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독서토론까페
- <프랑스존>
- <주한프랑스대사관>
- <팀블로그>반동탁연합
- <디아블로3 한국 공식홈페이지>
- <그린비출판사>
- <구글코리아블로그>
- <syfy 드라마 홈페이지>
- <게임소식사이트(영문)>
- <Creative Commons Korea>
- 포토샵활용편
- RetroG.net - 게임이야기 번역 -
- 스노우캣
- Forest of Book
- I Feel the Echo
- schrodinger
- 사진은 권력이다
- 하이드 책방
- MBC노동조합블로그
- 니자드 공상제작소
- 어린쥐의 볕들 쥐구멍
- 베이더블로그
- 마루토스의 사진과 행복이야기
- 불량푸우의 '인생사 불여의'
- 시사평론가 김용민 블로그
- 지상에서 영원으로(Mr. Ripley)
- 젠체와 젠장의 경계선에서(췌장)
- 이야기만들기
- 우석훈의 임시연습장
목록상상 속 이야기 (103)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바람이 불어 몸을 맡겼다. 꽃 가루가 날린다. 바람이 불어 몸을 맡겼다. 꽃 씨가 날아 다닌다. 하늘 하늘 날아 다닌다. 없다. 그들이 떨어질 땅이. 이미 자리 잡은 이들의 땅 뿐. 서울의 땅은 온통 아스팔트 뿐. 그들의 부모는 그 비좁은 땅, 경쟁에서 살아 남았던 것이다. 몰랐다. 처음 바람을 느꼈을 때. 그저 바람이 불기에 날아 올랐을 뿐. 바람이 불면 자유롭게 날아가리라. 몰랐다. 날아 오르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서울엔 흙이 그리 많지 않다. 이미 자리 잡은 이들은 굵고 거대했다. 그들의 부모는 굵고 거대한 것, 틈에서 살아 남았던 것이다. 어쩌나. 보이지 않는다. 내가 딛고 있을 흙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나. 보이지 않는다.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정착할 수 없는 아스팔트 위..
한참을 떠들었다. 결론은 쓸데없는 짓 이란다. 그래도 떠들고 싶었다. 누군가는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했으니까. 나도 사람이란 사실을 말하고 싶었으니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으니까. 한 친구가 있었다. 나를 향해 떠들었다. 나는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언제나 만족하지 못한듯 했다. 나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일까? 나는 그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공허한 외침은 그렇게 또 맴돌았다. 그는 나에게 나는 또 다른 그에게. 그리고 오늘도 그는 등을 나에게, 나는 또 다른 그에게 등을 맡겨본다.
아이는 모니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그저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 점점 소리가 커졌다. 커지는 소리에 분노가 섞이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아이는 잠깐 뒤 돌아 보지만 이내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두려운 감이 생겼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기엔 너무나 아까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말았다. 아이가 바라보는 모니터에는 이런 저런 그림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의 뒤에서 아이가 바라보는 모니터를 같이 바라봤다. 엄마는 아이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분노를 넘어선 차분함으로 아이를 불렀다. 아이는 엄마의 낮은 목소리에 경기를 일으키듯 놀라고 말았다. 더 이상 모니터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의 몸 속 깊은 곳에서 쿵닥..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막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새롭고 멋진 세상이 열릴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맛본 세상은 너무 더럽고 추잡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막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맛 본 세상은 내 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막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TV에서 보던 기이하지만 멋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20살이 넘어 알게 된 친구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내어 놓을 수 없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막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책임감 강한 어른이 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만난 나는..
717의 일차 연재를 끝내며… 처음부터 연재 할 생각을 하며 썼던 것은 아니었다. 717이란 숫자를 매개체로 단편을 쭉 이어나갈 생각도 없었다. 첫 글인 를 쓸 때는 연애 감정을 끄적거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의 연애 모습 혹은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헤어짐이란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하고 싶었다. 남자 입장에 편중되어 썼던 이유는 원래 계획에 여자 편을 따로 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써놓고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니 를 쓰면서 괜히 강조하고 싶었던 시간이 유난히 내 눈에 들어왔다. 시간 7시 17분. 숫자 717에 집중하다 보니 연애 이야기보다 사람들의 일상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왠지 모르게 각각의 하루를 연결해 주는 느낌의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다음으로 쓰게 된 것이..
