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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초글링, 어른들은 아이들을 왜 이렇게 부르는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초딩, 초글링, 어른들은 아이들을 왜 이렇게 부르는가?

무량수won 2011. 5. 5. 14:02



어린이날이다. 어른들에게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란 생각보다 휴일이란 생각이 강하다. 뉴스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기에 그에 걸맞는 따뜻한 뉴스가 나오기보다 휴일이라 설레발을 떠는 뉴스가 더 많다.

어린이를 말하는 인터넷 단어가 있다. 초딩, 초글링...

인터넷이란 것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단어다. 초딩은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그 이름이 바뀌는 사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생긴 단어다. 주로 어른들은 초딩을 유치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모욕적인 뜻으로 쓴다. 한마디로 욕이나 마찬가지다. 초글링은 2000년도 전후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이 한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면서 생겨난 단어다. 저글링과 초등학생이 합쳐진 단어다. 저글링이란 유닛은 한마리 한마리는 매우 약하다. 대신 몇 마리씩 모아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유닛이다. 이런 특징을 인터넷 상에서 보여지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 초등학생이란 의미와 섞어서 초글링이란 단어가 나왔다. 변형된 단어로는 초글러도 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인터넷에 빠르게 노출된다. 빠르면 학교를 입학하기 전이고 늦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인터넷에서 정보 찾기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그들의 부모세대들은 이와는 상황이 달랐다. 젊은 부모들이라고 해봐야 30대 초반인 이들 세대는 빨리 접한 이들이라고 해봐야 청소년기였다. 보통은 성인이 되서 인터넷이라는 것을 접했으며, 그중 소수는 아직도 인터넷이란 것이 생소한 이들도 있다.

이런 차이는 많은 세대 차이를 가져온다. 그리고 많은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현상의 큰 문제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은 무엇을 알려줘야 할지 모른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인터넷을 일찍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일찍 인터넷을 접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문제가 뭔지 모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사실상 인터넷에 대한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어른들은 유해한 것들을 제거하려 노력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접한 이후가 된다. 가끔은 그런 어른들이 생각하는 유해한 것들을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알고 있은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에 나름대로 정보화 교육이란 것이있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아마 2000년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어느정도로 잘하는지 몰라도 대충 예상은 간다. 학교 교육이란 것의 한계일 수도 있고, 정부 정책이란 것의 한계일 수도 있다. 우선 내가 성장하던 시기에 성교육이란 것의 수준을 생각해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주어질 교육이 어느 수준인지는 안봐도 뻔하다. 아직도 한국의 성교육은 그저 생물학적 교육 수준이리라 본다. 예전 보다 더 나아졌을지는 모르지만... 혹시 잘 알고 있는 분이 댓글로 혹은 트랙백등으로 알려주면 감사.



더 큰 문제는인터넷에서 어찌 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것은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각종 악플과 인터넷 상의 악의적인 행동과 범죄엔 나이 많은 어른들이 다수 연결되어 있다. 흔히 사람들이 악플은 애들이나 다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일 경우가 많다.

어른들 조차 인터넷 상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되는 상황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무엇을 말해야 하는 것일까? 또한 이런 인터넷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과 2년 전(2009년)만 해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지금(2011년)은? 트위터는 이제 인터넷을 이야기 하면서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고, 페이스북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도 급 성장을 하고 있다. 6년전(2004년)에 불어 닥쳤던 미니홈피 열풍이 지금은 페이스북 열풍으로 바뀌어져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기계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서만 인터넷을 하던 시기에서 스마트폰이란 이름의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불과 몇년 전에는 쓸모가 없으니 나오면 반듯이 실패할 것이라 생각되었던 태블릿 피시라는 것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예로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노트북보다 좀 더 휴대성이 좋았던 넷북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태블릿 피시를 사기위해서 줄을 서는 광경은 놀라울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이렇듯이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인터넷이란 것도 그에 발맞춰 변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 속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었는가?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면서 유해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단속만 하고, 막으려고만 하지는 않았던가? 혹은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는 동안 방관만 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그리고 정부는 무얼 하는가? 법으로 아이들이 그런 사이트에 가지 못하도록 혹은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막으려고만 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나는 모든 것을 막는다고 해결이 되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막아서 될 일이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막아도 좋다. 하지만 다양하게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 맞춰 막는데 그 모든 돈과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1~2년 뒤 인터넷이 어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차라리 그 돈과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어떻게 정보들을 활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가려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어른들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초딩과 초글링이란 단어가 욕 처럼 쓰인다는 것을 이야기 한 이유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함축 되어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 대해서 많은 어른들은 교육안된 짜증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성숙하지 못해서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범죄의 일종 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혹은 현실에서 하는 것도 아닌데 상관 없지 않느냐는 이유로 쉽게 나쁜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환경을 누가 만들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이런 행동을 누가 더 자주 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생각해보자.



점점 한국 사회는 각박해지고 있다. 잘 사는 사람들은 계속 잘 살 뿐이고, 못사는 사람들은 계속 못살게 된다. 경쟁이라는 것이 치열해져서 아무것도 모르는 유아시절부터 경쟁이란 것을 하고 살기 시작한다. 이것이 한두명에 관한 이야기라면 선택이란 것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진 문제다. 게다가 요즘은 유아 시절 부터 살아 남기 위해서 경쟁을 한다.

수 많은 아파트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사라진지 오래고, 그 놀이터마저 어른들이 좀 더 편한 생활을 하겠다고 주차장을로 바꾸고 있다. 골목 골목을 시끄럽게 떠들었던 아이들은 더 이상 골목에서 놀지 않는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진 곳이 한국이란 나라며, 앞으로 더 사라질 곳이 한국이란 나라다.

한국의 많은 기성세대들이 요즘 20대들은 자기 밖에 모른다며 혀를 끌끌찬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자 요즘 20들은 경쟁이 치열해진 시대를 살아온 아이들이었다. 점점 놀이터나 골목에서 노는 일이 많이 줄었던 세대며,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이란 것을 빠르게는 초등학생때 부터 조금 늦게는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들을 보자. 이들이 20대가 될 6~7년 뒤에 혹은 10년뒤에 펼쳐질 미래를 생각해보자. 그 때도 당신들은 그리고 우리들은 그들을 보며 "왜 저리 이기적일까?" 하면서 혀만 차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문화라는 것이 있다. 변화하고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에 엄청난 변화를 만든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한국의 아이들의 문화는 어떠한가?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어떠한가?
한국의 어른들의 문화는 어떠한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문화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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