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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상상 속 이야기 (103)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우울해졌을 때, 내가 사람들을 멀리하는건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야.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 뿐이지... 심연의 끝자락에 닿았다고 생각되었을 때, 다시 다리에 힘을주는 건, 누군가의 속삭임 때문이 아니야. 누군가 내게 준, 추억이란 녀석 때문이지. 투덜투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투덜거리는 것도, 희망의 빛이란 흔적을 발견했기에 가능한거야. 세상 모두가 포기하더래도, 그 투덜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하거든. 잘났든, 못났든, 노력을 하든, 하지 않든, 어떤 상황이든 사람들은 행복해지려해. 누군가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을 가졌다고 비난하지마. 그들은 나와 다른 행복을 향하는 기차를 탔을 뿐이야. 그저 그들은 나와 목적지와 경유지가 다를 뿐이거든. 내 술 한잔 받으렴. 상처..
귓속을 파고 드는 10년전 이야기. 누군가의 열정에 의해 모인 10년전 라디오 방송. 그 누군가의 열정 덕분에 라디오 방송을 10년이 지난 지금 들으며, 나는 왜 10년전 그 방송을 열정적으로 듣지 못했는지를 아쉬워한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 '나는 무엇을 했나?' 이 물음이 내 오감을 마비시킬 때 연이어 터져나오는 물음은, '10년전 의 나는 10년후의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것. 누군가의 상투적인 질문이었던, '10년후의 나.' 만약 내가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은 삶, 혹은 윤택한 삶을 꿈꾸며 달릴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내 머리속을 헤집어 놓을 때마다 내 결론은 언제나 같다. '똑같을 것이다.' 이건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후회스..
불편하다. 책 읽는 행위가 굉장히 불편해 질 때가 있다. 읽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설렁설렁 읽어도 상관 없는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불편하다. 내가 읽는 책은 주로 번역서다. 국내 서적을 전혀 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이건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은 외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사상이 가득차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종종 화가나서 책을 덮어버릴 때가 있다. 작가의 의도는 전달이 되는데, 표현되는 한글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조하다. 마른 오징어가 햇볕에 모두 타버린 느낌. 요즘 번역서들에게서 느끼는 건조함은 맛 없는 마른 오징어와 같다. 인문 서적 뿐만이 아니다. 소설도 그렇다. 그냥 툭툭 한글을 던져놓을 뿐이다. 그들이 던..
누구나 알고 있는 시간. 하지만 지나고 나서 후회하고 좀 처럼 미리 예견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아무리 가까워도 알수 없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쉬운 것도 없는 것이 마음이다. 많은 것이 변한다. 누군가는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누군가는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라며 미리 포기한다. 누군가는 지키려하고 누군가는 바꾸려 한다. 그 누구에게도 정답은 없다. 다만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몸부림이 있을 뿐.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시간을 야속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야속해하고, 변함을 야속해하며, 나라는 존재가 기억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먼지낀 렌즈로 하루를 기록해본다.
어디선가 분노한다. 작년에도 분노했고, 그 전년도에도 분노했고, 또 그 전년도에도 분노했다. 삶이 막막해져가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린다. 누가 좀 살려달라고 소리 친다. 소리치다 지쳐 운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고민한다. 정확히 아침 9시부터 고민을 시작해서 6시까지만 한다. 주말에는 고민하지 않는다. 책상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저들의 말을 들었다.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들이 원하지 않는 방법을 말한다. 저들은 그렇게 평생을 빼앗긴다. 양복쟁이들은 매일 평일 아침 9시부터 6시까지만 고민한다. 그렇게 그들은 책상 앞에서 우는 이들이 원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들이 외치다 지쳐 울먹이며 눈물로 목을 적실때 양복쟁이들은 비싼 알콜로 목을..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연말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결제가 되었네... 잘 버티고 있었는데... 그래서 서점을 안가려고 했겄만... 근처를 지나가면 자꾸만 생각나서 가게 되고... 가게되면 자꾸 사고 싶은 책을 목록에 정리하게 되고... 그리고 집에 오면 차근 차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장바구니에 담아두게 되고... 담아두면 자꾸 클릭하게 되고... 클릭하면 결제가 되고... 결제되면 통장 잔고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눈물 짓다가... 새 책을 보면서 하루 종일 미소를 머금게 되네... 그러다 심드렁해지면... 또 서점에 들리고... 그리고 또 사고... 이런 반복되는 생활에... 한 숨을 쉰다.
