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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쓸데없는 생각

무량수won 2012. 11. 5. 16:55



책을 읽고, 글을 읽고, 생각을 하고...

이런 생활 속에서 자꾸 되뇌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전문가는 무엇인가? 프로와 아마추어는 무엇인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이런 미친듯한 질문이 쏟아지게 되면, 나는 "전문가? 그건 그저 특정 무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집단 아니야?, 프로와 아마추어? 그저 돈을 많이 버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 아니야?, 까짓꺼 나도 글쓰면서 돈을 많이 벌수 있게 된다면 하루 아침에라도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는거 아냐? 책 읽는 양 따위가 뭐가 중요해? 책을 어떻게 읽고 책으로 얼마나 생각하는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 라면서 툴툴거리고 만다.


어떻게 바라보면 극단적이고 어떻게 바라보면 그저 꿈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나라고 현실을 모르겠는가? 나라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몸으로 겪어보지 않았겠는가? 이리저리 치이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어떤 결과물로 기뻐하고, 누군가의 성공에 배아파하고 질투하면서 만들어진 생각일 뿐이다.


그나마 나이라는 것이 들어가면서 점점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좀 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나만이 옳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열심히 가슴 속으로 외치고 있을 뿐이다.



아무 짝에 쓸데없는 이 글을 끄적여보는 이유는 쓸데없는 그 무엇과 쓸모없다 여겨지는 잉여로움 속에서 나도 모르는 무언가 만들어진다고 믿고, 이 쓸데없는 잉여로움이 미래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분명 누군가는 "네 녀석이 그나이 쳐먹도록 그딴 헛된 망상 속에 빠져있기 때문에 무엇하나 내세울수 없는 것이다."고 말할 것이다. 내 믿음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이라도 망상속에서 빠져나와 어린시절 어른들이 주입시켰던 그 소박한 삶속으로 다시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또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자리에서 이상을 쫒아가는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물어본다. 그럴때면, 나는 언제나 현실을 쫒아가라고 이야기하고 만다. 나처럼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짓을 하지 말라고.


그러나 나는 점점 그 망상속으로 빠져들고 좀 처럼 빠져나오는 것을 거부한다. 왜 이런 모순된 삶 안에 같혀버리는 것일까? 명확한 해답은 없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에게 물어볼 용기 조차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들에게 했던 대답처럼 그들도 나에게 같은 대답을 해줄것만 같아서. 그 답을 듣기 싫어서 자꾸만 미루고 스스로의 모순 속에 빠져드는 것일테지...



참으로 쓸데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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