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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이야기

터널

무량수won 2011. 1. 21. 12:21



긴 터널이 보인다.


망설인다. 생각한다. 결심한다. 들어간다.


긴 터널을 속으로 간다.

달린다. 걷는다. 잠시 쉰다. 달린다.


긴 터널을 생각한다.

고민한다. 돌아갈수 있을까? 끝은 어디일까?


긴 터널은 어둡다.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상상한다. 상상하지 않는다.


긴 터널은 외롭다.

그립다.





내가 이 터널에 들어갈 때. 주변의 사람들은 말렸다.

하지만 자신있었다. 나니까 할 수 있다 믿었다. 나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길다는 사실도 알았고, 어둡다는 것도 알았다.

두렵기는 했지만, 자신도 있었다.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터널 속.

가끔 기차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만 같다는 느낌이든다.

끝이 곧 나타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느낌 하나 하나에 나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느낌 하나 하나에 나는 공포에 질리기도 하고 즐거워 한다.

어느 것 하나 실체는 없다.

모든 것은 나만의 상상일 뿐.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내가 그 터널을 포기하고 지쳐 잠들수도 있고.

내가 그 터널에서 빛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는 모른다.

그래서 계속 향할 뿐이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길이기에.

어둡고. 외롭고. 쓸쓸하다.


긴 터널이 있다.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오지말라 손짓 해보고, 돌아가라 소리쳐본다.

그리고 나는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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