“정말 안 써진다. 안 써져.” 열심히 끄적거려 놓았는데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 순간 A4 용지로 10장 가까운 글을 없애버렸다. 종이 낭비할 일은 없다.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지운 것 뿐이니까. 컴퓨터가 묻는다. “지우시겠습니까?” 그러면서 그 녀석은 두 가지의 선택지를 나에게 건네준다. “네, 아니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기분에 따라서, “네”를 눌렀다. 화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글이 사라진다. 속이 시원하다. 그런데 곧 바로 머리를 헝크러뜨리기 시작했다. “으아!!!~~~” 곧 닥쳐온 후회. 엉터리 같지만 그 양의 글을 쓰기 위해서 보낸 시간, 이렇게 저렇게 보낸 시간 등등이 떠올랐다. ‘이 놈의 성질머리’, ‘아니, 쓸데없는 완벽주의’ 누구를 탓 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스스로를 욕하게 ..
알람이 울린다. 7시 17분. 영화 상영시간은 7시 20분. 극장 앞 커피숍에서 간단히 커피를 마신다. 일주일에 한 번 빠르게 퇴근하는 날이 한 번씩 있다. 요즘 내가 일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점이다. 전에 다녔던 회사들은 6시에 퇴근 하는 것이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엄청난 행사였다. 뉴스에서 법으로 주당 40시간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나와는 상관 없는 세상 이야기다. 나 같은 사람이 일하는 곳에서는 “법을 지키면서 일자리를 잃을래? 아니면 법은 무시되더라도 일을 할래”라고 이야기 한다. 나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옆 사람도 그렇고 앞 사람도 그렇고 길 건너 회사의 사람들도 비슷하다. 다들 말은 법을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현실에서 법은 사장님의 말 이다...
휴가다. 엄밀히 말하면 내일부터지만, 내 기분은 집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부터다. 우여곡절 끝에 주말을 붙였다. 일주일쯤 되는 꽤 긴 휴가다. 남들은 휴가에 뭔가 뜻 깊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싫다. 왜 내 휴가에 내가 즐거우면 안 되는 것일까? 내 휴가까지 왜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일까? 난 단호하게 거부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휴가 땐 그냥 내가 재미난 일을 하고 싶다. 휴가의 의미 따위는 그런 것 아닌가? 며칠 전에 문명이란 게임을 구입했다. 사람들 말마따나 휴가 전체를 “문명했습니다”하고 외치고 끝날지도 모른다. 휴가를 즐길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이미 게임을 컴퓨터에 깔아두고 몇 번의 테스트(?) 게임을 해보았다. 그리고 지금 내..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내 귓가를 때렸다. “아! 씨!” 차마 욕은 하지 못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 나 혼자 있는 데도 욕을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용기 따위도 없다. 시끄러워서 짜증이 났는데, 차마 화를 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알람이 오늘 내가 시험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길어지는 내 백수 생활에 왜 영어 시험을 그리도 많이 봐야만 하는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도 영어 시험을 꼬박꼬박 챙겨서 본다. 남들이 다 그 정도는 하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 아니 뛰어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만 하지 않고 싶다. 내 삶에서 어떤 욕심을 부리면서 살았느냐 물어본다면, 아마도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아야 된다는..
“야. 그냥 난 연애 안하고 살란다.” “아니. 그런 소리 좀 하지 말고 노력이라도 해보라고!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 하는 게 말이 되냐?” 내 이 한 마디에 친구의 잔소리는 또 한 번 장황하게 이어진다. 사실 친구들의 말대로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날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매번 똑같다는 것이고, 내가 바꾸고 노력해도 주변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친구 녀석들이 날 걱정해주는 마음. 그래 그 정도는 안다. 그것이 다소 거칠게 표현되는 것도 이해는 한다. 남자녀석들의 세계란 그런 것이니까. 그래도 그렇지 거기에다가 했던 이야기 하고 또 하고… 정말 저 녀석들은 지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래. 나 모태솔로로 연애 한 번 못해본 남자다. 남들이 종종 말하..
