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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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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19대 총선결과에 대해서...

무량수won 2012. 4. 12. 10:17




19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끝났다.


어제(2012.04.11) 아침나절에 투표하러 가면서부터 불안했다. 출근하는 젊은 사람들이 혹은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버스를 타기위해, 혹은 지하철을 타기 위한 방향으로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에 '역시 관심 없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침나절 우리동네 투표장에도 어르신들 뿐, 출근하는 젊은이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났다. 투표하기 어려운 근무시간을 조정해주려고 배려했더니 오히려 투덜대고 귀찮다고 하더라는 어떤 업체의 간부이야기...



집에 돌아와 동생에게 투덜댔다. "투표율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같다. 젊은 애들은 그냥 가는 것 같더라." 그러자 동생은 짐짓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 사람들 투표구는 다른 곳에 있거나 이미 했을꺼야."라고 담담하게 내 투덜거림에 반박을 했다.


내 말이 씨가 되었던 것일까? 오후 4시쯤이 지나자 예상되는 결과는 55%도 힘들 것 같다는 것이었다. 실망에 실망을 더하는 상황이었다. 6시 투표시간이 끝났다. 최종 투표율은 54.3%. 생각보다 저조했다. 물론 지난 총선 때보다는 높았다. 애초에 60%는 쉽게 넘길거라고 예상했던 나로써는 아침에 투표할 때 보았던 광경이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였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투표시간이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가가 나타났다. 원래 기대치는 못미치는 예상이지만, 그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고 해가 져가고 밤이 깊어갈수록 '그건 그냥 너희들의 희망일 뿐이야.'라면서 누군가 비웃는 듯한 결과가 나타났다. 민주통합당이 1당이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게 가져갔다. "아..." 아쉬움과 절망섞인 탄식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 말았다.


'결국 TV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힘을 발휘하는 것이구나.', '인터넷에서 불었던 MB심판론은 그냥 인터넷에서 머물었을 뿐이구나.' 이런 생각만이 떠올랐다.


'과연 김용민의 막말이 새누리당이 했던 저질 연극보다 더 악독한 것이었을까?', '과연 김용민의 막말이 학위를 대놓고 복사한 것보다 못된 짓이었을까?', '과연 김용민은 제수를 성폭행하려던 사람보다 나쁜 인간이었을까?' 연일 보도되며 TV에선 개표 중계할 때도 막말 김용민이라 붙이며 조롱하던 방송국의 개표방송을 보고 씁쓸해 할 수밖에 없었다.




< 자료출처 : 다음 >



늦은 밤, 강남을에서는 제대로 봉인도 되지 않은 투표함이 도착했다. 정동영 후보측은 그 현장을 찍고, 선관위의 태도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지는 선관위의 답변이 신기했다. "각 단계마다 각 후보의 참관인이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면 봉인이 미비한 투표함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왜 미비한 투표함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일까? 1~2개도 아니도 10개 가까운 투표함이었다. 부정선거라 상상하기 싫지만 선관위의 말은 나를 자꾸 그런 식으로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개표를 강행했다.


물론 개표된 결과를 보면 정동영이 이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절차상의 문제는 후에 어떤 문제를 야기시킬지 모른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있는 것이 선관위인데 자꾸 한쪽으로 치우쳐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였던 것일까? 선거 전부터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려 있었기 때문에 의심은 자꾸 커질수 밖에 없다.





< 자료출처 : 네이버 >



SNS에서는 20대와 30대를 통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20대 여성을 타겟으로 삼기도 했으며, 누군가는 젊은층 모두를 타겟으로 삼기도했다. 한쪽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도 아닌데 비난하지 말라고도 한다. 그러면서 많은 20대와 30대들은 자신이 속한 세대의 무관심에 통탄했다.


아마 이것은 그동안 기대했던 인터넷상에서 보여진 바람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기를 바랐던 탓에 돌고있는 이야기는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청년문제가 심각하다고 연일 보도되었고, 또 그 청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투덜거렸었기에 그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투표장에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그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든 또 한 번의 선거가 끝났다. 그 기대가 신기루였음을 확인한 나를 비롯한 많은 인터넷상의 누리꾼들이 실망섞인 탄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변화를 이끌어 냈기에 또 다음 투표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동안 2~3석이면 대단한거라고 생각하던 통합진보당이 13석이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세웠고, 미완이긴 하지만 서울의 전반적인 민심이 새누리당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것은 큰 의미가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애석하지만 부산에서도 선풍적인 바람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사람들이 이번 정권에 대한 실망했음을 접전이라는 단어로 깨닫게 해준 것은 커다란 메시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




< 자료출처 : 선관위 >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이 비례대표 1명쯤은 배출하기 바랬는데 그 희망은 여전히 꿈이 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웠다. 비례대표 대표 득표수가 기독당보다도 더 안나왔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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