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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옥주현을 비난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자. 본문

잡담 및 답변

사람들이 옥주현을 비난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자.

무량수won 2011. 5. 30. 20:21



연예 관련글을 쓰는 미디어들은 지금 너무 쉽게 여론을 판단하고 있다.

나는가수다의 방영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옥주현의 1위에 대한 것이고, 그 다음은 과연 그 경연이 정당했는가에 대한 것이며, 마지막은 편집에 대한 의혹이다. 연예관련 미디어들은 방송직후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칭찬의 글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여론이 옥주현의 1등 쾌거가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잠재울 것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그러나 여론의 방향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트위터와 블로거들의 시선은 연예 미디어와는 달리 차갑기만 했고, 오히려 옥주현에 대한 비난과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옥주현을 옹호하는 무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이상한 점을 찾아내고 퍼나르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예미디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들의 여론방향으로 급 선회를 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이제 연예관련 미디어들은 그 힘을 잃었다. 신뢰도 뿐만 아니라 여론을 주도하지 못한다. 그저 확성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들의 생계에 직결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된다. 그래서 방송 이후 옥주현을 띄우던 연예 미디어들은 조금씩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서 누리꾼을 비난하는 용감한(?) 연예 미디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누리꾼들이 옥주현을 향해 가하는 비난은 좀 너무한 감이 있긴 하다. 내가 보기에도 굉장한 악감정에 이끌려 행동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 그 와중에 누리꾼을 나무라는 연예 미디어들은 사람들이 옥주현에 대해서 왜 비난하는지 잘 꼬집지는 못하는 듯 하다. 오히려 이런 옥주현에 대한 비난을 보도하면서 사람들이 더욱 옥주현에 대한 비난을 부추기도록 하는 느낌이 강한 것은 나만의 생각인 걸까?


이미 지난 나는가수다 감상평에도 남겼지만 옥주현에 대해 사람들이 가하는 비난의 가장 큰 점은 옥주현이 노래를 못해서라기보다 옥주현이 가지고 있는 의미 때문이다. 이 나는가수다라는 무대가 왜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김건모와 백지영, 정엽의 하차와 더불어 김영희 피디까지 교체되는 대 수술 이후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이미 아이돌로써 인기를 누려봤던 가수를 많은 사람들은 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숨겨졌던 실력파 가수들의 열정과 힘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수들은 이 프로를 통해서 아주 멋지게 보여주었다. 이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고, 괴발세발 같은 편집과 난무하는 간접광고 속에서도 가수들이 보여주는 무대 때문에 열심히 시청했다.

옥주현은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아이돌 가수였다. 아이돌이란 꼬리표가 주홍글씨가 되지 않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는 나는가수다가 가지고 있던 프로그램의 특성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된 것이고, 옥주현에 대한 비난이 점점 커져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옥주현에 대해 관심없던 사람도 옥주현을 욕하기 시작했고, 옥주현은 김건모에 이어서 국민 밉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저런 의혹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 할테니 굳이 여기서까지는 말하지는 않겠다.


나는 옥주현이 그동안 알려졌던 무개념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옥주현이 1차 경연에서 1위를 했다는 것에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는 몰라고 내가 보기엔 옥주현의 무대는 1등을 해도 납득 할만 했다고 본다. 이소라의 충격적인 변화는 멋있었지만 청중을 감동시키기엔 뭔가 부족해 보였고, BMK가 부른 김광진의 편지는 너무 감정에 북받쳐서 스스로가 노래를 어그러뜨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들이 못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들은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이었으니까.

옥주현의 무대를 이렇게 괜찮다고 평가하면서도, 옥주현은 나는가수다에 출연을 고사했었어야 옳다고 본다. 그리고 연출자는 옥주현에게 출연 요청을 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역시나 다른 사람들의 비난(?) 혹은 비판처럼 나는가수다 무대가 나타나게 된 이유와 인기를 얻게된 이유를 무시하는 처사였기 때문이다. 옥주현의 엄청난 노력으로 감동의 무대를 통해서 이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리고 누리꾼들의 비난을 너무 하다고 비난하는 연예 관련 미디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건을 이분법 적으로 나눠서 '니들 이러니까 나쁘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그렇게 까지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기사를 써주기 바란다.

뭐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유명한 블로거도 아닌 나같은 변방의 작은 블로거의 말에 귀 기울일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당신들이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한 번쯤은 귀기울이고 왜 그런지 좀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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