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온라인, 남만 무역하는 법

대항해시대를 이야기 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해상 무역이다. 대항해시대를 열게 된 동기 또한 유럽에서 아시아와 무역을 하기 위해서였으니...

역시나 게임도 이를 반영 할 수 밖에 없는데,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무역하는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곳이 바로 아시아다. 아시아와의 무역. 그것이 무역을 하면서 거치게 되는 필수 무역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이 무역을 남만 무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무역의 특징을 물물 교환으로 해놓았다. 유럽의 돈이 쓰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이 유럽인들에게 항구를 열면서 했던 교역 방식과 항구를 열었던 방식 탓이기도 하다. 또한 이 남만이라는 말은 보통 중국 대륙에서 남쪽 지방의 민족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일본에서는 남쪽해역으로와서 교역을 하던 유럽인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역사도 그렇고 그동안 문화적 교류에 대한 것 때문에 남만이라하면 일본에서 말하는 유럽인이 아닌 중국대륙의 남만족들을 떠올리게 되어서 이 게임에서 처음 남만 무역이란 단어를 들으면 갸우뚱 하게 된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포스팅은 아니니 자세한 역사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한다.

이 포스팅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보기에도 그렇고 읽기에도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오로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남만무역에 대한 포스팅이기 때문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남만 무역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읽어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게 갸우뚱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 그리고 그냥 게임상의 듀캇을 엄청 번다고 하는데 말만 들었지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쉽게 알기는 어렵다. 뭐든지 그렇지만 알고나면 별거 아닌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너무 어렵다.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해 놓아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포스팅을 마련했다. 뭐 내 블로그에 올려봐야 게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지는 않겠지만 ^^;;; 커뮤니티 사이트에 링크도 시켜볼 예정이다.

아마 남만무역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유저라면, 못해도 동아시아 해역 정도는 열어두고 게임을 할 것이다. 동아시아 해역에서 무역 할 수 있는 허가를 얻는 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생략하고 남만 무역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다.



그럼 처음 동아시아를 열고 무역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남만 무역을 위해서는 도시 관리자와 모종의 거래가 필요하다. 일종의 뇌물인데 여기서는 선물도라고 한다. 그냥 조금씩 주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왕창 줘야만 한다. 욕심도 많지. ㅡㅡ;;;

필요 선물도는 1000. 각 지역마다 요구하는 선물도는 같지만 지역마다 그 선물도를 채우기에 필요한 물건의 양이 다르다. 알려진 바로는 유럽의 특산품이면 된다고 한다. 가장 많이 애용되는 물건들은 술 종류이니 무역을 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다.

이렇게 도시 관리에게 뇌물을 주면 무역을 할 수 있는 허가를 얻게 된다. 보통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재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뇌물을 주면 교역할 물량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실제 교역은 다음번으로 미루고 처음 갈때는 무역 허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도움이 된다. 다음 동아시아 올 때 교역품을 잔뜩 실고 오면 된다.



그럼 아무거나 실고 오면 되는가??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물건에 따라서 높은 비율로 주는 물건도 있고 아무리 많이 줘도 달랑 1개 주는 물건도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무역을 할 때 잘 쳐주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이 있고, 가지고 있는 비슷한 종류 물품의 재고량에 따라서 교환양이 달라진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교역하는 모습을 하나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감을 잡을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무역을 하면 얻게 되는 듀캇의 양과 한번 무역하면 걸리는 시간 또한 알아보도록 한다.

그럼 남만 무역하는 무량화를 따라가보도록 하자.

< 이번 무역을 직접 해줄 무량화 양이다. >

오후 6시 40분.

이제 막 접속한 무량화는 남만 무역을 하기로 한다. 남만 무역을 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남만지역의 시세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어떤 물건이 많고 적은지를 알아야 한다. 무량화는 오늘 가장 최근에 열린 중국대륙으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시세를 살피기 위해서 접속 했을때 가장 가까이 있던 영국의 수도 런던으로 가기로 했다.

런던에 도착해서 길드사무소를 찾았다. 왜냐하면 길드사무소 주변에 무역정보를 주는 무역상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무역상인은 해당 케릭터가 마을을 발견해야만 그 정보를 알려준다. 동아시아도 안가봤는데 정보가 안나온다고 불평하지 말자. 마을도 발견 안했는데 그런 정보를 얻기 바라는 것은 마치 무역상인이 당신이 잘 모르는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의 도시 이름을 대면서 그 상황을 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역상인이 말해준 중국대륙, 여기서 말하는 화남지방의 재고 상황은 이와 같았다. 뭘 말하는지 모르겠는가? 간단하다 그래프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가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가 아니면 중간에 위치해 있는가 정도만 살피면 된다.