골치가 아파. 다시 발동이 걸렸어. 또 돌아다녀야 할거 같아. 어딘가에 얽메이는 거 누군가에게 얽메이는 거 싫어. 그래서 남들보다 머무른 다는게 더 어려운 가봐. 누군가를 만난 다는게 두려운가봐.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게되고. 그래서 가볍게만 만나려하나봐. 나 너무 가벼워진다. 그냥 날아갈래. 그냥 사라질래. 그냥.
심장이 멈춘 것 같았어. 니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던 날. 심장이 멈춘 것 같았어. 니 옆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있던 날. 심장이 멈춘 것 같았어. 다시 니가 내 앞에 나타났던 날. 눈물이 나더라. 예전 그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그저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너는 없는데 너의 그림자가 내 옆에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아팠어. 심장이 멈춘 것 같고 눈물이 나면서 아팠어. 이젠 안녕
난 당신이 싫다! 이렇게 말해도 언제나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이 사람. 난 당신이 싫다! 이렇게 말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이 사람. 난 당신이 싫다! 이렇게 말해도 누군가 찾게 되는 것이 사람. 누군가 좋아하지 않아도, 혼자서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되는것이 사람. 그래서 웃긴 것이 사람이란 동물이다.
자리에 눕다. 잠을 자기 전 편안하다. 자리에 눕다. 내 것을 잃어 버렸다. 화가난다. 자리에 눕다. 몸에 한부분에 통증이 몰려온다. 자리에 눕다. 딴 녀석 들에게 빼앗길 수 없는 내 것이다. 자리에 눕다. 삶의 끝에서 일어나지 못하다. 자리에 눕다. 어디에 누울 것인가... 무엇을 위해 누울 것인가. 난 어디에 무엇 때문에 누웠는가.
헤매임. 꿈을 찾아 헤매든. 길을 찾아 헤메든. 헤매이는 것은 참 힘이 든다. 누군가 나에게 "저기 까지야. 저기만 가면 되는 거야"라고 알려준다면 좋으련만. 헤매임. 헤매이는 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곳으로 갈 때, 더 헤매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아 헤매고, 확실하지 않아 헤맨다. 헤매임. 그래서 가끔 길거리를 홀로 돌아 다닌다. 특별한 약속도 없으면서, 마치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차려입고. 그렇게 홀로 돌아 다니면, 문득 누군가 길을 알려주지 않을까? 문득 누군가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을까? 문득 누군가 도와주지 않을까? 문득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을까? 헤매임. 그래서 어렵고 힘들고 고되다.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욕심.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다는 욕심. 이 ..
비가 내린다. 가슴 속 너도 내려간다. 비가 내린다. 세상의 짐도 내려간다. 비가 내린다. 내 인생도 내려간다. 비가 내린다. 눈물도 내린다.
마음에 여유가 사라져 갑니다. 매일 매일 죄를 짓고 사는 기분입니다. 하나는 블로그에 글을 못써서고, 다른하나는 살아있지 않은 죽은 글을 매일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생계를 핑계로 살아가는 내 자신이 무능해 보이는 것에 그저 슬퍼할 뿐입니다. 일년을 기약했습니다. 생계를 위한 핑계속에서 살아가 보라고 제 자신에게 경험해보라고... 일년 뒤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 못합니다. 미리 포기해버릴지. 간신히 버틸지. 잘 적응해서 창피함도 모르고 살지. 그래서 남겨 봅니다. 나에 대한 고백처럼.
그렇게 말한다. 당신과 내가 있을때면, 우리라고. 그런데 당신과 나는 다르다 나는 당신이 아니며, 당신은 내가 아니다. 그렇게 다르다는 사실에 눈을 떳을 때 당신은 내가 알던 우리의 당신이 아니었다. 그래서다.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되지 못한 이유는...
충동.... 죽음에 관한. 굉장히 활발하다 생각되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아... 굉장히 우울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이 또 역시 아... 질문한다. 나는 왜 사는가. 저 사람은 왜 사는가. 문득 높은 곳에 서 있다보면, 여기서 떨어져 볼까? 이런 충동이 불쑥 불쑥 올라온다. 마치 누군가 속삭이듯이.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높은 곳을 싫어한다. 내 몸에 어떤 상처가 난다. 내 몸에 이상이 생긴다. 내 몸이 아프다. 상처를 더 만져서 크게 만든다. 몸에 생긴 이상을 더 키운다. 아픔의 고통을 일부러 늘린다. 죽음을 내 손으로, 내 의지로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아픔을 크게 만든다. 죽음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못난이라 스스로를 원망한다. 그렇게 죽지 못해 산다...