초조하다. 다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나는 항상 이렇다. 나는 삐에로다. 굵직굵직한 쇼들 사이 사이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관심을 모으러 다닌다. 다음에 이어질 커다란 쇼의 준비를 뒤에서 하는 동안 나는 사람들을 웃기는 일을 한다. 앞선 쇼가 끝나간다. 쇼에 연신 감탄하는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마치 바다의 파도소리 같다. 다 같이 "우와~"하고 감탄을 하고 다 같이 고요해진다. 그렇게 수 차례 반복하면 그 커다란 공연은 끝이 난다. 내 공연은 그렇게 감탄하던 사람들을 불규칙하게 웃게 한다. 한마음 한 뜻인 것 같았던 사람들이 제각각 웃고 제각각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다. 내 다음 차례에 큰 쇼를 준비하는 사람도 나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커다란 쇼가 준비되는 동안 지루..
뚜벅 뚜벅... 정신 없이 길을 걷다가 그 녀석을 만났다. 힘이 들어 쉬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녀석. '내가 너무 거지꼴인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 녀석을 나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랑 눈싸움이라도 하자는 건가?' 가만히, 조용히, 끊임없이 나를 바라본다. 노려보는 건 아니다. 그 녀석이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노려보는 것과 그저 바라보는 것의 차이쯤은 나도 구분할 수 있다. 문득 카메라에 내 손이 갔다. 찰칵 찰칵... '무슨 증명사진 같이 찍혔네' 내가 뭘 하든 말든, 그 녀석 그대로 나를 바라본다. 괜히 머쓱해진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팔을 크게 한 번, 다리도 크게 한 번 휘휘 돌려서 몸을 풀어주고 다시 걷기로 한다. 뚜벅 뚜벅... 혹시나 싶어서 뒤를 슬쩍 바라본다...
눈을 떴다. 어느새 밝은 햇살이 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뜨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그녀가 침대 옆에 한참 동안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새하얀 등에 아침 햇살 때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녀의 뒷모습은 고민에 빠진 사람처럼 매우 고요했다. 나는 슬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 그녀와 만난 지 이년이 넘었지만 그렇게 차가운 손은 처음이었다. 그녀가 가만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지금 깬 거야? 이제 일어나서 출근 준비해야지."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하다. "혹시 몸이 안 좋은 거야? 손이 굉장히 찬데?","그래?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대답을 하고서 그녀는 자신의 손을 비볐다. "차가워 진 건가?" 무심하게 이 한마디를 뱉고서는 주섬주섬..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모두 공짜라구요. 아! 이렇게 인심좋은 사람들이 있다니! 이렇게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은 없습니다. 공짜 속에 숨겨진 비싼 댓가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놀라지요. 공짜가 아닌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댓가가 그렇게 비싼 줄 몰랐거든요. 공짜가 공짜가 아니게 된 세상. 사람들의 말과 글을 그대로 믿을 수 없게된 세상. 지금은 그런 세상인가 봅니다. 따져 물었지요. 왜 공짜가 아닙니까? 그 사람이 대답하더군요. 저도 먹고 살아야지요. 아!! 그렇군요. 나라도 믿어줘야 겠습니다. 나라도 속아줘야 겠습니다. 나라도 바보가 되야겠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남은 건 무엇이 있지요?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는지... 미안해, 너에게 잊혀져가는 나만 불쌍하다 생각했다. 나에게 네가 잊혀져서 슬퍼했을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는지... 미안해, 네가 하는 말에 내가 받은 상처만 아팠다. 나에게 네가 받았을 말로 인한 상처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는지... 미안해, 네가 나에게 했던 행동에 나만 화가났었다. 나에게 네가 화났던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많이 늦었다는 것도 안다.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이었는지. 미안해도 돌이킬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더 아쉽다. 더 이상 기회가 없어서. 내가 기회를 더 가지는 것 조차 이기적이라는 걸 알아서.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는지..
