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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박경철 2탄을 보고...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을 보고...

무량수won 2011. 7. 30. 23:34


안철수와 박경철.

두번째 방송을 봤다. MBC에서 방송한 것을. 그들의 이야기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옳은 말이다, 다 아는 이야기다."라는 점이다. 옳지만 행해지지 못하고, 알지만 행하지 못하는 말들이다.

사실 다들 정의를 이야기하고 옳음을 이야기 하면 그들처럼 말한다. 하지만 언제나 회피한다. 현실이란 이유로. 먹고는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안철수와 박경철에게 박수를 친다. 자신들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나도 그렇다. 나도 그들에게 박수는 치지만 나서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먹고 살아야 뭐든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

나는 그들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살수 있고, 당연한 옳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 뱉을수 있음이.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음이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 항상 내가 했던 말이지만 그들의 입으로 들어서 확인 받아서 기분 좋았던 말은 이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 기업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있지만 그 이윤에 정당함이 필요하다. 그 정당함이 배제된 이윤은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블로그도 같다고 본다.

블로그를 가지고 광고를 하고, 광고에 대한 수익을 얻는 행위에 대해서 내가 계속 비판하고 꼬집어왔던 것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광고를 하면 광고를 함을 알리고, 수익을 얻으면 수익을 얻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행위로 돈을 버는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들은 돈만 벌면 장땡이고, 니가 내 인생 살아줄것도 아니면 참견을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베비로즈 사태가 일어났고, 모든 비난의 화살은 블로거들에게 쏟아졌다. 똑같은 행동하는 언론사들은 멀쩡하면서 말이다.



안철수와 박경철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이것이다.

나 따위의 변방 블로거가 백날 외쳐봐야 사람들은 헛소리 말라고 하거나 현실을 몰라서 그런다고 말하고 무시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듣는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정의에 대해서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동조를 해준다.

내가 유명 블로거가 되지 못한 점이 한스러워 내 말이 옳음에도 사람들에게 퍼지지 못함을 한탄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생각하는 옳음인데, 그 옳음이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막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일단 돈을 벌고 보자는 생각.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는 생각.



모순적이지 않느냐고?

맞다. 모순적이다. 나는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다. 현실은 먹고살아야 하니 어쩔수 없다면서 돈을 벌고, 가상세계라는 인터넷에서는 옳음 이야기하고 외치고 있다. 아마 내 평생 가장 부끄러운 삶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지금 시간이 될 것같다. 그래도 모순이 되어보여도, 외치고 싶었다. 나도 외치고 당신도 외치고 옆 사람도 외쳐야 언젠가는 바뀔수 있지 않을까?

비록 안철수와 박경철이 가진 힘은 없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이야기에 동조해 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글도 질문만 던지고 떠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고 나쁜지. 현실이란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런것이 부끄러운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맞다. 나에 대한 변명이기도 하다. 내가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어려운 점이고, 내가 하는 일을 당당히 밝히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서 방송을 보면서, 통쾌했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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