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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에 나온 김제동의 심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시선집중에 나온 김제동의 심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량수won 2012. 4. 4. 18:55




되먹지 못한 사람과 된 사람.


오후 무렵이 되면, 새벽에 방송되었던 엠비쉬 라디오의 손석희 시선집중이 팟캐스트로 올라온다. 매일은 아니지만 문득 내가 너무 세상이야기에 떨어져 지낸 것은 아닌가 싶을 때나 화젯거리가 인터넷에 떠돌 때 듣는 편이다. 오늘(2012.04.04)은 화젯꺼리 때문이 아니라 그낭 문득 너무 세상이야기에 떨어져지내는 것 같아서 다운을 받고 들었다.


수 없이 쏟아지는 뉴스들을 간추린 뉴스부터 집중적으로 다루는 세상의 이야기가 내 귀를 울리면,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가 세상이 다 그렇지라면서 차분히 가라앉히기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손석희 교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핵심을 찌를 때다. 오늘 방송에서는 약값 인하에 대한 뉴스를 집중으로 다뤘는데, 전화통화하는 기자가 왠지모르게 회사쪽 이야기만 전달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상황에서 손석희 교수는 약을 구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라면서 깊숙히 칼자국을 내버린다. 그에 기자는 다시 제약회사의 입장을 이리저리 에둘러 대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명확한 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속시원해지는 순간이다.


마지막에는 청와대 불법 사찰 건 때문에 시끄러운 가운데 피해자로 집중 조명 된 연예인 중 하나인 김제동이 나와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했다. 그 인터뷰에서 김제동은 자신의 문제를 심각하다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말을 재미있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우스겟소리로 넘긴다. 알게 모르게 정신적 고통이 있었을 것이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신에게 다가와 행동을 제약하려했던 정부직원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걱정해주는 모습과 자신보다 더 큰 압력 때문에 말조차 못하는 사람들을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상 그를 감시하라 지시한 사람과 그를 폴리테이너라 욕하는 사람들 모두를 천하의 못난 놈으로 만드는 강력한 한 수면서, 부끄럽게 만드는 한 수였다. 그러면서 끝까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모면서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송을 들으면서 나는 되먹지 못한 사람과 된 사람의 차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자신의 잘못이 분명함에도 반성보다는 오히려 호통치듯 소리지르며 내 빼려는 인간들, 자신의 아픔을 극대화 시켜서 작은 상처를 마치 죽을 뻔한 것 처럼 말해 동정표를 얻어보려는 인간들, 일단 내가 잘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아픔 따위는 무시해버리는 인간들이 TV와 각종 언론에서 자기가 잘났다 말하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된 사람이다.


약자에게 강해지고 강자에게 약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손톱만한 힘이라도 손톱만한 힘 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세상이 된다면, 되먹지 못한 사람보다 된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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