좀 더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그래프가 점점 아래로 향하는가 위로 향하는 것도 살피면 좋다. 동아시아 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점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그래프의 점의 간격은 약 2시간 이라고 보면 된다.  무량화는 가지고 있는 거래랭크 중에서 가장 좋은 식료품을 거래 하기로 결정했다. 재고가 더 적은 물품들이 많이 있지만 거래랭크가 높지 못하면 물건을 빨리, 그리고 많이 실을수 없기 때문이다. 무역을 위해서 물건을 모으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한다. ㅜㅜ




그럼 어떤 물건을 골라야 할까?

직접 알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지만, 그 긴시간 동안 가서 헛걸음 하면 기운이 빠질테니 이미 누군가 정리해 놓은 자료를 참고 하도록 하자. 두부사이트라는 곳에서 일본에서 공개된 자료를 가지고 정리를 해놓았으니 참고하면 좋다.

두부 사이트 주소 : http://dhdb.ivyro.net/

식료품 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교환 비율이 좋은 물건을 찾아 봤다. 화면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저 사이트를 가서 마우스만 가져가면 어느지역의 교환 비율인지 나온다. 화남지역은 가장 최근에 추가된 자료라 맨 끝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순무를 살펴보니 42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다.

이게 무엇인가 하면, 100개의 물건을 가져갔을 때 42개를 평균적으로 교환해 준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건 일본서버 기준 이야기다. 일본서버는 정액제 게임이기 때문에 100개를 42개로 교환해주지만 한국은 부분유료화 게임이기 때문에 아이템 팔기 위해서 1/3로 떨어뜨렸다. 그러니까 100개를 100개로 바꿔주는 물건은 가져가면 1/3로 줄여서 교환해 준다는 뜻이다. 일본서버에서 100개 교환해주는 것을 33개 정도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왜 그러느냐면, 이 부분을 일본 서버처럼 즐기려면 돈을 내라는 소리다. ㅡㅡ;;;

뭐 그거야 이 게임이 자선사업이 아니니 그정도로 하고 넘어가도록 하고,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답이 나왔다. 우선 무량화가 있는 런던을 중심으로 가까운 식료품 중에 교환 비율이 좋은 것이 순무라고 나왔다. 이 순무는 오슬로에서 구할 수 있었다.

발주서라는 아이템이 교역 물품 수량을 초기화 시켜주지만, 갑부 케릭터가 아닌지라 발주서라는 것을 구입해서 사용하기엔 어렵다. 그래서 부메랑이란 방법으로 다른 도시를 왕복 혹은 도시가 안보일 때까지 항해했다가 돌아와서 물건을 구입 할 수 있는 양을 초기화 시켰다. 게다가 연속으로 방문하는 것이라 2~3회 부메랑을 하면 구입량은 매우 많이 줄어드는 단점까지 있다. ㅜㅜ




오후 7시 30분.

부메랑 끝에 모든 물건을 모으고 부푼 꿈을 가지고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 여행에서 사용된 배는 순항형 경클리퍼다. 급가속 스킬은 있는 배지만 이 교역을 할 당시에는 항해기술이라는 스킬의 레벨이 낮아서 급가속 스킬을 사용 할 수가 없었다. 간단히 말하면 순수하게 배의 성능만으로 항해를 했다는 이야기다. 물건 모으는데만 1시간 소요.

오후 9시 20분.

드디어 무역을 할 중국대륙의 마카오에 도착했다. 오슬로에서 멈추지 않고 죽~~ 항해를 했더니 항해 시간만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참고로 이 항해시에 측량 스킬과 네비게이션이라는 보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해역 이름만 보고 항해한 것이다. 만약 보조 프로그램의 도움이 있었다면, 20분 정도는 줄일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때 마침 도착한 마카오에 특수 상황인 불경기가 되었다. 현실에서 불경기 만큼이나 게임에서도 피해야하는 특수상황이다. 물론 급하면 그냥 바꾸고 돌아갈 수도 있지만 장사하러 왔는데 조금이라도 더 남겨 가야하지 않겠는가? 항해 시간이 무려 2시간이나 되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불경기가 끝나기를 여유롭게 기다리기로 하고 이런 저런 정보를 살펴봤다. 어떤 물건을 유럽의 어떤 곳에다가 팔아야 이익을 많이 남길수 있을까에 대한 자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도 두부사이트의 힘을 빌렸다.

