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블로거와 e-book의 가능성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거와 e-book의 가능성

무량수won 2011. 6. 28. 21:34


오늘의 블로그 관련 이야기는 전자책 시장이야기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을 했냐면, 바로 이 기사 때문이다.


아마존 킨들 전격 한국 상륙? - zd닷넷

뭐 별 내용은 없는 기사다. 대충 이야기 하면 미국에서 잘나가는 전자책 기기인 아마존 킨들이 한국쪽 출판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뭐 여기서 대형 출판유통업체라고 해봐야 몇개 안되니 알아서 생각하시길. 국내 대형이라고 해봐야 이제는 하나 던가? ㅋㅋㅋ

확실한 것은 아마존 측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스를 흘린 것을 보면, 협상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본다.


블로그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 전자책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특징 때문이다. 전자책은 디지털로 이루어졌다. 뭐 자세한 것은 복잡하니 다 생략하고, 책장을 넘길 필요가 없는 책이라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와~" 하고 감탄하고 있을 사람들이 몇몇 보이는데 그렇게 감탄할 필요 없다. 이미 우리는 그것을 능가하는 기계를 만나보고 있고, 또 들고 다니고 있다. 바로 아이패드다. 그리고 갤럭시 탭도 있다.

그럼에도 아마존 킨들은 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건 e-book이라 불리는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 e-book 시장에 블로거들의 글이 진출하기 쉬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책장을 넘기며 보는 것과 기계에서 쏴주는 글자를 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으로 보는 것과 컴퓨터로 보는 글이 다른 편이다. 만약 사람들이 기계로 읽는 것이나 책으로 읽는 것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종이책 시장은 죽었어야 옳다. 하지만 그런가? 책 시장은 여전할 뿐이다. 물론 어느정도 시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ㅡㅡ;;

그런데 블로거의 글은 이런 기계로 보는 글에 매우 가깝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컴퓨터라는 기계로 작성되고 컴퓨터라는 기계로 살펴보기 때문에 접하는 것도 그리고 이야기 하는 것도 기계로 보기 편하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글에서 보여지는 문투일 수도 있고, 끊어지는 문장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여하튼 블로거들의 글은 이런 e-book시장에 진출하기가 쉽다고 본다.


그럼 e-book 시장으로 블로거들이 진출하면 돈도 벌고 작가의 지위도 가질 수가 있을까?
그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어렵다고 본다. 가능성을 10%이하로 생각한다.


일단 e-book이라는 시장 자체가 협소하다. 아니 협소하다 못해 한국에서는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그럼 아마존 킨들은 무슨 배짱으로 진출하려는 것일까? 낸들 아나? 확실한 것은 아마존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미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뭐 그 바탕에는 아마존이란 거대 유통업체가 있었고, 수 많은 책들이 디지털화 되어 e-book으로 출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패드보다 싸다.

그럼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DVD시장과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라져가고 있고 사라진 것과 같은 이유라고 본다. 우선 사람들은 공짜에 익숙하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 것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돈주고 살 생각을 안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암흑의 경로가 발달하게 된다. 책도 이런 암흑의 경로로 미리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book으로는 나오지도 않는 판타지 소설류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만 봐도 쉽게 짐작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 공짜로 볼수 있는 블로거의 글을 돈주고 보겠다고? 그럼 블로그에 글을 지우면 되지 않겠느냐 하겠지만 블로거가 자신의 글을 공개하지 않고 어떻게 유명해질 수가 있겠는가? 그럼 공개를 해야하는데 이미 본 내용을 당신이라면 따로 돈을 내고 보겠는가? 소장용으로 보관하는 책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결국은 e-book자체도 어두 컴컴한 길인데다가 블로거가 그 시장에 진출하기도 매우 까다롭다는 말이 된다.


그럼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일까?

방법이 하나있다. 돈주고 보는 곳에는 뭔가 돈주고 볼만한 가치 있는 것을 같이 보여주면된다. 하지만 과연 무엇을 그들에게 더 제공을 해야 한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 블로그도 사람들이 계속 보게 하고 e-book으로 승부를 볼수 있단 말인가? 그건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자. 우선 e-book 자체도 불투명하단 말이다.


아마존 킨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아마존이란 인지도가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익숙하지않다는 것이다. 아니 익숙은 한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애플사 만큼은 아니다. 애플의 대단함은 필요없는데도 사고 싶게 만든다는데 있다. 더불어 한국의 언론들은 아이폰을 사고 싶게 만들 정도로 아이폰 소식을 시도 때도 없이 전해준다. 그렇게 스마트 폰이 필요 없다고 외치고 다녔는데, 자꾸만 사고 싶어질 정도다. ㅜㅜ

이런 파워가 아마존 킨들은 없다. 또한 한국에서 책이란 그리고 소설이란 것은 보는 사람들만 주구장창 본다. 더불어, 책을 사던 사람들이 사지 안사던 사람들은 거의 사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 책을 사던 사람들이 아마존 킨들을 사야하는데, 과연 그들이 살까? 책값이 싸져도 살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왜 책을 산다고 생각하나? 그들이 과연 그 내용만 궁금해서 사는 것일까? 아니 그들에게는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다. 책을 소유해서 장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냥 내용만 알면 된다고 하고 끝낼 것이었다면, 그냥 도서관을 가면 된다. 그런데 도서관을 안가고 책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당연히 소유외에는 설명할 것이 없다. 그럼 소유의 느낌이 안나는 아마존 킨들로 그들이 책을 읽으려 할까?

나는 힘들다고 본다. 다들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성향 덕분에 이미 예전에 전자책이 한번 분위기를 탈듯 하다가 무너진 과거가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성공할 것이었다면, 이미 PDA가 나오던 시절에 e-book이 가능성을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PDA가 나오던 시절도 여지없이 무너졌었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존 킨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성공하기란 무지 하게 어렵다. 아마존 킨들이 노리는 e-book 시장은 커질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 또한 설사 커진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아이패드를 구입하려고 하지 아마존 킨들을 구입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블로거에게 e-book 시장은 어떠한가? 미안한 이야기지만 매우 절망적이라고 본다. 차라리 오프라인의 유명작가나 블로그로 유명해져서 오프라인 책을 내서 대박을 냈다는 기록이 생긴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순수하게 블로그 만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돈을 내고 볼 때 돈을 내지 않고 보는 것보다 엄청난 매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요렇게 말하면서 나는 끊임 없이 블로거들의 글도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지만. ㅡㅡ;;;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