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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3D 프린터는 아직 멀었다.

무량수won 2014. 10. 11. 09:50

3D 프린터는 아직 멀었다.


< 머니투데이 보도 >


기사에서는 각종 이유를 덧붙여 아직 멀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잘못 된 것이 아니다. 나름 꽤 타당한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모든 기기 혹은 기술이 논리적인 이유에서 뜨고 지지 않는다. 그동안 세계를 휩쓸거나 휩쓸 것이라고 사람들이 설레발쳤던 것 몇개만 살펴보도록 하자.


실패한 것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주목 받았던 것은 PDA다 지금 스마트폰의 할아버지뻘 되는 기계인데, 이 기계가 처음 나올 땐 세계적인 열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다. 하지만 잠깐의 미풍에 그쳤다. 한국의 LG는 한발 앞서 PDA의 다음 버전이며 노트북과 PDA 사이의 컴퓨터도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지만 PDA가 금방 사라진 것은 결국은 하나의 이유다.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았다. 그럼 성공한 사례인 스마트폰, 특히나 애플이 나올 때를 살펴보자. 애플이 스마트폰을 내놓기 전에 많은 스마트폰은 PDA와 비슷했다. 뭔가 대단한데 그다지 효용성은 없고 끌리지 않는 제품이었다. 물론 세계적으로는 나름 선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매니아 층을 위한 기계였을 뿐이다. 그래서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도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물론 거기엔 나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지 스마트폰 시장은 판도가 변했다. 논리적으로는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었다. 물론 애플이 아이팟을 성공적으로 팔면서 어느 정도 매니아 층이 형성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새로운 기기 아이폰이 이렇게까지 환호를 받고 그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뒤바뀔 줄은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기술이 뛰어나면 대박을 칠 것이라고 말이다. 뭐 사기꾼들도 이런 말을 하던데... 그거야 어찌되었든 위 두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기술의 혁신이 아니다. 물론 기술의 혁신이 있어야 새로운 것도 나오고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물건으로 변화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요한 것은 해당 기술이 어떻게 손쉽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할 수는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식의 이야기와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될 것이다.



3D 프린터 기술이 나온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서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시장(인터넷과 업계등지)에서 주목을 한다고해서 그것이 대중화 혹은 대중들이 선호하는 기술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기사는 이런 저런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아직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중요한 문제점은 아직 그 누구도 3D 프린터 기술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이야기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 과열되었다고 짚어낼 정도로 3D 프린터 기술에 환호하는 이유는 그나마 과거보다 기술이 보편적인 것이 되었고, 이런 저런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에 사람들이 환호할 만한 무언가를 시연한 것이 주목을 받아서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신기한 것과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는 매우 다른 문제기 때문에 그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


그래서 거기까지인 것이다. 아직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바꾼 가장 결정적인 이유에는 광고도 한 몫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폰의 광고는 언제나 그 기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나 생활을 보여준다. 설사 그렇게 쓰지 않더라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음을 자꾸 인식시키는 것이다. 기계의 위대함만 강조하던 삼성도 결국 나중에는 아이폰의 이런 광고전략을 따라가게 될 정도로 아이폰의 광고는 매우 뛰어났다. 지금 3D 프린터에는 아이폰의 광고같은 것이 없다.


하다못해 기업들 혹은 상품을 만드는 부품을 만드는데도 3D프린터가 있으면 좋고 편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이 기계가 대중적인 지지 혹은 넓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런 것이 없다. 어떻게든 가능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3D프린터가 얼마나 활용도가 좋은지를 대중을 향해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쪽 사업자들은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만 할 뿐이다.


나는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활용 범위를 증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해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분야에서도 응용해서 활용하기 손쉽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다양함 보다는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 분야의 매니아를 열광시킬 수 있다면, 다른 분야로의 확장은 아마 당연한 것이 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대중이다. 업계에 대한 설득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3D 프린팅은 다시 30년 동안 잠을 자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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