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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잔인하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인간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잔인하다.

무량수won 2020. 4. 23. 23:53

오거돈 부산시장의 뉴스,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고...

 

언제나 그렇지만 누군가의 나쁜 뉴스는 참 재미난 놀잇거리가 되고 만다. 이번 뉴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언론들은 간만에 민주당을 씹고 뜯고 맛보기 좋은 소재로써 가지고 놀고 자빠졌고,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대로 이 소재를 참 재미나게 가지고 논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분노"한다고 말한다. 그래 분노 했겠지. 그런데 그 분노가 왜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필요하고, 피해자가 어떠한 사람인지가 왜 필요한 것인가. 당시 상황에 대한 건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논쟁할 것도 없이 오거돈 시장은 사과를 했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오늘 더불어 민주당은 오거돈 시장을 당에서 제명했다.

 

당사자가 사실에 여부를 다투어야 한다고 외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가 없다면, 그저 그렇게 그를 보내주는 것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도 좋으리라 본다. 왜 제3자들이 자꾸 파보려고 하는가 싶다. 그리고 나쁜놈으로 낙인이 찍히니 원래 그럴줄 알았다는 둥, 옛 사진에 찍힌 것을 보니 그럴 만한 놈이였다는 둥, 갖가지 추측과 썰이 쏟아진다.

 

그게 해야할 짓인가. 따뜻하게 안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죄를 인정하고 떠나는 길에 저주를 퍼붓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어찌 그러하던가. 그저 인간의 속성이 그러려니 해야지.

 

오거돈 사건을 가만히 둘러보면서 윤창중과 박희태란 이름이 자꾸 떠올랐다. 윤창중은 그저 슬쩍 엉덩이를 살짝 쥐었다고 변명했다. 그덕(?)에 윤그랩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랩은 영어로 쥐다는 뜻이 있다. 박희태는 캐디를 성추행하고 딸 같아서 그랬다며 변명했다. 박희태의 집안은 참으로 콩가루 집안이구나 생각을 했던 기억...

 

그냥 웃음이 났다. 뉴스를 보고 민주당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그들의 꼴을 보고 있자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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