그날을 떠올린다.세찬 바람에 가슴 시렸던 날. 그날의 서운함에,붉은 물방울이 흘렀다. 그날을 떠올리면,푸르스럼한 멍자국도 살갗으로 떠오른다. 그날을 지웠다.말로 그려진 칠판에서만. 그날은 그래서,나 몰래 나타난다. 그날도 언젠가,오래된 기억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은 하지마.그날이 나쁜게 아니었으니까. 아직,그날이 생각나면 세찬 바람이 불지만...
더럽단다... 누군가 그를 보고 이야기 하더라. 그냥 당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더럽단다... 누군가 그가 하는 것들을 보면서. 그저 그들이 싫어하기에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더럽단다... 누군가 그가 존재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들이 없어도 당신이 생각하는 깔끔함이 존재할 수 있을까? 더럽단다... 더럽다. 그들을 경멸하는 당신들이. 더럽다. 그들이 있어야 깔끔해질 수밖에 없는 당신들이. 그들이 없는 세상에서 더욱 더러워 질 수 밖에 없는 당신들이. 더럽다. 누군가 당신들에게 이 한마디 전해달라더라. "더럽단다..."
그만하자. 너에게 들었던 그 한마디는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언젠가는 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말이었기에... 담담한척 했지만 내 가슴은 아팠다. 그만하자. 너에게 들었던 그 한마디는 내가 먼저 했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듣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내가 먼저 너와 멀어진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었다. 그만하자. 너와 나 둘다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올테지만 일단 지금은 서로 좋아하니까... 그건 잊고 지내자고 애써 무시했다. 그만하자. 너와 나는 현실의 문제로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 이유는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라고 장난스레 이야기 했지만, 그 장난스런 말들이 결국 서로의 가슴에 비수가 되었다. 그만하자. 그래 그만하자. 서로 달려가..
둥~ 둥~ 둥~ 북이 울린다. 어디선가 울리는 북소리에 사람들은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둥~ 둥~ 둥~ 북이 울린다. 또 다른 어디선가 북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소근소근소근 누군가 외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봐주지 않는다. 그들은 외치지만 그저 지나가는 누군가의 헛소리일 뿐이다. 소근소근소근 누군가 소근댄다. 북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사람이 저사람에게 저사람이 이사람에게 전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우와~ 우와~ 우와~ 사람들이 환호한다. 북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다들 감탄을 한다. 휭~ 휭~ 휭~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 그들은 목이 쉴정도로 고래고래 소리지르지만 들리는 소리는 없다. 북치는 이와 외쳐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의 차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누군가..
얼마나 되었을까? 언제부턴가... 너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넌 누구였을까? 네 얼굴은 어떤 모습이었지? 넌 뭘 좋아했었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네 이름만 남았다. 선배들이 이야기 하던 시간치유란 것이, 이런 거였나보다. 이렇게 사라질 것을, 이렇게 떠오르지도 않을 것을, 난 왜 그렇게 널 지우려고 애를 썼을까? 이렇게 사라질 거였는데... 오래 된 사랑노래 틀어놓고, 얼마 남지 않은 너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조심히 잘가. 그래도 너의 이름, 네가 나에게 보여준 마지막 뒷모습은, 잊혀지지 않으려나보다.
술 한잔 기울이고... 내 마음 달래줄 음악을 틀어놓고... 술 한잔 기울이고... 누군가 나를 보지않을까 뒤돌아보고... 술 한잔 기울이고... 옛 생각에 빠져보고... 술 한잔 기울이고... 거울 한번 쳐다보고... 술 한잔 기울이고... 문득 떠오른 네 생각에 눈물이 흐르고... 술 한잔 기울이고... 또 한잔 기울이고... 넘치는 술잔에 근심도 흘려보내본다. 술 한잔 기울이고... 나도 한번 기울어져보고... 그렇게 근심도 몸 속으로 흘러간다. 이 한잔의 술 속에 내 이야기, 담겨 있다.
잠에서 방금 깼다. 내가 꾼 꿈이 기묘하단 생각을 한다. 인생이란 참 이상하단 생각을 한다. 머리가 부스스하다는 생각을 한다. 밤에 잠을 자다 뒤쳤였는지 몸이 뻐근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뭘해야 되는지 생각을 한다. 지금은 몇시일지 궁금해 한다. 해가 떳다는 사실이 야속하다. 다 부질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하나 남는 건 없다. 왜 잠에서 깬 것일까?
