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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울다. 본문

상상 속 이야기

꿈이야기. 울다.

무량수won 2012. 6. 25. 09:04





울었다. 

정말 미친듯이 울었다. 세상의 모든 죄가 내 것인냥 울었다. 꿈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같았다. 그렇게 나는 출세했고, 권력의 핵심이라하는 청와대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대통령이 나를 불렀다. 그를 도와일을 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이였다. 그가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지금 국정이 혼란스러우니 자기 대신 내가 연설을 하라면서, 생방송으로 나가는 인터뷰에 대본을 줄테니 그대로 읽으라 말했다. 그저 입모양만 흉내내면 되는 것이라고, 절대 내 얼굴을 따로 나가지 않는다며 그 사람의 부탁은 매우 정중했고 간절했다. 어쩌면 나혼자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이건 꿈이기에 내 생각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의 부탁으로 연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나를 잡기 시작했고, 마이크가 책상위에 놓였으며 나를 비추는 조명들이 켜졌다. 그런데 난데없이 내 입술 앞에 마이크와 더불어 옛스런 작은 백열전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치 화면에 좀 더 잘 나오게 하려는 듯이. 그렇게 방송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방송을 돕는 사람들이 준비해준 대본은 마치 은행 통장처럼 생긴 종이 위에 적혀있었고 나는 그것을 보면서 읽으려 했다.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이 NG를 외친다. 잘못되었단다. 뭐가 잘못되었던 것일까? 생방송이라고 했는데, 왜 이사람들은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내 얼굴은 나오지 않는 다고 했는데 왜 여기저기에 조명을 켜둔 것일까? 이런 의심을 하던 순간 내 입술이 부풀어 올랐다. 


마치 마이크 옆에 켜진 작은 백열 전구에 의해 부풀어 오른 듯한 느낌으로 입술이 마구 커졌다. 사람들이 달려와 그 백열전구의 방향을 바꾸었다. 백열전구는 3개로 꼽혀있었고 중심이 되는 원 기궁에 꼽혀 있었다. 타락 타락 바꾸었는데도 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것은 끝나지 않았다. 손으로 내 입술을 만지자 펑 하고 터져버린다. 


놀란 나는 밖으로 뛰쳐나왔다. 무슨 일인지 갈피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뛰쳐나와야 했다. 건물 밖에 풀밭에 누웠다. 도데체 이 상황은 무엇인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갔다. 이제 막 성인이 된듯 했다. 굉장히 껄렁해 보이는 녀석들이었다. 풀밭에 누워있던 나는 그들에게 지지 않겠다 싶은 껄렁한 자세와 목소리로 그 아이들을 불렀다. 괜히 시비를 걸고 싶었다. 나와 싸워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듯이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 아이들이 지나가자 길 건너편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내 귀에 익숙한 이름이었다. 현실에서 본적없는 친구들이었다. 왜 나는 그들을 친구라고 생각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들은 내 친구들이었다. 한명의 친구가 다른 한명을 말리고 있었다. 마치 약에 중독된듯한 한 친구가 약을 구걸하면 다니는 것이었다. 그런 친구를 말리던 다른 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말리던 것이었다. 


달려갔다. 말려야 했다. 내 친구니까. 내 친구가 나쁜 길로 가고 있었으니까. 이미 친구는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나에게 약을 달라며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말리던 친구도 지쳤는지 저 멀리서 바닥에 털석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나와 약을 구걸하는 친구를 바라봤다. 약을 구걸하는 친구를 향해 소리쳤다. 나라고 나를 알아보겠느냐고 소리쳤다. 그 친구는 끝까지 나에게 약을 달라며 어리광을 피울 뿐이었다. 이미 그는 딴 사람이었다. 


나는 미안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그 친구를 안고서 울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내 죄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울었다.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울었다. 세상이 잘못된 것 모두 내탓인듯 싶었다. 서러웠다. 내가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내가 세상에게 져버린 것이. 그렇게 서럽게 울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아침 해는 이미 내 방을 비추고 있었고 내가 얼굴을 만졌을 때 눈물자욱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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