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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과 썰전, 촛불 동원 이야기.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강용석과 썰전, 촛불 동원 이야기.

무량수won 2013. 8. 9. 12:44

강용석과 썰전, 촛불 동원 이야기.


요즘 종종 썰전을 본다. 이유는 이슈에 대한 갈증이라기 보다는 이슈에 대한 귀차니즘 때문이다. 그런 귀차니즘 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손쉽게 찾아가는 것이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혹은 집중적으로 풀어내는 TV프로가 아니가 싶다. TV의 장점은 눈과 귀 동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에 있다. 개인적으로 김구라가 중심에서 잡아주는 것도 꽤 괜찮은 편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잠깐 강용석의 촛불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다른 이야기에 워낙 빨리 뭍히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발언 내용이었느냐면, 이번 국정원 규탄 촛불 집회에 나온 사람들의 70~80%는 동원된 사람들일 것이라는 발언 때문이다. 흠... ㅡㅡ;; 썰전 스텝들과 당사자들은 이 발언보다 다른 말들을 걱정하는 듯 태도를 보였지만...



강용석은 요즘 이미지 세탁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보수지만 나름 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전에 마구잡이 고소 남발로 띄워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결정타는 NLL녹취록 문제 때였다. 강용석이 한 것은 새누리당이 NLL녹취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전적인 반박이었다. 


썰전에서 야당이 주장하던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를 평소에 좋아하던 보수(?)라는 집단들에게 팽당하는 일을 겪었다. 썰전에서 팬카페 이름도 바뀔 정도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외면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그로인해서 진보(?)는 성향의 사람들에게 큰 호의를 얻었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NLL 이야기가 결정타였다고 본다. 바로 보수지만 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의 이미지로써 말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성향은 다르지만 그의 말은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NLL에 관한 말은 그 인식을 확고하게 만들고 좀 더 대중적인 지지도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진보쪽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다가 촛불 이야기를 통해 진보쪽에서 크게 욕을 먹을 만한 짓을 하고 만다. 바로 촛불 시위자 70~80%가 동원되었다는 말로써 말이다. 


나는 이 발언을 이렇게 바라본다. 이건 그동안 새누리당이 보여왔던 모든 행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민간 집회라고 이야기 되던 보수쪽 집회들이 이렇게 이뤄지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본다. 다시말해 강용석의 입을 통해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것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자. 강용석은 철저하게 새누리당에 의해서 그리고 새누리당을 위해서 새누리당 속에서 살아왔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가 살던 동네에선 집회를 하는 것이 주최가 민간이 되었든 당차원의 주최든 간에 그 중 70~80%는 모두 동원이 된다. 돈이 되었든 밥 한끼를 사는 것이든 간에 말이다. 그것이 상식이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반대측 다시말해 진보성향이라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내 주변에서 집회는 항상 대다수가 동원이었기 때문에 상대측도 동원된 사람이라고 규정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내 생각이 그리고 내 주변이 이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이럴것이라고 보는 것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선이면서 그들의 행동양식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발언이 소신발언이라 생각하고 말했겠지만, 보수단체들의 대다수가 그렇게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자발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다시말해 누군가에 의한 동원이 아니라 스스로가 답답해서 나와서 시위에 참가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문제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건성건성 대답하는 것은 그에 대한 반박은 들을 생각도 없고 평소에 귀담아 듣지도 않았음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스레 2008년의 광우병 사태에 대한 이해도 모두 누군가의 돈에 의해서 혹은 정치적인 힘에 의해서 동원된 사람이라고 여길 수 밖에 없고, 아무 생각없이 북한이 개입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상식적인 보수라 생각해본적도 없고 동의하지도 않았지만 이번일을 통해서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떠돌던 이야기들 즉, 보수쪽 집회는 모두 동원 되었다는 사실을 그래도 설마... 라고 생각했었는데, 강용석의 입을 통해서 확인을 받았으니, 더 이상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사실상 이런 이야기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긴 했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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