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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다.

서울을 거닐다 - 세번째 이야기

무량수won 2011. 3. 9. 20:14




아직은 쌀쌀하기만한 3월.

해도 비추지 않아서 더욱 을씨년스러운 발걸음이었다.

매년 3월이 될 때마다 나는 옷을 얇게 입고나가서 한번씩 곤욕을 치루는데, 사진찍으러 나간 날이 딱 그랬다.

걸어다니는 곳 마다 바람은 왜 이리도 많이 부는지....





이번에도 평생 가볼일이 없을 것 같은 곳을 골랐다. 서울 서북쪽.

그중에서도 이름이 익숙치 않았던 새절역에서 내렸다.

세절역 근방은 한참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도 많았다.

집은 남아 돌아서 안팔려 점점 떨어진다하고,

집값이 떨어지다보니 전세사는 사람들은 조금만 더 기다렸다 집을 사려고 버티고.

그러다보면 전세값은 오르고,

집값이 떨어지면 집을 가진 사람들은 팔려고 하지 않는 악순환의 연결고리.

그럼에도 집은 계속 지어진다.

서울에 사람들이 살 집이 없어서 전세 값이 올라간 것이었던가?




한참을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니 은평터널 입구가 나왔다.

은평터널로 향하는 길도 가파른 오르막이었는데 바로 뒤에 또 다른 오르막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교회는 안나오게 하려고 찍는 편인데,

워낙 많다보니 한 장면에 하나씩은 거의 꼭 들어가는 듯 싶다. ㅡㅡ;;




긴 터널을 지나고 나왔을 때,

어떤 색다른 풍경을 기대했지만 그다지 색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동안 걸어서 나온 보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하는 내 자신이 좀 우습지만....

나는 게임에서 지역이 변하는 모습이 연출되듯,

터널을 지나면서 그런 변화를 바라고 있었나보다.




시골에서도 거의 볼수 없는 대장간.

내 기억이 맞다면, 그래서 TV에 몇번 이 대장간을 보았던 듯 싶다.

예전에 수색역으로 불렸던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에 있다.

아무튼 사람들은 영어만 가져다 붙이면 다 멋이 있는 줄 안다.

뭔가 새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싶었던 것일까?

부근에 고층 사무직 빌딩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나저나 역과 이 대장간은 참 모순된 느낌을 준다.



서울이 산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북한산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처음 본 공중 전화기였다. ㅡㅡ;

과연 저 전화기는 전화가 될까?

핸드폰을 누구나 들고다니는 요즘 공중전화기를 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로 이런 공중전화기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쓴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모두 핸드폰을 쓰던가???



지난 포스팅에서도 등장했지만,

아파트의 벽면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말하는 곳으로 종종 이용된다.

대학에서 대자보를 붙이듯 말이다.

어느 지역이든 이런저런 현수막 하나씩은 다들 달아두고 있는듯 하다.



한국의 옛 동요중에 "기찻길옆 오막살이~" 라는 동요가 있다.

이제는 기찻길옆 아파트살이로 바꿔야 할 듯 싶다.

고속도로나 기찻길 옆에 아파트들이 유난히 많이 위치해 있는데,

이는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들이 자신들의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한 광고판 용도로 사용한다.

그래서 주요 길목에 이렇게 아파트들이 들어서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서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기찻길 건널목이다.



아파트 공사 가림막에 이런것이 자꾸 붙어 있길레 뭔가 찾아봤더니...

작년에 서울시가 서울시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창의도시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뭐 이런 저런 의미가 있겠지만 한국이 뛰어나서라기 보다 보존할 특징적인 건물들이 아직 여기저기에 남아있어서 선정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검색해봤더니 온통 정부에서 광고하는 뉴스와 글 뿐이고,

정작 사람들은 뭔지도 잘 모르는듯...

하긴 나도 서울시가 왜 저런 짓을 하나 궁금해서 찾아봤으니.

오세훈이 자신의 역작이라고 홍보할 꺼리가 될터인데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못해서 속상할 듯싶다. ㅡㅡ;;;





아직 사진은 많이 남았는데,

간만에 나갔다고 이것 저것 찍는 바람에 사진의 양이 많아졌다.

집에 오고나서 보니까 걸어다닌 거리도 상당했다. ㅡㅡ;;

한꺼번에 포스팅 해도 상관은 없지만... 사실 내가 좀 지쳐있는 상황이다. ㅜㅜ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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