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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라이더, 카드라이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에어라이더, 카드라이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무량수won 2009. 8. 18. 09:32
에어라이더는 꽤 좋은 게임이다.

카트라이더의 후속편으로 준비가 되었고, 그 후광을 업고 옛 영광을 찾으려는 넥슨의 의지가 돋보이는 게임이 에어라이더다. 과연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가 누렸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최근에 오픈 베타를 하고 게임 핵심 소재를 공개한 에어라이더는 넥슨이 카트라이더에서 진보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기에 다소 부담이 될만한 타이틀일 수도 있다. 더불어 새로운 소재가 없었다면 카트라이더의 아류작 그 이상은 될수가 없다.

넥슨이 이 타이틀을 준비하면서 카트라이더와의 차별을 부여한 것은 바로 체이싱 전이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아이템으로 승부를 겨루는 아이템전과 오로지 손의 컨트롤로써 승부를 짓는 스피드전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의 승부수는 간편함이었다. 이 게임의 성공은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이루어 졌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별다른 여파 없이 조용히 묻혀져가고만 있다. 더불어 찾아온 카트라이더의 침묵도 어쩌면 이 애니메이션이 독이 되었다고 착각하게 만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넥슨은 이와 비슷한 컨셉이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을 한듯 하다. 그래서 그들은 에어라이더라는 게임을 준비했고 오픈 테스트를 결행했다.

카트라이더와의 차이점은 바로 체이싱전과 2인승 체이싱전이라고 할수 있다. 체이싱 전이란 비행기에 초점을 둔 레이싱 게임에서 자체적인 기관총과 미사일을 탑재시켜서 아이템전이나 스피드 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이다. 특히 2인승의 경우에는 협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가 되는데 운전을 하는 유저와 총이나 미사일을 쏘는 유저로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서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공격을 컨트롤을 통해서 회피를 하니 비행기의 요소들을 재미있게 잘 녹여낸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은 에어라이더란 타이틀의 게임이 카트라이더의 그림자를 지울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카트라이더라는 컨텐츠에 질려버린 유저들이 과연 이 에어라이더라는 새로운 컨텐츠에 몰입을 해 줄수 있을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니다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즉 이말은 카트라이더를 떠나간 유저들을 에어라이더로 흡수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아마 이것은 깊이가 없는 대다수의 한국 게임에서 보여지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주요 스토리 없이 그냥 달리고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외에 주목할 만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던가? 그들만의 레이싱이 끝나면 좀 더 이어서 할만한 소재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게이머가 되든 다른 어떤 문화를 즐기든지 간에 문화는 빠지게 해주는 컨텐츠들은 존재 한다. 그런데 이 컨텐츠들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들이 존재한다면, 많은 사람들을 매니아로 만들게 되고, 이렇게 늘어난 매니아는 다른 친구들을 불러모으게 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 매니아층이 좁아진다면 이런 가설도 먹혀들지 않겠지만, 카트라이더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게임은 그 게임이 조금 매니아을 위한 게임이 새로 나온다고 해도 많은 유저들을 끌어 모을수 있는 저력을 발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카트라이더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추가시키고, 조금 깊이있는 레이싱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사람들은 그들의 변화를 계속 주목해주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기다릴지도 모른다.

단편적인 예가 될수도 있지만 이런 변화를 제대로 수행한 게임이 파이널 판타지 스리즈와 그외의 많은 후속편을 양산해 내는 게임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과 패키지와의 세계는 다르기 때문에 나의 말이 현실성없는 헛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에 대한 테스트가 이미 마비노기에서 실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가벼웠던 모습의 마비노기는 이번에 새로이 마비노기 영운전이란 이름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비노기의 핵심 포인트를 가져오면서 이전과는 색다를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웅전이 성공을 거두어서 게임계에 좋은 선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다시 에어라이더 이야기로 돌아와서, 앞선 이유 때문에 에어라이더가 좋은 게임이라고 느껴지면서도 예전 카트라이더 만큼의 영광은 누릴수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을 해본다. 아직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도 않은 게임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로서의 느낌은 이러했다.

에어라이더가 이런 나의 예상을 깨고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성공은 게임계에 " 역시 단순한 게임만이 살길이다. " 라는 선례가 되어서 앞으로 한국에서 제작되는 게임들이 안그래도 너무 단순화된 게임을 더욱 단순하게만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난 이 게임이 좋으면서도 성공하지 안았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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