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MC몽, 법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남자들에게는 여전히 유죄 본문

잡담 및 답변

MC몽, 법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남자들에게는 여전히 유죄

무량수won 2012. 5. 25. 12:25




MC몽의 무죄판결.


법적으로는 무죄판결이 났지만 남자들에게 있어서 MC몽은 군대 안간 죄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나 개인적으로도 MC몽의 팬이었고, 그가 보여줬던 음악적인 성과물에 만족해왔던 이었기에 음악적으로는 환영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로써 나는 그를 죄인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자세한 법적공방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자. 여기서는 왜 상당수 남자들이 MC몽에 대해서 악감정을 가질수 밖에 없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니까.




MC몽이 법적으로 이빨을 뽑은 것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발표되자 뉴스 댓글란에서는 전쟁이 벌어졌다. 주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었는데, 남자들의 절대 다수는 MC몽을 여전히 죄인이라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고, 여성의 경우는 무죄로 밝혀질 줄 알았다는 식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이는 어떤 차이 때문에 벌어진 것일까? 우선 남자들에게 있어 군대라는 존재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비록 2년 뿐이지만 가장 왕성한 나이에 누군가의 통제를 받아서 강제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들에게 큰 부담이 되어서다. 그래서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도 군대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남자들에게 군대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군생활의 어렵고 쉽고의 문제가 아니다. 군생활이라는 것이 남자들에게는 극강으로 억압된 생활 체험이기 때문이다. 


예전 글에서 군대를 사회적인 공포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것도 MC몽에 관련되 이야기였군. ㅡㅡ;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 참고.



2010/09/13 -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 MC몽, 군대, 그리고 괘씸죄



사회적인 공포는 친구들 사이에서 종종 불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간략하게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기로 하자.


술자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들 모임이었는데, 한 친구가 병 때문에 면제가 되었다. 겉으로 볼 때는 멀쩡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해줬다. 친구들 모두 그의 사정을 납득했다. 그런데 가장 친하다는 친구들이었음에도, 면제된 친구가 군대를 면제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술자리에서 주먹다짐까지 일어난 적이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물론 그 친구들은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다툼 이후 몇년이 지나 면제된 친구는 심각할 정도로 병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남자들에게 군대란 이런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가 아픈 것을 알아도 당시에는 눈으로 그의 병적 증세를 보지 않았기에 군대를 가지 않았단 이유로 시비를 걸게 된다. 친하다는 친구조차 이럴진데, 과연 다른 사람에게 남자들은 어떤 기준을 들이밀것 같은가? 게다가 병역 기피의혹의 정황 증거가 여러가지 있는 연예인이라면?




중요한 것은 친한 친구조차 싸우게 만드는 사회적 공포를 MC몽이 피해갔다는 것이다. 그것을 남자들의 자격지심이라고 표현해도 어쩔수 없다. 남자들 상당수는 군대를 가기 싫어하고, 군대란 남자들에게있어 억지로 끌려가서 자유박탈형이라는 법적인 죄를 받는 것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가는 그것을 애국이라 말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그들의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군대를 가는 대다수 남자들은 이런 형벌을 피하지 않고 받는 것이다. 군대를 형벌로 취급하는 것이 좀 과한 비교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대다수의 남자들은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과거 군대를 안가기 위해서 어떤 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군대를 다녀온다면, 쉽게 용서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싸이다. 그가 했던 군대와 관련된 잘못된 행동들이 '만기전역'이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다시 대중들에게 돌아갈수 있었고, 다시 남성팬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MC몽이 선택해야 했던 올바른 해답은? 설사 그가 억울하다 생각하더라도 군대를 다녀왔으면 될 일이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군대를 다녀올 수 밖에 없는 대다수 남자들의 바람이었다. 남자들은 그를 통해서 연예인도 같은 사람이기를 바랬던 것이다. 군대를 빠질수 있는 특권층이 아니었다. 하지만 MC몽은 재판을 선택했고, 그 결과 군대에서 제외가 된 주된 이유인 발치(이빨뽑기)건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다. 다만 병역 기피를 위해 공무원 및 여러 자격증 시험을 본 것은 유죄가 인정되어 업무방해 혐의로 사회봉사를 명령받았다.




법적으로 무죄라...


법으로는 무죄가 되었어도 대다수 남자들에게 있어서 MC몽은 영원히 유죄가 되지 않을까? 물론 나는 그가 단순히 군대를 면제받기 위해서 그 많은 이빨을 모두 뽑았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상상의 날개를 달아보자면, 상당수의 이빨의 경우 혹은 마지막에 뽑은 이빨의 경우는 정말 아팠기 때문에 뺐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 몇개는 면제 사유라는 것을 알고 빼냈으라고 본다.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니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했으리라. 또한 병역이행을 해야 되는 시간동안 감행된 것들이 의도적인 병역 연기였으리라고 본다. 다소 가벼운 처벌이긴 하지만 이부분은 유죄판결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병역기피 혐의가 언론을 타고 흘러나갔다.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많은 남자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남자들이 더 분노했던 것은 MC몽이 어릴적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않아서 깊어진 병이라고 변명했기 때문이다.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에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했다. 그리고 정말 군대를 갈 생각이 있었다면 법정투쟁이 아니라 대중앞에서 억울하더라도 사죄를 하고 군대를 다녀왔어야 했다. 문제는 그 치료비보다 훨씬 비싼 돈이 들 수 밖에 없는 유명 로펌에 변호를 맡겼다는 사실이고, 결국은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서 남자들이 분노하는 것이고 그를 용서할 수 가 없는 것이다.




잊혀지리라...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이 그를 감싸면 어느정도 동정론이 불것이다. 혹은 거부하고 싶어도 노래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환호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잊혀질수 있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았던, 남자들에게 MC몽은 죄인일 수 밖에 없다. 다른식으로 군대라는 올가미를 빠져나간 연예인들에 비해서 그는 억울하겠지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