블로그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보다 더 본질의 문제로 가서 인터넷은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보다 더 깊숙히 다가가서 인터넷을 만든 사람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왜 사람들은 처음 의도했던 대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을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당신은 바른 사람인가? 나는 나쁜 사람인가? 당신의 신이 절대자인가? 나의 신이 절대자인가? 현실은 적응해야 하는 것인가? 현실은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꿈은 꿔도 되는 것인가? 이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당신은 이제 그만 하산해도 되리라. 나는 그 어느 것도 해답을 찾지 못했기에 여기에 잠시 더 머무리라.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이유를 묻습니다. 나는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두 눈을 감을 뿐입니다.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그 사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이별을 말해야 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이 자꾸 떠오릅니다.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쁜 사람인가 봅니다.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난 이기적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내 마음만 살폈으니까요.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내가 원한 이별이었는데도 슬픔이 몰려 옵니다. 이상합니다. 그 사람도 슬플까요?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슬펐으면 합니다. 오늘 이별을 말했습니다. 나는 슬픕니다..
가만히 사진을 바라본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가만히 두 눈을 감는다. 무언가 느껴지나? 그저 눈을 감았을 뿐인가? 다시 사진을 바라본다.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웃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의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큰 이유는 그것이 즐겁지 못하기 때문이다. 막연함에 두려워 하면서 망설였던 것을 해야할 때 그것이 가져오는 두려움은 마치 내 손과 팔로 지구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았던 것.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그러나 내가 해야만 하는 것. 두려워하고 주저할 필요가 없음을 알면서도. 더 이상 피할 수 가 없음을 알면서도. 자꾸 멀리 두고만 싶다. 안다. 해야만 하는 것을.
내가 가진 눈은 세개. 사물을 볼때 쓰는 두개의 눈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하나.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좋지 못한 이야기. 누군가의 행복한 이야기.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누군가가 감추려 했던 이야기. 누군가가 보여주려 했던 이야기.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 내가 살지 않는 곳의 이야기.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두개의 눈처럼 내 뒤통수를 직접 볼 순 없다.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누군가의 생각이 담겨진 이야기만 볼 수 있다.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내 옆자리에 얽힌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세상을 하나짜리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처음 혼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유로움과 두려움이 같이 왔다. 오래지 않아 덩그러니 남겨진 나를 발견했다. 막막한 어둠 속에 주변의 작은 불빛이 나에게 손짓을 하지만, 그 어느 곳도 내 마음에 드는 곳은 없다. 내 마음 속, 네 모습은 자꾸만 희미해져 간다. 여러 번의 눈이 내렸고, 너에 대한 마음도 눈과 함께 녹아 마음 속 어느 곳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잠이 든다. 너와 함께 걸었던 길. 너와 함께 있었던 곳. 너와 함께 떠올렸던 것들이 모두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이 되고 나서야 나는 앞으로 한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와 함께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그와 함께 무엇을 약속했습니까? 나는 그를 바라 봅니다. 나는 그의 뒤에서 생각합니다. 나는 그의 약속을 듣습니다. 그의 눈에는 밝음과 어두움이 있습니다. 그의 가슴 속에는 어려움과 활기가 있습니다. 그의 약속에는 희망과 절망이 있습니다. 나는 그의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나는 그의 무엇을 생각했던 것일까요? 나는 그의 어떤 약속을 들었던 것일까요? 내 눈은 그를 바라 봅니다. 내 가슴은 그를 향해 뜁니다. 내 손가락은 그의 손에 걸려있습니다. 그의 곁에서 바라봅니다. 당신은 나와 같은 것을 바라보나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 당신이 즐거워 진다면, 나는 그대의 미소를 보고 미소 짓겠지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 당신이 행복해 진다면, 나는 그대의 행복을 보고 미소 짓겠지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 당신이 내앞에 있다면, 나는 그대의 얼굴을 보고 미소 짓겠지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 당신이 있다는 사실이면, 나는 그대의 존재만으로 행복해 진답니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어떤 무리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점점 내가 그들과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그들과 있어야 할 사람인가? 나는 그들을 이해하는가? 그들은 나를 반기는가? 이중에서 내가 그 무리에 남아야 하는지 아닌지를 결정지어주는 질문은 바로 그들은 나를 반기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있다. 저 사람이 나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지 아니면 귀찮아서 그냥 대답해주는지에 대한 것이다. 더불어 저 사람이 나와 있는 시간을 지루하게 느끼는지 아니면 나와 있는 시간을 즐거워 하는지도 쉽게 알게 된다. 이런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들이 핀잔을 주지만 이런 것을 잘 알면, 그만..