가끔 네가 그리워 진다. 내가 했던 못된 행동, 내가 했던 못된 말들, 내가 네게 주었던 상처들... 내가 잘못한 것만 떠오른다. 가끔 네가 그리워 진다. 내가 해주지 못한 많은 것들, 내가 해주지 못한 내 솔직한 마음, 내가 네게 주지 못한 사랑들... 내가 하지 못한 것만 떠오른다. 그렇게 그리워 진다. 그렇게 나를 탓하고, 그렇게 나만 혼낸다. 그렇게 아쉽고, 그렇게 그립다. 그렇게... ...
인적 드문 늦은 밤.나에겐 산책을 나서기 좋은 밤. 떠돌이 개 한마리가 갑작스레 내 앞에 나타났다."안녕"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받은 것일까?내 소심한 인사에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나를 따라오라는 듯.빠르지도 않고,느리지도 않게... 무엇이 널 그렇게 도망가게 만드니?무엇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거니?난 그저 너에게 인사를 했을 뿐이야.너무 겁먹지는 마. 그렇게 그녀석은 도망갔다.나도 모르게 그녀석 뒤를 따라간다.무엇에라도 이끌리는 듯이. 그 녀석 찻길로 나섰다. 조심해 찻길이야.거기는 위험한 곳이야.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면,좋으련만. 그 녀석찻길 한 가운데로 당당하게 걸어간다. 어느새저 멀리 사라졌다. 조심해.잘 지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찻길은 함부로 나서지..
오지 않을 걸 알면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오지 않을 걸 알면서... 자꾸 만져보게 된다. 오지 않을 걸 알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오지 않을 걸 알면서... 이런 내가 바보같다. 다 알면서... 이 바보야.
외로움이란 것은 말이야. 옆에 누군가 있어도 찾아오지.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느낌이 들면,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생각이 되면, 누군가 내 존재를 확인해 주지 않을 때, 외로움이 찾아와. 나에게 우울함과 끝없는 절망을 가져다 주는 거야. 외로움을 이길 방법은 없어. 그저 외로움을 얼마나 더 외롭게 만들 수 있느냐가, 우울함과 끝없는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기준이 될 뿐이지. 외로움은 그런거 같아.
울었다. 정말 미친듯이 울었다. 세상의 모든 죄가 내 것인냥 울었다. 꿈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같았다. 그렇게 나는 출세했고, 권력의 핵심이라하는 청와대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대통령이 나를 불렀다. 그를 도와일을 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이였다. 그가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지금 국정이 혼란스러우니 자기 대신 내가 연설을 하라면서, 생방송으로 나가는 인터뷰에 대본을 줄테니 그대로 읽으라 말했다. 그저 입모양만 흉내내면 되는 것이라고, 절대 내 얼굴을 따로 나가지 않는다며 그 사람의 부탁은 매우 정중했고 간절했다. 어쩌면 나혼자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이건 꿈이기에 내 생각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의 부탁으로 연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카메라..
벌써 몇년 전 이야기가 되겠네요. 내 삶에서 사진을 일부로 삼아보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던 날이요. 물론 전문적인 작가를 꿈꾸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삶속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어떤 의미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이론보다는 몸으로 체득하는 것을 좋아했던 인간이라서 사진에 대한 이론 공부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채 무작정 찍으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이론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태도로 사진을 찍고 다닙니다.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론에 얽메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지요. 이쁘고 멋있는 사진은 여전히 찍을줄 모릅니다. 사진기의 기능조차 다 모릅니다. 그저 내 눈에 좋은 것과 내 느낌에 좋은 것을 찾아 마구 셔터를 누릅니다. 그래서 자..
추하다. 관심을 바라는 내가 추하다. 추하다.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내가 추하다. 추하다. 스스로를 추하다 생각하는 내가 추하다. 추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계속 머리속을 맴돈다. 추하다. 추하다. 내가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