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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이번 보궐 선거와 SNS의 영향과 미래에 대해

무량수won 2011. 10. 28. 20:44




여행 중이라고 해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는지라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참고로 나는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 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는 안한 것이 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우선 이번 선거에 대해서 언론들은 SNS의 영향력을 따져 묻고있다. 나도 유명인들의 트위터의 글을 보고 있어서 어떤 흐름이 형성되왔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게다가 나는 적극적인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 등의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세밀함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다.

언론과 보수 쪽은 이번 선거를 SNS의 선거 운동 탓이으로 돌린다. 덕분에 선관위도 최대한 SNS를 통한 정치적 행보를 막으려 갖은 노력을 퍼부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다루어졌던 이야기지만 여태 관련 제재하지 않던 부분까지 최대한 제재하려는 노력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 인사들은 판이 불리하니 공평한 판을 만들기 위해서 당연하다 하면서 이 조차도 맘에 안든다고 할 기세지만.

역시 핵심은 유명인들의 투표 독려 조차 선거법 위반으로 제재하고 나섰던 것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 밝히지 않아도 평소 지지하던 쪽의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유명인이 투표를 독려하는 선거법 위반으로 처리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못해 너무 대놓고 선관위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이번 선거에서 중요하게 이용되었던 것은 역시 트위터였다. 다른 SNS서비스가 많음에도 트위터는 정치의 그리고 사회 문제의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트위터에 비하면 다른 SNS서비스에서는... 글쎄...

트위터가 한국에서는 사회와 정치이야기의 핵심 장소가 되어버렸다. 뭐랄까? 하나의 성격이 되었다고 할까?


트위터는 끼리끼리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차단해버리면 그만이고 그의 소식을 안들으면 그만이다. 그러다보니 그들만의 모임이 생기게 되는데 사실상 생각이 다르면 그들 무리에 끼기 힘들다.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들 그리고 보수쪽에서 알바를 지휘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이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스팸형의 글을 남기면 TV를 보듯이 보게 되 세뇌가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아주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예전에야 TV만 장악하면 정보를 어느정도 묶어두는 기능이 생겼고 무의식 중에 쇠뇌를 시킬수 있었지만 트위터는 그렇게 안된다. 싫으면 안본다고 블럭을 처리하면 볼 수가 없으니 계속적인 세뇌가 안된다. 오히려 스팸성 글로 인해 보수쪽에 대한 반감만 높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끼리의 성을 쌓고 있다. 트위터를 리트윗 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남기는 등의 행위로 끼리끼리의 성을 만든다. 여기에 보수쪽은 물풍선을 던져 가지고 견고한 돌로 지은 성이 무너지길 바라는 꼴이 연출 된 것이다. 물풍선의 양만 많으면 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보수가 해야할 일은 자신들 끼리의 커뮤티티를 트위터를 통해서 형성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리고 점점 그들의 규모를 키웠어야 했다. 의견을 주고 받음을 통해서 신뢰라는 단어를 키워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스팸성 글로 도배를 하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보수 단체인 티파티처럼 큰 영향력을 가질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보수에서 그렇게 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보수단체들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논리에 따르며 적극적으로 행동해 줄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위터라는 것으로 울분을 토해낼 꺼리가 있기는 할까?


나는 없다고 본다. 지금 트위터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방향은 보수라는 그리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울분을 토로하는 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여가시간을 쪼개가면서 트위터를 통해 그 울분을 터트린다. 그러니 보수가 끼어들 수가 없는 것이다. 보수가 이야기 할 자리도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중에 다른 글들을 더 취합한 후에 정리하겠지만 나는 그 차이에서 보수단체가 트위터에서 힘을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오프라인 집회에서는 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해 세력으로써 대항하고 TV 및 신문을 통해 기존 세대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기존 매체와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힘이 점점 약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앞으로 정치에서 트위터는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아니 점점 그 매체를 이동시켜 나가리라 본다. 기득권 층이 트위터를 통제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개념의 어떤 것을 이용해 다시 또 울분을 토해낼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통제하기 힘든 인터넷 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이고 기술의 발달이다.


이번 보궐 선거가 가진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가진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울분을 토로하는 장이 트위터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SNS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울분이 SNS중 트위터를 통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울분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SNS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 규합이 될 것이다.

그 울분은 반 기득권층에 대한 세력의 힘이 모이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기득권은 이것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차단하겠지만...



그런데 내가 지금 두려워하는 것은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조차도 통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조지오웰이 1984라는 소설을 통해 기술 발달로 세상이 통제되는 것을 상상했던 것 처럼 또다른 개념의 통제가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느냐면 저작권이란 이름으로 현재 정보의 차단에 대한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단의 기술은 사람들의 대화까지도 차단하게 되리라고 본다. 내 상상이 너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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