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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모임

7월 독서토론 모임 후기(돈키호테,토요일편)

무량수won 2012. 7. 22. 17:08



미친 행동을 하는 영웅(?)으로 많이 그려지는 돈키호테.


그를 만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의 소식을 전하는 세르반테스의 책은 엄청난 양의 책이 나오도록 만들었고, 열심히 읽었지만 나는 결국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다. 


일요일 모임 전에 급작스레(?) 잡혀버린 토요일 모임. 개인적으로는 꽤 부담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같은 책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매력. 전혀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이야기.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생각될지 몰라도 나에게는 무척이나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토요일 모임. 물든흔적님과 토요일 모임을 요청했던 조다난님께서 참석을 해주셨다. 역시 협박은 통했던 것일까? 좀 많이(?) 늦긴 했지만 여하튼 참석을 해주셨다. 



토요일의 이야기 주제는 크게 세가지였다. 돈키호테는 어떤 인물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특히 사랑에 관해서는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일방적인 사랑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계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갔고, 마지막은 이야기가 다른쪽으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책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어쩌면 내가 무의식 중에 의도한 것이 컸을 지도 모르겠다. 


우선 돈키호테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에서 물든흔적님은 그가 보여준 실천력을 높이 사셨다. 그가 다소 미친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믿음에 대한 실천력을 높이사야하고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임을 강조하셨다. 이 실천력은 자신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자아를 가졌기 때문에 좋다고 평가하셨다. 


반면 조나단님께서는 돈키호테는 돈키호테가 되기 전 일상에서 삶의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그 삶의 목표를 설정한 것일 뿐이고, 실천력을 칭찬하기 보다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바라보셨다. 그래서 그를 좋게 봐주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다음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는 돈키호테가 듣게되고 목격하게 되는 사랑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이야기 되었다. 이 부분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동네에 이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이 아가씨는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고자 부유한 집안을 떠나 염소키우는 일에 뛰어들게 된다. 이러자 그 동네의 젊은 총각들은 그녀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말이라도 해보려고 서로 목동이 되었다. 그 중 한 목동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거절을 당하자, 그 슬픔에 자살을 하고 만다. 이에 그 목동 총각의 친구들은 어여쁜 목동 아가씨를 비난했지만 목동 아가씨가 나타나서 그들의 우둔하고 일방적인 사랑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 떠난다. 


이 이야기에 대해 물든흔적님께서 이 목동 여자에 대해 주제척이지 못하고 보셨다. 정말 주체적인 여자라면, 누가 뭐라하든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야 하지만 사람들에게 애써 해명하러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씀하셨던 주체적이지 못한 여성상에 대해서 신데렐라를 예를 드셨다.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신데렐라는 누군가의 도움만 기다릴 뿐, 스스로 그 고통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주체적이지 못한 여성의 대표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신데렐라의 친구가 기껏해야 자연의 동물이라는 것은 그녀의 인간성이 너무나도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된다고 하셨다. 


나는 이런 생각 조차 하지 못했기에,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목동 여자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아서 그녀가 변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떄문이었다.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이야기는 자연스레 이런 쪽으러 넘어갔다. 조나단님께서는 일방적인 사랑요구는 옳지 않다고 보셨다. 그런 요구는 상대에게 부담이 되며, 그 부담은 하나의 독이될 수 있다고 보셨기 때문이다. 반면, 물든흔적님도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하나의 호감으로 작용할 수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씀하셨다. 더불어 이런 일방적인 사랑은 상대를 향한 환상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이에 대한 결론은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로 나왔지만...



마지막으로 계급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나는 돈키호테가 계급을 타파하는 노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산초를 단순히 하인이 아닌 친구처럼 대했떤 점 때문이었다. 이에 조나단님께서는 처음에는 그런 돈키호테가 그런 의식이 없었지만 산초와 고생을 하면서 그런 계급적 인식이 사라진 것이라고 보셨다. 반면, 물든흔적님은 오히려 돈키호테가 계급적 차이를 철저히 지키려하는 행위가 많다고 보셨다. 돈키호테가 산초를 격없이 대한 것은 인간성에서 발현되는 행동이었지 꼭 계급적 차이를 타파하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보신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모인 세명이 모두 동의 한 것은 이 책이 썩 재미는 없다라는 사실이었다. 


당신에게 돈키호테는 어떠했는가? 그리고 돈키호테를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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