 많이 내 뱉었으니 말이다.

 

처음 이 드라마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TV광고에 같은 설정이 쓰이면서다.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다 쓴 광고는 사람들에게서 알음 알음 이야기가 되어졌다. 광고 덕분에 좋은 드라마를 소개 받은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시청률 때문에 절대 시도되지 못할 형식의 드라마.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드라마. 반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여과 없이 나오고 있어서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하는 드라마. 그런 드라마가 심야식당이었다.

 

짧은 이야기라서, 그리고 일본이라는 문화적 차이가 아쉽지만 멋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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