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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우리는 어떻게 누구를 도와야 하는 것일까?

무량수won 2011. 4. 22. 13:14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고 싶어한다. 안좋은 사연이 있다면 그 안좋은 일을 해결해 주고 싶어하고, 직접 도울수 없을 땐 다른 단체를 이용하기도한다. 세상이 돈만 바라본다고 말해도 어디선가는 누군가를 도우려는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소년소녀가장돕는다더니... 후원단체 '무한도전'기부금 빼돌려 - 한겨레 2011.04.21

한겨레를 통해서 뉴스가 하나 떳다. MBC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서 거둬들인 수익금 중 3억원을 기부받은 한 자선단체에서 나눠준 기부금을 지들 아가리에 처넣었다는 소식이다. 밝혀진 것만 7600만원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무한도전이 아무 자선단체에 기부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단체의 규모도 봤을 것이고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닌지 등등을 살펴봤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아주 상세하게 알아볼 수는 없었겠지만 나름 잘 쓰이도록 이름 있는 곳에 기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기부금을 빼돌렸다고 나왔다. 무한도전에서 전달한 돈만 이렇게 빼돌렸을까? 아니 그동안 규모가 커지면서 했다던 기부금들이 그렇게 그들의 뱃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어제(2011년 4월 21일) SBS에서 했던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서는 주방세제로 양치질을 하는 할머니가 나왔다. 방송에서는 그냥 이상한 오기로 주방세제로 양치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으로만 비추고, 의사말에 껌벅 기가 죽어버린 그저 상식이 부족한 할머니로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 할머니를 그렇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간략하게 그 프로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낸 가난한 할머니로 이야기 했지만, 그 할머니가 왜 그렇게 세제로 양치질을 하게 되었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 그 프로를 보고 내 나름대로 재조합 해본 결과 할머니가 지속적으로 이빨이 아파서 세제로 양치질을 한다고 말한 것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이유는 가난한 할머니가 아프고 피냄새나는 것을 막기위해서 그나마 이빨이 아픈 통증을 막기위해서 치과가 아니라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데 있다고 본다.

가난하기에 비싼 치과 비용이 겁이 났을 테고, 사회 복지사도 그런 할머니를 돕기엔 제도적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본다. 틀니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과를 가는 것 조차 부담이 되었으리라.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야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겠다하셨다.

아마 그 할머니는 이빨이 다시 참기 힘들 정도로 아파지면 주방세제로 다시 양치질을 하시리라 생각된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아픈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굉장히 고통스러울 테니까.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복지라도 모든 가난을 구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플 때 돈이 무서워서 병원가기를 겁내야만 하고, 그나마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고 기부한 돈을 자기 배좀 채우겠다고 이렇저런 구실로 빼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이 시점을 어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전 국가적으로 모금되었던 돈을 빼돌렸던 사랑의 열매. 그리고 무한도전을 통한 기부금을 빼돌린 자선단체. 점점 기부에 대해서 신뢰를 잃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에게 어려운 사람 좀 도와달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기부를 잘 안한다고 쉽게 원망의 소리를 내지를 수가 있을까?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이 바보가 되어가는 세상. 결코 능력에 의해서 좌우 되지 않으면서 능력탓을 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알아야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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