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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진중권대 간결 이야기가 주는 허무함.. 본문

잡담 및 답변

진중권대 간결 이야기가 주는 허무함..

무량수won 2012. 10. 28. 16:29

아.... 이렇게도 답답수가...


진중권과 소위 일베의 고학력자 누리꾼 간결의 토론이 인터넷으로 중계 되었다. 누가 이걸 보고 토론이라고 생각했을까? 그저 울면서 떼쓰는 아이와 그 아이를 다그치는 어른이 있었을 뿐이었다. 곰티비를 검색해서 들어가면 공짜로 볼 수 있다. 링크는 생략.


자세한 내용을 쓰고 싶어도 상대가 되고 이것 저것 뒤져볼만 해야 자세한 내용을 쓰지... 뭔가 큰 것이 터지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베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주로 주장하는 바와 그들이 종종 내뱉는 정치적 견해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전해들었지만 언제나 자기가 하는 건 로멘스에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이었기에 또 비슷한 이야기하다가 자가당차게 빠지겠거니 했다. 실제로 인터넷으로 중계된 토론(?)에서도 같은 상황이 자꾸 연출된다. 간결의 어설픈 도발과 폭주에 진중권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놀려먹고 만다. 


또한 자아분열의 현상을 격는듯한 간결의 글과 말 그리고 인터뷰의 내용을 진중권이 들고나왔을때 간결이란 아이는 이미 인간으로써의 의미까지도 퇴색되어 버렸다. 



내가 이 토론을 주목했던 건. 소위 잘나간다는 대중 논객과 인터넷 누리꾼이 대중을 상대로 토론을 한다는 것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TV에서만 보던 소위 검증되었다던 사람들이 아니라 좀 더 날것의 그리고 생생한 토론을 기대했고, 그로인해 새로운 논객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그 상대가 누가 되었든 결과야 어찌되었든 그 토론이 가지는 의미는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허무했고, 검증받지 못한 아이의 떼쓰기로 인해 앞으로 인터넷 논객으로써 주목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동안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고 말았다. 다시 말해 TV와 같은 매체로 진출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간결이 누리꾼들에게 하다못해 자신의 근거지(?) 혹은 정신적 동지(?)라 불리우는 아이들에게 까지 까이고 무시당하는 건, 그 아이가 토론에 대한 상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토론이 중심 주제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꼭 모든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단순히 친구들과의 대화였다면...


하지만 이 토론은 인터넷으로 중계가 되는 것이었고, 진중권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간결이란 아이의 소망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문제가 되는 이야기의 핵심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까지 미리 자료를 정리하고 공부를 했어야 한다. 또한 토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핵심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기본(?) 능력까지 갖췄어야 했다. 


그 아이는 그 어느 것 하나 갖춘 것이 없었다. 자료도 불확실했고, 이야기의 핵심도 파악하지 못했으며, 말하는 재주 또한 부족했다. 진중권이 만만하게 보이더라도 TV에서 보여지는 토론을 수차례 해왔던 사람이고, 토론을 위해서 항상 나름의 준비와 조사를 해나가는 사람이다. 더불어 신이 준 특유의 깐죽거림까지... 과연 상대가 될수 있을까? 이걸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풍부한 자료 뿐인데 그조차 부족하다는 건... 에휴.




말과 글은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말과 글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 신뢰는 말하는 사람 혹은 글쓰는 사람의 태도와 그가 내어놓는 증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사건에 대한 사전지식과 충분한 생각이 뒤따르지 않는 말과 글을 쓴다면, 자가당착에 빠지는 일을 겪을 수 밖에 없고 다른 이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자신이 향해야 할 정확한 목표가 없이 망망대해의 바다에 배를 띄운 꼴이라는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측량을 구성하는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측정할 도구가 필요한데, 토론에 나온다는 녀석이 그런 준비조차 없이 나온 것이 이번에 이런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일베 찌질이들의 문제로 국한 시킬것은 아니다. 그 아이들 만큼이나 반대쪽을 대변하는 아이들도 충분히 찌질하니까... 그저 이 이야기는 스스로 위대하다 생각하며 떠벌리던 아이들의 실상이 얼마나 형편없는 지를 보여주는 참혹한 예일 뿐이다. 


그래서 간결이 보여준 떼쓰기 신공은 누리꾼들이라면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종종 하는 행동이 간결이란 아이에 의해 표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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