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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이 공개한 피부샵 동영상을 보고...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시사인이 공개한 피부샵 동영상을 보고...

무량수won 2012. 2. 2. 02:01


결국 열었다. 

시사인이 나경원이 다녔다는 피부샵에 가서 상담 받은 것을 녹화한 것을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불과 며칠 전 경찰은 서울시장 선거당시 불거진 피부샵은 연간 최대 3천만원이며, 나경원은 자신의 딸과 550만원을 쓴 것이 전부라고 수사결과를나경원의 말 반복으로 대신했다. 이에 시사인 측에서는 나경원이 다니던 피부샵은 연간 1억원을 내야하는 피부샵이며, 상담 내용을 녹취했음을 강조했다. 거기에 나경원이 총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이 사실을 밝힌 것은 경찰이 나경원에게 붙어서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수작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경찰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기사와 칼럼 등을 통해 시사인을 공격(?)했다. 기사에서는 양쪽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 하지만, 경찰 의견을 맨 마지막에 배치하고 길게 전달하면서 말할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라는 식의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중립인 척 쓰는 기사였지만 전형적인 편들기 기사였다. 

그러자 시사인이 경찰이 아닌 인터넷에 이 동영상을 뿌린 것이다. 시사인으로서는 결정적인 한방이었을 테고, 인터넷 상의 여론 몰이에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선듯 하다.

실제로 동영상에는 원장이 연간 1억원이라고 상담하는 내용이 나왔고, 아무나 알고 오는 곳이 아닌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를 재차 물었다.


사실 이 문제는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나경원이 1억짜리 피부샵을 다니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자기 돈 가지고 다닌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단순히 비싼 곳을 이용했다기 보다 특권층으로서 군림하는 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문제가 된 것이다. 한나라당 측에서도 이런 이미지깍기를 위해 박원순의 집과 재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걸고 넘어졌던 것이었다. 사실상 진흙탕 싸움이었는데, 이걸 나경원 측이 허위 사실이라며 고소고발로 이어나갔다.

그러자 문제는 단순히 특권층 이미지 싸움에서 누가 거짓말쟁이인지를 가리는 문제로 발전했다.





그럼 경찰은 나경원 편이었던 것일까?

이건 정확하게 나경원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나는 나경원이 사용한 돈이며 액수는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또한 경찰도 일부러 액수를 축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느 가게든지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면 세무서에 신고하는 액수를 기준으로 말하게 된다. 그러니까 경찰이 자신들이 경찰의 신분임을 안밝히고 물어봤을리는 없을테니까말이다. 특히 언론에서 신나게 떠든 이후에 시사인 기자들 처럼 몰래 잠입해서 물어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1억원까지 받는다고 나올리가 없다. 당연히 세무신고되는 장부에는 연간 3천만원까지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경찰은 이것이 증거니 사실이다라고 말한 것일테지.

그런데 한국이란 나라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치고 제대로 세금 신고하는 사람 누가 있을까? 특히 이런 고급 업소는 숨기는 액수 또한 큰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온 국민이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직장인들의 유리지갑 이야기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시사인의 내용은?

당연히 그것도 사실인 것이다. 다만 경찰과는 다르게 피부샵에 돈을 내는 고객으로써의 입장이었기에 실질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의 가격을 듣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시사인은 나경원이 1억원짜리 피부샵에 다닌다고 떠들었던 것이다. 둘다 사실이지만 그들이 근거하는 자료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반돼 보이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결국 나경원이 거짓말쟁이인 것인가?

지금까지 나온 기사들을 유추해 볼 때, 거짓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녀가 실질적으로 낼 돈이 3천만원이었을 뿐이지 다른 사람들은 1억원대를 내고 다니는 피부샵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제일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니까 나경원은 국회의원 프리미엄(?) 연예인들로 치면 피부샵의 협찬을 받은 것 정도일 것이다.
이정도 유명한 사람들도 다니는 곳이니까 당신도 안심하고 다녀도 된다는 식의 홍보용으로 깍아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의 "주어 없음" 멘트에서 처럼 나는 그녀가 말장난으로 거짓말이 아닌 사실을 말하면서 나쁘게 형성되는 여론의 뭇매를 회피하려는 수단으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비싸보이는 연간 회비 3천만원에 550만원만 지불했을 뿐이라고 밝혔던 이유라고 본다. 

실질적으로 언론들은 액수차이로 싸웠지만 대다수의 서민들 입장에서는 연간 3천만원의 회비도 엄청나고 피부병 치료차 받는 것도 아니고 피부 관리 차원에서 낸 550만원도 엄청난 것으로 받아 들였다. 저쪽 언론들은 나경원을 구제하기 위해 그녀의 딸이 장애우인 사실을 강조했지만. ㅡㅡ;;;


시사인은 왜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인터넷에 뿌린 것일까? 

중요한 것은 그들은 나경원의 정치생명을 끊어버리기 용으로 경찰이 아닌 인터넷에 뿌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동영상을 지금까지 히든카드로 숨겨두었던 것일 테지.

그러니까 우선 허풍인척 장난질을 쳐놓고 상대방이 거기에 낚여서 파닥거리기를 기다린 것이다. 나경원이 고소고발로 이 사건을 끌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면 이 동영상의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다못해 그동네 언론들이 주저리 거리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텐데 시사인측이 바라는데로 판을 키워버렸으니 뭐... 



그러니까 지금까지 상황을 요약하면,

1. 나경원은 일년에 1억이 넘는 회원제 피부샵에 다닌 것은 사실.
2. 그러나 그녀는 1억까지 낸적은 없음. 무슨 이유인지 많이 깍았음.
3. 경찰 수사결과 장부에도 1억까지 낸적이 없다고 나옴.
4. 경찰은 세금 신고할 때 자료엔 3천만원 연간회비 가격으로 적혀있어서 그대로 발표.
5. 시사인은 실제 거래가를 녹화(?) 했고, 이것을 인터넷에 퍼뜨림.
 

서로 고소 고발된 판결이 어찌 되었든 나경원과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색 강한 언론은 여론에 질타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인터넷의 무서움은 대중들이 스스로 판결을 내려버린다는데 있다. 

그런데 뉴스 검색하면서 느끼는 건데 문화일보는 왜 이렇게 조선과 동아의 기사를 많이 긁어와서 이런 문제에 자꾸 얼굴을 들이미는지 모르겠다. ㅡㅡ;;; 가끔 문화일보 사설보면 데일리 쓰리즈 애들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일 정도로 글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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