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에 대한 맹신과 비난 사이

지난 밤(2017.04.13) 뉴스룸에서 손석희는 앵커브리핑을 통해 자신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고 표현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았다. 이렇게 저렇게 돌려 말하고 비꼬았으니까. JTBC의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그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자신을 향하는 말과 의견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끌어왔고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에둘러 말하곤 했다. 특히나 타인이나 어떤 집단을 향한 비판은 항상 그런식이었던 듯 싶다.



그럼 그동안은 왜 논란이 되지 않다가 어제 시끌 시끌하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그건 지금이 대선 기간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도 뉴스를 보도하는 뉴스룸 사람들도, 심지어 그 뉴스룸을 책임지는 손석희까지 예민해져 있다. 나는 어제 뉴스룸은 예민해진 손석희가 한 '실수'로 보고 있다. 이쪽을 비판하면 이쪽이 뭐라하고 저쪽을 비판하면 저쪽을 뭐라하면서 온통 공격만이 들어온다 느껴지니 사람이기에 그저 묵묵히 참고 넘기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손석희가 시청자들을 향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게 스스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언론인의 기본 자세라고 본다. 그래야 언젠가 나를 비난한 무리와도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으며 자신들의 말과 글에 힘이 실리니 말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그런걸 바란 다는 것 자체가 무리 일 수도 있지만...



그럼 왜 시청자들이 손석희를 향한 비난을 하게 되었을까? 인터넷에서 자주 이야기 되듯 단순히 그래프의 수치 장난질 때문만은 아니다. 까짓꺼 그정도 오류나 장난질은 설명의 이해나 뉴스진행을 돕기 위해 곧잘 하는 관행의 행위로 이해 받을 만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지지자들에겐 심각한 왜곡의 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문제임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것이 자꾸 지적됨에도 뉴스룸 뿐만 아니라 JTBC 보도국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안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설사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래프에서 사람들이 논란이 일었다면,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거나, 논란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맞다. 하지만 JTBC가 그런 수정하거나 제대로 된 해명을 했던가? 아니었다.


또한 최근에 팩트체크라는 이름을 붙인 프로에선 안철수 딸과 부인 논란이나 문재인 아들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인터넷 유저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 이상을 담아내기 보단, 그저 시간 맞추기 위해 대충 만들어낸 대학생의 보고서 수준의 보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선 문재인쪽 지지자든 안철수쪽 지지자든 뉴스룸을 신뢰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뿐인가? 지금 인터넷에선 여론 조사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심각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제 뉴스룸은 여론조사 결과를 뉴스룸 탑 뉴스로 꼽았다. 바로 전날 경마식 대선 지지율 보도가 문제라고 스스로 꼬집었던 그 뉴스룸에서 말이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보도 행태까지 이어지기에 손석희의 뉴스룸에 대한 비난이 커져가는 것이다. 



나는 손석희 사장이 뉴스룸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 문제를 당사자 입장이 아닌 한 발 뒤로 물러난 언론인의 입장으로 봐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나는 우리 직원들을 믿습니다'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상급자 입장에선 기자들의 자유로운 혹은 열성적인 취재를 위해서 격려하고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서 뉴스가 흔들리고 있다면 책임자로써 이들이 엇나가는 부분은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건 뉴스에 대한 신뢰의 문제며, 어떤 것이 공정한 것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보도인 것인가에 대한 문제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뉴스룸을 그동안 신뢰했던 이유는 뉴스룸이 속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수 많은 뉴스를 다뤄서는 아니라고 본다. 손석희가 매일 매일 뉴스룸 마지막 멘트로 날리듯 뉴스에 대해 '한 발 더 다가가는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한 발 더 다가가지 못한 보도들이 눈에 보여 많이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뉴스룸을 매일 시청하는 이유는 그렇게 실수하고 내 맘에 안드는 보도들이 여러번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가장 열심히 취재하고, 그나마 언론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보도를 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말이다.


물론 전에 논란이 되었을 때, 여러번 손석희 뉴스룸의 해명에 실망했던 것처럼 손석희의 뉴스룸은 자신들은 언제나 공정하고 제대로 보도했다 말하며 나를 실망 시킬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 나는 그나마 볼만한 보도 프로가 뉴스룸이라서 나는 꾸준히 뉴스룸을 볼 것이다. 다만 이번 논란을 통해서 손석희의 뉴스룸이 '우리는 공정하게 보도하는데 당신들이 너무 몰고가는 것이다'라는 식의 태도에서 벗어나 정말 공정한 보도가 무엇인지 한번 쯤은 더 체크해 줬으면 한다.


한가지 더... 팩트체크 담당자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 싶다. 지금 진행하는 양반은 팩트체크를 하기엔 너무 대충한다는 느낌이 너무 든다. 시간에 맞춰 매일 해야 되니 어쩔수 없긴 하지만, 이미 수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의되고 확인 된 사실 조차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담당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팀 인원들의 수가 적어서인지, 혹은 그 프로에 대해 뉴스룸 측의 애정이 식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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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량수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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