나라는 존재는 참 신기하다. 스스로도 모르는 새 성격이 변해 있거나, 취향이 변해 있거나, 습관이 변해 버리는 일이 가끔 생긴다. 친구가 나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본 질문에 나는 무심결에 소설을 쓰고 싶어라고 대답했다. 어떤 소설을 쓰고 싶냐고 물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친구가 그러면 "등단을 먼저 해야 되는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어... 그래야겠지?" 라며 대답을 해버렸다. 그리고 친구는 "그동안 수상작들이나 한국 작가들의 글을 좀 읽어봤어?"라며 관련된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그의 질문에 사실 나는 마땅히 대답할 꺼리가 없었다. 소설을 써보겠다고 나름 주제도 잡아보고 줄거리도 적어보고 이런 저런 구성으로 해봐야겠다면서 조금..
선택의 순간에서 자꾸 나의 발을 잡는 것들이 있다. 그 덕분에 몇년이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망설이다가. 후회할까봐. 실패할까봐. 결정했다고 단언하고나서도. 다음날이면 자꾸 내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또 몇년의 시간을 보냈다. 망설이다가. 후회할까봐. 실패할까봐. 언제나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을 하지만 답은 그리 맑은 하늘을 보여주지 않는다. 차라리 감정에 따라 움직여볼까라고 스스로 물어본다. 항상 신중하다고 했지만. 후회는 남는 것이고. 실패도 따라오는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말했던 만큼. 그만큼 살아가보자. 가장 버리기 어려운 욕심을 용기내서 버려보자. 나는 그렇게 위대한 사람은 아니잖아.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잖아. 나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잖아. 나는 나로써 정직하면 되..
그가 동경했던 아니 동경하고 있는 집이란 곳의 이미지는 내가 어떤 실수를 하고 와도, 모든 것을 다 잃고 오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사는 집이라는 곳은 그렇지 않다. 아니 그가 그렇게 선을 그어놓고 집은 도망갈수 없는 곳이라 정의를 내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그렇다. 매일 매일이 불안 하고, 매일 매일이 전쟁터와 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무기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혹여 이런 무기를 손에 쥐려고 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당신은 패배자"라는 꼬리표를 붙여주고 무능력자로 몰아가거나 이상만 찾아 떠돌아다니는 정신병자로 몰아가기 일쑤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종 다양한 무기를 든 사람들을 자..
어린 시절에 그는 돈을 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굉장히 고지식했고, 굉장히 정의로웠으며, 굉장히 따분했던 아이. 이 아이에게 돈은 악마였다. 보는 드라마마다. 보는 소설마다. 듣는 어른들의 이야기 마다. 언제나 돈은 악마였다. 아이가 성장을 했고,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된 아이는 돈을 벌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에게 돈은 악마였으니까. 그런데 언제 부턴가 돈은 좋은 것으로 둔갑했다. 보는 드라마마다. 보는 소설마다. 어른들의 이야기 마다. 친구들의 이야기 마다. 돈은 현실이고, 돈은 만능이며, 돈은 이 세상을 만들고, 돈은 인간을 만든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은 그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리고 무서워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어린시절 보고 듣고 배워왔던 것이, 어른이 되자 정 반대라고 말해서..
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돈을 벌러 갑니다. 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공부하러 갑니다. 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놀러 갑니다. 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잠을 자러 갑니다. 물었다. 어디를 가시나요? 어디를 가야 할까요? 물어봤다. 어디를 가야만 하는 걸까요? 제가 가야 할 목적지가 없네요. 오늘도 목적없이 헤매고 말았다.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일까?
긴 터널이 보인다. 망설인다. 생각한다. 결심한다. 들어간다. 긴 터널을 속으로 간다. 달린다. 걷는다. 잠시 쉰다. 달린다. 긴 터널을 생각한다. 고민한다. 돌아갈수 있을까? 끝은 어디일까? 긴 터널은 어둡다.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상상한다. 상상하지 않는다. 긴 터널은 외롭다. 그립다. 내가 이 터널에 들어갈 때. 주변의 사람들은 말렸다. 하지만 자신있었다. 나니까 할 수 있다 믿었다. 나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길다는 사실도 알았고, 어둡다는 것도 알았다. 두렵기는 했지만, 자신도 있었다.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터널 속. 가끔 기차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만 같다는 느낌이든다. 끝이 곧 나타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느낌 하나 하나에 나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느낌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