화남 지역에서 파는 물건을 유럽을 가져왔을 때의 가격을 보여준다. 표정 위의 숫자가 100% 시세에서의 가격이다. 각 지역별 가격인데, 큰 도시 중심으로 가격이 보여진다. 팔았을 때의 가격과 교환해 갈수 있는 물건의 수를 계산했더니 두반장이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그리고 놀라지 말 것은 저 숫자들이 1개당의 가격이다.

이쯤 되면 무슨 소리인가 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자 아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하겠다.

자 4개의 그림중에 먼저 앞서 말한 가져온 순무를 바꿀 수 있는 물량에 대한 것은 오른쪽 아래 그림이다. 바로 위에는 가져온 순무의 양이 있다. 유독 당나귀와 두반장의 수가 많은 것이 보이는가? 이것은 그 도시의 재고 상황과 유럽에서 가져온 물품에 대한 교환 비율등에 의해서 교환할 수있는 숫자가 달라진다. 당나귀는 가져가도 손해는 보지는 않지만 앞서 말했듯이 같은 시간이면 좀 더 비싼 것을 가져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까 말했던 두반장을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잠시 수학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무량화가 가져온 순무를 교역하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보나?


순무740개를 구입했다. 위쪽으로 잠시 스크롤을 올려서 확인해보면 순무 가격이 나와 있을것이다. 얼마인가? 41 듀캇이다.

순무 740 * 41 듀캇 = 30,340 듀캇.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갔다고 쳐도 약 3만 듀캇에서 왔가 갔다 하는 정도다.

두반장 130 * 50,400 듀캇 =  6,552,000 듀캇.

어림잡아 6백5십만 듀캇이다. 구입한 비용 3만 듀캇을 뺀다고 해도 거의 티도 안나는 수준이다. 물론 항해하면서 들어가는 각종 비용이 더 있지만 계산하기 복잡하니 일단 빼고 생각하자. 엄청나지 않은가? 거의 공짜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거기에 왼쪽위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동남아시아의 유명한 육두구 메이스까지 가득 채워서 가면.... 어휴. 참고로 육두구 메이스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600 듀캇에 사와서 유럽에서 팔때는 평균적으로 약 1만 듀캇이라는 가격으로 교역상에게 팔 수 있다. 그러니 동아시아 무역을 하면서 약간의 보너스 이익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오후 10시 20분.

남만 무역 물품과 동남아시아의 육두구, 메이스를 실은 무량화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갔다. 동남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간 시간은 약 70분 정도가 소요가 되었다. 실제로는 유럽으로 가는 것은 드라마 한편보고 와서 항해를 했기 때문에 출발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였다. 약 한시간 정도 항해가 끝나고 유럽으로 돌아왔을대는 이미 12시가 넘어가 날짜가 넘어가 있었다.



자. 무역을 위해서 공을 들인 시간은 약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유럽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물건들을 팔아야 하니 적절한 판매처를 찾는 시간까지 더하면 못해도 6시간은 걸린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교역품을 700개 정도 실을수 있는 무량화 케릭터가 얻은 이익은 약 1천만 듀캇을 조금 넘겼다. 이런저런 부대비용 제한다고 해도 이익이 1천만 듀캇 정도였다.

만약 좀 더 빠른 배에 좀 더 교역품을 많이 실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보통 처음 남만무역을 하는 유저라면 내가 이야기 한 상황과 비슷할 것이다.



남만 무역은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주시만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재고 물량을 보고 항해를 했다면, 물건을 교환 할 때까지는 게임을 끝낼 수가 없다. 물론 재고 물량이 많다면 다음날 접속하는 편이 좋지만, 재고 물량을 보고 갔다면 그럴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한 번 시작하면 못해도 3~4시간은 꼼짝없이 게임을 해야하는 무역이다. 진짜 시간을 잡아먹는 하마다. ㅡㅡ;;;


이제 남만 무역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는가? 이렇게 아무리 보여주고 설명해도 직접 한 번 해보는 것 만큼 이해가 빠르지는 않다. 혹시나 남만무역이 뭔지 궁금한 사람이나 역사상에 있던 남만 무역이라는 것이 게임에서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이 포스팅을 한다. 그나저나 스크린 샷을 찍어 놓은 것을 정리하고 자르고 붙이고 글도 적어놓고 하니 이 포스팅 하나가 남만 무역 하는 것 만큼이나 오래걸렸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